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서울 관악산
산행일자 : 2009년 12월 31일 (목요일)
산행날씨 : 너무나 춥고 강한 바람이 불었던 한겨울 날씨였지만 약간의 박무현상
산행온도 : 영하 14도에서 영하 5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지하철 2호선 서울대역-능선길-서울대 기숙사 삼거리-수영장능선-해태상-관악문-지도바위-
관악산 연주대-전망대-연주암-관악산기상관측소-8봉능선-무너미고개-제4야영장-철쭉동산-
호수공원-관악산 입구
산행거리 : 약 10 Km
산행시간 : 약 5시간 10분 (쉬며 점심식사하고 널널하게 12시 10분에서 17시 20분까지)
관악산에서 아듀 2009 산행
오랫동안 산악회 생활을 하면서 마음 아프거나 스스로 다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좋아하는 산행에만 집중하자 생각했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 버리고 배워야 할 자신을 발견하곤 놀라워 한다.
믿었던 친구로 부터의 배신 아닌 배신으로 더 이상은 산악회에서의 활동이 적어질 것이라 예상되며 그 동안 어렵고 지치게 했던 모든 일들을 지나가는 2009년과 함께 관악산에 올라 훌훌 털고 내려오자 마음 먹어 본다.
아마도 더 이상은 산악회와 산악회에서 만난 산우에게 정 주지 못할 것 같은 기분에 또 다른 마음으로 보내는 연말이 되어 간다.
당분간은 이렇게 홀로하는 산행이 되리라 예상하지만 언젠간 다시 좋아하는 산우님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다시 오겠지.
호남지방에 폭설만 아니였어도 금남호남정맥 완주를 위해 내려갔어야 할 기회에 이렇게 서울에서 머물고 있음이 조금은 안타까운 시간으로 남는다.
오랫만에 등산객들이 많지 않은 조용한 능선길을 택해 오르는 산행이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역에서 내려 서울대쪽으로 걸어 올라가다 좌측 주요소 있는 마당을 통해 나즈막한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에서 바라 본 관악산 정상이 아직은 박무속에 제모습을 감추고 있다.
서울대 기숙사 삼거리로 하산 후 다시 자운암 능선 또는 수영장 능선으로 올라 사당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야 한다.
능선으로 오르며 뒤돌아 보니 공사중인 서울대내 건물현장과 내가 걸어 온 나즈막한 능선 사이로 서울 도심의 복잡한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조금 더 높이 오르니 서울대 전경이 보이고 옥상에는 하얀 눈을 담아 겨울의 정취를 선사하고 있다.
저 멀리 서울대 입구와 관악산 입구가 보이고 삼성산으로 오르는 능선 또한 뚜렷히 눈에 들어 온다.
사당이나 낙성대에서 오르는 능선이 부드럽게 보이지만 오르면 저곳도 모두 암봉이리라
햇살이 카메라속으로 들어오며 관악산 정상까지 솟아지고 있다.
잉글속 햇살이 사진속에 그대로 담겨진다.
서울대가 능선 아래 숨어 들고 저 멀리 서울 시내의 복잡함이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한강 넘어 하늘공원도 희미하게 보인다.
남산쪽 시내가 시원하고 한강 역시 푸르고 맑게 조용히 흐르고 있다.
남산 타워 저 뒤로 삼각산이 우뚝하다.
정상 능선으로 오르니 과천과 그 뒤 청계산이 시원하고 우측 수원쪽으로 달려가며 광교산 역시 손짓하고 있다.
관악문을 통과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곳, 통천문 같은 곳이리라
자연의 위대함을 알려주는 지도바위, 그 위에 하얀 눈이 덮혀 더욱 선명하다.
연주대 오르기 직전의 작은 임봉 봉우리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 개인적으로 솔봉이라 부른다.
쇠줄로 엮어 놓은 암벽지대를 조심해 넘으니 연주대가 있고 그곳에서 사당쪽으로 연결된 능선과 서울 및 과천 시내 그리고 저 멀리 우면산을 그리워 해 본다.
관악산 정산 암봉에 올라 연주대를 담아 본다.
한강과 강남 그리고 서초쪽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동네도 담아본다.
내 사무실도 찾아보지만 너무 작은가 보다.
찾기가 쉽지 않다.
경마장과 과천시내 그리고 그 뒤를 둘러 싸고 있는 청계산의 겨울이 더욱 아름답다
내려와 아무도 없는 황량한 관악산 정상석과 암벽을 담아 본다.
전망대로 내려 와 연주암 암자를 담아 본다.
날씨가 춥고 카메라 작동을 잘못시켜 흔들림이 있으나 그것이 무슨 대수이겠는가
잠시 연주암에 들려 두손 모아 본다
관악산 기상관측소를 지나 담아본다.
과천시내와 청계산에서 이어진 광교산이 우뚝하다
서쪽으로 이제부터 삼성산 철탑과 함께한다.
그 뒤로 아스라히 펼쳐진 작은 산군들이 이채롭다
팔봉 능선을 타고 진행하다 만난 국기봉이다.
강한 겨울 바람에 태극기가 펄럭인다
팔봉 능선으로 올라 기암괴석이 즐비한 발 아래 풍경과 함께 관악산 정상부를 담아본다.
저 멀리 소래산과 성주산 그리고 이름모를 산그리메가 일품이다.
다만 서해바다를 찾아 보지만 박무로 인해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다
팔봉 능선에 올라 각 봉우리마다 제각각의 모습으로 자랑하는 암봉들
육봉 능선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잡아보고
오봉 능선 또는 학바위 능선도 담아보고
오랫만에 만나는 왕관바위이다.
어찌 저런 멋진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무너미 고개로 내려가며 왕관바위 위로 빛나는 관악산 정상을 담아 본다
관악산과 삼성산을 이어주는 무너미 고개에 도착하고
제 4광장쪽 풍경도 담아보고
호수공원도 모두 얼어 버리고
관악산 입구에서 마음을 미우며 즐긴 개인 송년산행을 마친다.
조금 더 풍요한 사람도 조금 더 부족한 사람도 모두 자연의 한조각인 것을...
무엇이 그리도 서럽고 아쉬워 홀로 마음 고생을 해야 하는지...
오늘 관악산에 올라 모든 것 날려 버리고 내려 오니 편안해진 마음에 모든 욕심과 노여움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조금만 더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세상이길 바래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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