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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돌산(섬·무·완)

돌산지맥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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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의 돌산대교에서 금오산 향일암까지의 등로 일대

산행일자 : 2010년 04월 08일

산행날씨 : 초여름처럼 무덥고 다습의 연무가 있었던 날씨

행온도 : 영상 10도에서 영상 25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돌산대교-백초사거리-191.6봉-145봉-122봉-명성주유소-진모마을-한려파크-114봉-굴전마을-소미산-해양과학관-

               대미산-월암고개-183봉-둔전고개-237봉-본산-작곡재-수죽산-봉화산-봉양고개-갈미봉-401봉-봉황산-394봉-274봉-

               율림치-금오산 깃대봉-금오산-향일암-임포 버스 주차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약 32.00 Km

산행시간 : 약 12시간 (06시 00분부터 18시 00분 까지 식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해 사진 찍으며 널널하고 여유있게)

교통편 : 애마 이용

 

 

돌산종주 등로에서 맞은 남녘 봄을 즐긴 하루 

 

 

돌산도

옛날에는 섬이였으나 1984년 완공된 돌산대교로 인해 반도의 끝자락처럼 교통이 편리해졌다.
돌산도란 섬의 이름은 8개의 큰 산이 있다는 뜻에서 산(山)과 팔(八) 그리고 대(大)자를 합하여 돌산도라 했다고 전한다.
돌산지맥의 주요산으로는 최고봉인 봉황산(460봉)과 천왕산(385봉), 대미산(359봉), 금오산(323봉) 그리고 천마산(271봉) 등이 사방에 우뚝 솟아 있어 아기자기한 산행이 가능하며 그 등로 주위에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보면서 지루하지 않게 진행할 수 있지만 도상거리 약 28 Km에 실제 산행거리가 약 32 Km에 달해 결코 만만한 산행은 아니지만 꾸준히 진행한다면 12시간 정도의 시간에 완주할 수 있는 지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맥 산행 마지막으로 오를 금오산에는 최근 불이 난 남해 제일의 관음기도 도량으로 해를 향해있다라는 뜻을 가진 향일암이 있어 더욱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돌산지맥이란

돌산지맥이란 돌산도의 주요 산줄기를 잇는 등산로로서 돌산도의 주봉인 봉황산을 중심으로 나눴을 때 북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돌산공원을 지나 여수반도를 바라보며 돌산대교에서 생명을 다하고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금오산(247봉) 향일암을 거쳐 동쪽을 바라보며 다도해 해상인 남해에서 생명을 다하는데 이 돌산대교에서 금오산(247봉) 향일암에 이르는 산줄기를 돌산지맥 또는 돌산도 북남종주라 하여 최근 산꾼들에게 알려지고 있는 마루금이다. 

 

오래전부터 다녀오고 싶었던 남녘의 돌산지맥, 최근 어느 산악회에서 새로운 돌산종주 등로를 개척하고 지자체에서 이정표를 정리해 더욱 산꾼들에게 인기있는 등산로가 개설되였기에 더욱 그리워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요즈음 회사 일이 바뻐 2주 동안 제대로 된 산행 한번 못하고 휴일까지 일을 했기에 이틀 정도 시간을 내 남녘의 진달래와 벗꽃 산행 및 여행을 동시에 계획하고 떠나는 시간은 설레임과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

수요일 늦게 여수 돌산대교 앞에 도착해 돌산 공원으로 올라 멋진 야경을 담는 것으로 길고도 멀었던 이번 여수 여행의 첫발을 내딛는다.

 

돌산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 2년 후 열리는 엑스포 때문에 깨끗하게 정리된 방을 잡고 느긋하게 하룻밤 묵은 후 새벽 같이 일어나 돌산종주를 위한 새벽을 맞는다.

여수에서 돌산대교를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10여미터 진행하면 우측에 대교회센타 건물이 보이고 그 앞으로 돌산공원 오르는 안내판과 돌산종주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곳에서 돌산공원으로 계단을 타고 오르며 길고도 긴 돌산종주랄까 아니면 돌산지맥은 시작된다.

 

아침 6시 아직 여명이 완전히 밝기도 전에 돌산공원에 오르니 북쪽으로 어젯밤 봤던 멋진 야경의 돌산대교는 조용히 또 다른 하루를 열며 여전히 그곳을 지키고 있다.

돌산공원을 돌아보고 그 한가운데에 있는 타임캡슐을 묻어 둔 조형물을 가로질러 공원 고갯마루에서 시멘트 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돌산종주길에 오른다.

다만 돌산공원에서 타임캡슐를 묻어 놓은 정상이 아닌 좌측의 포장도로를 타고 올라도 이 고갯마루에서 만나게 되니 등로 걱정은 안해도 될듯 싶다.

 

능선으로 오르는 좌측에 송파 박공공덕기념비가 서 있고 남녘의 봄이 왔음을 알리는 빨간 동백꽃과 벗꽃이 만발해 있다.

강원도에는 엇그제까지만 해도 눈이 내렸다는데 이곳은 봄꽃이 만발한 다른 세상이 열려있는 것이다.

억새밭이 짧은 구간 널려있는 능선으로 오르니 좌측에 높은 송전탑인지 아니면 안테나가 서 있고 그 주위에 아름답게 피어난 동백꽃을 담아 본다.  

 

나즈막한 능선으로 오르니 앞으로 진행해야 할 종주 능선이 아스라히 펼쳐져 있고 지나온 등로 저 멀리 여수의 바닷가가 한폭의 그림으로 남아 있다.

작은 마을로 접어들어 백초초등학교 콘크리트 담을 따라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 넓은 시멘트 도로에서 우측으로 꺽어 오르니 돌산종주 이정표가 서 있고 삼거리에서 종주 화살표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니 새로 건설중인 돌산제2교의 모습이 내려다 보인다.

공사장 위 절개지쪽으로 올라 시멘트 도로와 다시 만나 잠시 더 전진하니 좌측 능선으로 작은 나무 다리 하나가 놓여 있고 그곳을 통해 능선으로 접어 든다.

방금 전 지나온 마을과 저 멀리 여수의 모습이 오랫동안 잔영으로 남겨진다.

 

완만한 능선을 타고 진달래가 만발한 등로를 이어가니 금새 125봉에 도착하지만 아무 표식도 없어 주위 조망 한번 바라보고 다시 이어가니 동녘 하늘에선 두꺼운 구름과 안개를 뚫고 아침 햇살이 올라와 있다.

191.6봉 전위봉에서 우측 돌산청사쪽을 바라보니 아침햇살을 받은 마을과 바다가 환상의 그림으로 펼쳐져 있다.

남해 바다 건너 대경도 역시 아름답기만 하다. 

 

잠시 더 진행하니 191.6봉 삼각점이 박혀있고 사진으로 담은 후 다시 한번 주위 조망을 해 보고 홀로 진행한다.

좌측 저 멀리 오동도가 긴 다리로 연결된 모습이 멋들어지게 서 있지만 그곳에 들어가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군부대가 위치한 시멘트 임도로 내려서기 직전 앞으로 올라야 할 마루금을 담으니 이곳이 나즈막한 돌산도인지 아니면 강원도 첩첩산중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만큼 웅장한 종주길이 이어져 있다.

 

조금 더 진행하니 선답자들이 어둠속에서 알바를 많이 했다는 군부대 갈림 삼거리이다.

시멘트 임도로 내려서니 좌측으로 올라 군부대가 자리하고 종주 등로는 우측으로 조금 꺽어 내려간 후 시멘트 도로를 건너 전봇대 있는 곳으로 들어가 정상의 군부대를 크게 우회하여 오르도록 되어 있다.

군부대를 크게 우측으로 우회해 다시 정상부로 오르니 거대 암봉이 자리하고 그 주위에 많은 진달래가 피어 있다.

내일 영취산에 올라 마음껏 볼 수 있는 봄의 전령 진달래이지만 오늘같이 종주길에 만나는 꽃이기에 넓게 펼쳐진 군락지가 아니라도 가슴에 남겨지는 전율은 더 큰가 보다.

등로 양쪽으로 도열해 있는 진달래의 배웅을 받으며 홀로 걷고 있는 이 작은 산객은 분명 복받은 산객이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암봉 정상인 145봉에서 한동안 진달래꽃과 바둑판처럼 잘 정리된 우측의 돌산청사쪽과 좌측 오동도쪽 바다를 구경한 후 앞으로 올라야 할 돌산지맥을 담아 본다.

145봉 암봉에서 한동안 즐긴 후 내려가니 상동마을이 나타나고 밭길을 타고 상동저수지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로 내려 선다.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5미터쯤 올라 도로를 건너니 그곳에 돌산종주 상동입구 이정표가 서 있다.

사진의 저 앞에 보이는 나즈막한 능선으로 오르며 돌산종주는 이어지는 것이다.

 

다시 상동마을을 뒤로하고 나즈막한 능선을 넘으니 마상포마을이 보이고 17번 지방도로가 나타난다.

마을 민가 사이로 나 있는 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17번 지방도로와 만나고 그 길가 좌측에 큰 돌산노인전문요양원 입간판이 서 있고 그 앞으로 현대오일뱅크인 명성 주유소가 있다.

그 주유소 앞으로 17번 도로를 타고 고갯마루로 오르니 고갯마루 정상까지 오르기 전에 좌측으로 등로가 열려 있고 마상포마을이란 이정표가 서 있다.

그곳에 온누리산악회 띠지 하나 달아 놓고 잠시 쉬며 뒤돌아 본 후 완만한 능선을 타고 진행한다.

 

다시 나즈막한 능선을 타고 낮은 봉우리 하나를 넘자 17번 지방도로와 다시 만나고 그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올라 저 앞의 삼거리에서 절개지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수많은 전봇대와 바둑판 같은 밭들이 여느 산골의 마을들과 별반 차이가 없음에 놀라는 시간이다.

 

진모입구라는 이정표의 화살표 방향을 따라 절개지 정중앙부로 오르니 등로는 다시 좌측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곳을 올라 80봉을 넘으니 굳게 문이 닫혀있는 한려파크 건물이 나타나고 그 앞의 넓은 정원에는 봄꽃인 벗꽃과 빨간 동백이 활짝 피어 산객을 반긴다.

또한 정원에 자라고 있는 야자수와 같은 남녘의 식물들이 이곳이 한반도의 남쪽 끝자락임을 알려주고 있다.

다만 멋지게 세워진 아름다운 건물이 왜 굳게 문을 닫은채 흉물스럽게 서 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한려파크 앞 뜰을 지나니 삼거리 시멘트도로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지장대사란 커다란 이정석을 따라 시멘트도로 걷는다.

고갯마루를 넘으니 민가 몇채가 보이고 관광농원 이정표가 서 있다.

올라야 할 능선에는 멋진 벗꽃이 길을 만들어 산객을 유도하는 듯 보인다.

관광농원을 좌측에 두고 능선으로 오르니 강아지 몇마리가 이방인의 출현에 정적을 깨우고 있다.

 

관광농원을 뒤로 하고 완만한 능선으로 오르니 대나무 밭이 반기고 그곳을 지나니 다시 빨간 동백꽃이 군락을 이루는 등로와 맞닿아 있다.

그곳 나즈막한 정상으로 오르니 삼각점이 있고 그 삼각점 주위에서 주변 조망을 한 후 좌측의 굴 양식장과 앞쪽으로 소미산을 바라보며 굴전마을로 내려간다.

17번 도로와 만나는 곳에서 우측으로 틀어 도로 따라 한동안 마을쪽으로 내려가면 중간에 굴전마을이란 입간ㅍㄴ이 서 있고 그곳에서 좌측으로 틀어 들어가면 굴전리 마을회관이 나타나고 그 회관 앞마당을 지나 다시 갓 밭뚝을 타고 오르면 능선으로 이어지는 종주 등로가 보인다.

  

이제 기온이 더 오르며 온몸으로 전해지는 고통이 심해지고 또한 갈증이 심해져 자주 쉬어가는 시간이 늘어난다.

나즈막한 봉우리이지만 0베이스까지 떨어졌다 오르는 등로이다 보니 늘 높이가 산행고도가 되는 만만치 않은 등로로 변해가는 것이다.

그래도 많은 땀방울 흘리며 진행하니 돌탑이 반기며 저 앞에 팔각정이 마련된 소미산 정상에 도착해 한숨 돌려본다.

  

208 미터의 나즈막한 봉우리이지만 팔각정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은 정말 환상이다.

좌측으로 죽도 쌍봉이 반짝이는 햇살을 받아 더욱 찬란하게 빛나며 어렵게 오른 산객의 가슴에 찐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언제 다시 올라 만날 수 있을지 기약없는 시간이기에 조금 더 마음에 담아 가려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소미산 정상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큰 바위 너덜길을 통해 내려오니 등로 주위에 빨간 동백이 한가득 피어 떠나는 산객을 배웅하고 있다.

가파른 바위 너덜길을 타고 내려오니 이은상이 글을 짓고 전영재가 글씨를 쓴 이충무공무술항유적기념비 비문이 서 있다. 

오래전 왜군과 맞서 싸웠던 이충무공이 머물렀던 곳을 이렇게나마 비문을 남겨 보존하려는 후손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내려가니 다시 17번 도로와 만나고 수산종합관 앞을 지나 갓김치 공장을 통과한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니 무슬목이란 이정표가 보이고 등로는 좌측 야자수 나무가 일렬로 심어져 있는 대미산 들머리로 연결된다.

 

넓은 임도 및 시멘트 도로로 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야자수 나무가 일렬로 도열해 산객을 맞이하고 남녘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이한 풍경에 잠시 쉬어 간다.

이곳 남해안과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 상태의 야자수 나무들, 작은 나라에서 이렇게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음이 이채롭다.

 

다시 한동안 가파른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중간중간에 간이 의자를 마련해 놔 쉬어가기 편하게 등로가 개설되어 있다.

한동안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정상부 가까이에 굴이 보이고 잠시 들여다 보니 10여미터 위의 또 다른 굴입구와 통하게 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특이한 사연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알지 못하는 산객으로선 그저 신기할 뿐이다.

다시 땀방울 흘리니 산객의 쉼터로 적당한 약수터와 정자 그리고 화장실이 준비된 장소에 도착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종주 등로는 좌측 화장실 앞으로 나 있지만 우측으로 올라 월암산성을 만나본다.

나라와 지역 민초들을 지키기 위해 세운 산성이지만 지금은 많은 부분이 허물어져 지자체의 관심과 복원이 시급한 성벽으로 남아 있다.

그곳 월암산성 정상에서 바라 본 무슬목과 소미산이 가히 환상적이다.

 

소미산 우측 서해안으로는 죽도와 내외유도가 자리하고 그 넘어 많은 배들이 점점히 바다를 메우며 서 있다.

에머랄드빛 쪽빛 바다가 가슴에 내려 앉는 시간이기도 하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한동안 붙잡고 땀흘린 보람을 찾아보는 시간이다.

 

이제 월암산성을 뒤로하고 내려와 다시 우측 봉우리로 오르니 그곳에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던 대미산 정상이 있다.

조금 더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한 정상으로 후손들을 위해 잘 정비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제 약수터에 마을 주민들 몇분이 올라 담소를 나누고 인사 건넨 후 바쁜 일정으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대미산과의 이별을 하는 시간이다.

 

대미산에서 월암마을쪽으로 내려오니 그림같은 마을 전경이 우측에 펼쳐져 있고 고갯마루에서 포장도로와 만난다.

포장도로 우측에 평사리 고인돌 유적지가 있고 몇기의 고인돌이 서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역사적으로 보존되어야 할 문화유산으로서 오랫동안 잘 보존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평사리 고인돌 유적지

평범해 보이는 나무 한그루와 돌하나가 모두 역사적으로 잘 보존해야 될 문화유산임을 명심하고 오랫동안 이 자리에서 후손들에게 그 의미와 뜻을 알려 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주위에 나즈막한 산들로 둘러 쌓여있는 아름다운 월암마을엔 이제 푸릇푸릇한 봄이 찾아 오고 있었다.

울긋불긋 가을 단풍을 연상시키는 지붕들과 갈색에서 초록으로 변해가는 들판이 조화를 이루며 산객의 지친 마음과 몸을 달래주는 시간이다.

 

다시 월암마을을 우측에 두고 나즈막한 능선을 타고 봉우리 하나를 넘자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나고 승요차가 있는 저곳으로 내려가 지방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꺽어 50여미터 내려가면 우측 능선으로 등로가 연결되어 있다.

저 승용차 주인도 오늘 이곳 산행을 위해 왔는지 궁금하다.

 

다시 바위 너덜길도 지나고 초록으로 변해가는 부드러운 등로도 걸으며 봄을 음미하는 사이 본산 정상부에 가까이 오를수록 주위 조망이 다시 마음을 사로 잡는다.

힘들게 올랐던 대미산과 그 우측으로 펼쳐져 있는 작은 섬들이 파아란 쪽빛 바다에 점점히 떠 있어 더욱 멋지게 다가온다.

 

이제 본산 정상이다.

커다랗고 높은 삼각점과 보통의 삼각점이 서 있다.

이곳 본산 역시 옛날에는 어느 성곽이 있었던듯 많은 돌담과 성곽형태의 돌벽들이 무수하다.

좌측으로 보이는 볼무섬이 아름다웠던 기억이다.

허기가 지기 시작하고 본산 지난 낙엽속에 점심상을 차리고 허기를 달래 본다.

 

이제 본산을 내려가면 돌산종주도 반을 넘겨 조금씩 그 거리가 짧아질 것이다.

본산을 내려오니 저 멀리 수죽산 오름길에 높은 철탑 하나가 보이고 그곳을 바라보며 내려가니 포장도로 삼거리와 만나는 작곡재이다.

17번 지방도로와 좌측으로 계동가는 도로가 만나는 삼거리를 갈질러 건너면 다시 능선으로 오르는 초입에 작곡재란 이정표가 서 있고 그 뒷쪽으로 오르며 등로는 연결되고 있다.

 

작곡재에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오르니 돌무덤도 만나고 침염수림도 지나며 다시 산죽밭을 만난다.

그러고 보니 이곳 산 정상의 이름이 수죽산이라는데 이 키큰 산죽과 연관이 있는듯한 이름이다.

무성했던 산죽밭 한가운데에 등로를 만들고 길을 낸 선답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시간이다.

 

이제 수죽산 정상이다.

왜 수죽산일까 ???

내려가 한번쯤 찾아 볼 예정이지만 찾지 못한다 해도 그 이름에서 산죽이나 대나무와 관련이 되어 있으리란 생각에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수죽산을 지나니 갈색의 부드러운 등로가 끝도 없이 이어지고 가끔 등로 좌측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다.

산나물이나 개인 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철조망이라 생각되는 곳에서 다시 준비한 간식으로 체력 보충하고 급하지도 않게 또 너무 서두르지 않고 진행하니 더욱 봄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시간이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발길만 옮기다 보니 어느덧 봉수치 지나 봉화산이다.

수없이 많은 산상이 사용하는 봉화산, 아마도 이곳 역시 그 옛날 봉화를 올렸기에 붙여진 이름은 아닐련지...

다시 특별할 것 없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봉양 임도에 도착한다.

 

봉양마을이 가까이 다가와 있고 그 마을로 통하는 임도에는 삼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뜨거워진 태양 빛을 모자로 가리며 진행하니 민가 옆 갓밭에서는 아주머니가 홀로 앉아 갓을 정성스레 잘라 포장하기 바쁘다.

갓김치로 유명한 여수 그중에서도 돌산 갓김칙 가장 유명하다는 생각에 잠시 갓밭에 눈길을 줘 본다.

 

사진 저 위에서 임도를 타고 내려와 민가 좌측으로 나오면 이 포장도로와 만나고 우측으로 돌아 조금 내려와 도로를 건너면 다시 시멘트 도로로 연결되며 종주길은 열려 있다.

그곳에 돌산종주 안내판과 봉양고개 이정표가 서 있고 다시 봉양마을을 뒤로 하고 삼나무 군락지와 갈대밭을 지나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으면 높지 않은 갈미봉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그곳에 넓은 잔디밭이 있고 잔디밭이란 이정표도 서 있다.

비포장 도로를 지나 묘 한기 위에 피어난 야생화를 담으며 잠시 쉬었다 오르는 갈미봉 오르막은 왜 그리 힘이 들던지...

몇번의 쉼과 휴식을 취한 후 어렵게 그 봉우리로 오른다.

 

정말 어렵게 갈미봉 정상에 올라 잠시 쉬어 간다.

갈미봉 역시 많이 사용되는 산 이름이기에 그런 의미로 받아 들인다.

이제 지도를 보니 많이도 걸어 왔고 또 남아 있는 거리가 많이도 짧아졌음을느낀다.

 

그 갈미봉에서 내려오니 다시 비포장 임도와 시멘트 임도가 번갈아 있는 곳에 다다르고 봉황산 방화선이란 이정표가 서 있다.

산불 예방용 방화선이지만 과연 이런 모습으로 그 역활이나 잘 해낼 수 있을지 ...

그래서 더욱 이렇게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될 첫번째가 산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임도를 타고 진행하다 다시 능선으로 붙어 오르니 향일암이란 단어가 나타나는 죽포와 향일암 그리고 정상 갈림 삼거리에 도착한다.

봉황산 정상까지 30여미터 그리고 향일암까지 약 7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이니 아마도 약 24 여 Km를 걸었다는 의미이리라

 

봉황산 정상에 올라 산의 유래와 정상 이정표를 담은 후 띠지 하나 걸어 놓고 다시 뒤돌아 나온다.

나오기 전 좌측으로 펼쳐진 다도해와 남해 바다를 가슴 속 깊이 담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봉황산 역시 많은 봉우리에 붙여진 이름으로 그렇게 낯설지는 않는 이름이다.

 

봉황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임포쪽 바닷가와 밤섬이 아름답다.

저 바닷가와 밤섬을 좌측에 두고 그 끝자락에 오르면 오늘 하루 해도 서산으로 기울어 가겠지

이제 체력적으로 힘이 드는 시간이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 보자 다짐해 본다.

 

다시 한동안 봉황산 방화선을 타고 진행하다 임도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고 능선으로 들어 진달래 꽃 구경을 하면서 진행하니 흔들바위에 도착한다.

흔들리지 않는 흔들바위, 많은 선답자들이 이 흔들바위를 미는 모습으로 많은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 오늘은 이 산객 혼자이니 이렇게 흔들바위만 담아 올릴 뿐이다.

이곳에서 바라 본 조망이 참으로 아름다웠던 곳이다.

 

다시 천천히 걸어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임포와 밤섬이 제대로 된 모습으로 내려다 보인다.

조용하고 한가한 아름다운 해변가 마을이며 섬이다.

눈이 부시게 파란 바다와 황톳빛 밭들 그리고 울긋불긋 다채로운 민가 지붕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제 금오산이 아니 금오산 깃대봉이 올려다 보이는 269봉에 도착한다.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고 그곳을 지키는 마을 주민 한분과 인사 나누고 잠시 쉬어 간다.

마을에 살면서도 종주는 못해 봤다면서 산객의 투혼에 대단하다는 말로 대신하며 주위 섬들을 설명해 주신다.

 

아직도 갈길이 멀기에 인사 나누고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간간히 암봉과 바위길이 나타나고 내려가니 저 멀리 율림치와 율림치 주차장 그리고 그 뒤로 우뚝 솟아 있는 금오산 깃대봉이 보인다.

이제 마지막 남은 금오산만 오르면 되는 거리이다

 

율림치 주차장쪽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가 주차장 끝에서 좌측 간이 매점쪽으로 가 막걸리 한잔으로 목마름을 달래고 다시 능선으로 올라 금오산 깃대봉에 도착한다.

임포와 밤섬이 더욱 또렷히 보이는 깃대봉 정상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마지막 금오산 정상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부산에서 왔다는 산객을 만나 잠시 인사 나누고 다시 자신이 가야 할 등로를 타고 진행한다.

 

금오산 가는 길에 좌측으로 임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도착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많은 여행객들이 다녀갔는지 등로가 넓고 뚜렷히 나 있다.

종주 코스가 아니라면 이곳으로 내려가면 어떨까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하고선 혼자 웃음을 지어 본다.

 

잠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급경사 로프가 달린 완만한 봉우리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정상 등로를 찾아 잠시 서성이다 앞에 보이는 금오산 정상부를 담아본다.

부드럽게 이어가던 등로가 금오산 정상부에이르러 암봉으로 급해지는 모습에서 나즈막하지만 쉽지 않은 산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시간이다.

 

어렵게 암봉을 타고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인 금오산 정상에 올랐다.

바위 한가운데에 서 있는 정상석에서 자신의 사진한장 남기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어짜피 좋아하지 않는 인물 사진이기에 내려오며 한장 근사하게 남긴다.

나무 데크르르 타고 이제 암봉을 내려가면 향일암이 보일 것이다.

 

바위 가장자리에서 내려다 보는 임포와 밤섬 그리고 돌산대교쪽인 북쪽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해변을 담으며 잠시 무념무상이 되어 본다.

길고도 힘들었던 종주도 이제 마지막이다.

2주 동안 오르지 못한 몸이 말을 하기 시작하고 나약해진 마음이 몇번의 갈등을 일으켰던 시간도 모두 과거가 되고 이렇게 희망과 꿈이 남겨지는 그런 시간으로 뒤돌아 간 것이다.

 

내가 내려가 버스를 타고 복귀해야 할 임포 마을을 다시 한번 담아보지만 역시나 아름답다.

그래서 섬으로 자주 나오는 것이겠지만...

오늘도 마지막 남겨지는 그림속에 내 인생을 담아 본다.

 

불난 흔적을 치유하기 위해 애쓰는 향일암에 도착해 잠시 둘러 본다.

종교와는 무관하게 살려다 보니 그저 바라보는 것은 경치요 이곳에 자리잡은 이유 뿐이다.

새로 지어 깨끗한 전각이 불탄 흔적을 알려주고 있을 뿐 더이상 번잡하거나 사어로 남겨지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다.

다만 읷에서 일출이나 일몰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마지막 향일암을 내려오며 일주문을 담아본다.

계단 주위에 자라는 벗꽃 나무에는 하얀 벗꽃이 만개해 봄을 알리고 있다.

서울로 복귀하면 다음주쯤 윤중로 벗꽃도 만개하길 기다리며...

 

임포 버스 주차장으로 가면서 저기 서 있는 버스를 타고  돌산대교 가 다른 하룻밤을 보낸다.

피곤한 몸과는 달리 마음만은 이 세상 최고의 부자가 되어 여수에서의 둘째밤도 환상을 꿈꿔 본다.

 

이렇게 하여 힘들고 길었던 돌산종주를 마치니 또 다른 완도지맥이 부르고 그곳을 기대하며 조용하고 깊은 밤으로 빠져 든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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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지맥 산행 공지  (0) 201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