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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명지지맥(한북·완)

명지지맥 (연인지맥) 마지막 제3구간 빗고개에서 청평공고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9.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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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가평의 명지지맥 마루금 일대, 빗고개에서 주발봉과 호명호수 그리고 호명산과 조종천까지

산행일자 : 2009년 5월 30일 (토요일)

산행날씨 : 오전중엔 흐렸으나 오후부터 맑고 화창한 여름날씨

산행온도 : 영상 16도에서 영상 28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15명

산행코스 : 46번 지방도로 빗고개-구도로-주발봉 산행 들머리-350봉-주발봉(489봉)-큰골고개 포장도로-

               헬기장(598.4봉)-호명호수-나무전망대(555봉)-장자터고개-기차봉(아갈바위봉, 618봉)-

               호명산(632봉)-대성사 갈림길-청평역 갈림 삼거리-용마암으로 알바-정상등로-철탑-운동시설공터-

               청평공고-조종천-청평역

산행거리 : 총 약 15 Km

산행시간 : 약 7 시간 30분 (09시 00분부터 16시 30분까지)

교통편 :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 근처의 동서울터미널에서 07:10분 발 청평행 (4,500.-)

            청평버스터미널에서 08:20분 가평발 군내버스 탑승

            빗고개 지나 시멘트공장, 구도로 진입로에서 하차

            18:39분 청평발 청량리행 열차 이용해 청량리 도착 

 

 

남아있던 숙제를 마친 후 느끼는 만족감

 

 

너무나 오랫동안 백두대간 산행이란 대명제를 두고 생활의 패턴까지 바꿨던 시간이 지나자 다시 오르는 그길이지만 약간의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이것이 바로 경험이랄까 아니면 책임감 있는 자리에서 물러나 바라보는 여유랄까, 이제부터 하고 싶었던 서울 근교의 지맥을 찾아 떠나는 시간이다.

일년전 어렵게 올랐던 소요지맥과 아직도 미완성으로 남겨 둔 왕방지맥 그리고 명지지맥까지 이 모두가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랐던 등로가 아니겠는가...  

 

가평가는 군내버스로 빗고개를 조금 지난 중앙분리대가 없는 가남환경 앞에서 하차 후 빗고개를 배경으로 

 

늘 홀로 오르던 지맥 등로를 이번에는 워낙 흙산에 여름철 산행지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그늘로 진행하기에 함께 산행을 즐기는 산우님들을 모시고 오르자 마음을 바꾼다.

조금은 시간이 필요하고 또 조금은 노력이 더 들어가는 일이지만 홀로 오르는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잇점이 있기에 그런 수고쯤은 큰 문제가 되질 않는다.

 

구도로를 타고 주발봉 들머리로 이동해 산행 전 가평쪽 시멘트 공장과 저 멀리 화악지맥 날머리 마루금들 

 

다만 한가지 동서울버스 터미널에서 청평가는 버스 좌석이 모자라 아침 일찍 도착했음에도 차 한대를 보낸 후 어렵게 7시 10분 버스에 올랐다는 사실이 앞으로 근교 산행지를 갈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전해 주는 것 같다.

청평 버스 터미널에서 모두 모여 가평가는 군내버스를 이용해 지난번 아쉽게 내려온 빗고개에 내려 구도로를 타고 재생공장 앞 넓은 공원터에 도착해 간단하게 소개 및 스트레칭으로 몸풀기를 해 본다.

 

청평재생공장 앞 넓은 공원에서 주발봉 산행 들머리로 올라가며 담아 본 모습 

 

잠시 산행 준비 후 출발하는 시간 정확히 아침 9시, 좌측으로 시멘트 공장 건물과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가평시내 넘어 다음에 올라야 할 화악지맥 마루금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한줄로 길게 그러나 아름답게 뻗어 있는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금새 푹신한 등로가 반기고 머리 위엔 푸른 나뭇잎이 터널을 만들어 하늘을 가려주고 있다.

소나기가 한차례 내린다고 했는데 날씨마저 흐리니 약간은 걱정이 되지만 큰 비는 내릴 것 같지 않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하는 시간이다.

 

빗고개에서 350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불기산 원경  

 

편안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완만한 오르막 경사가 나타나고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쯤 등로 우측에서 기계음이 들리며 고요한 마루금을 깨우고 있다.

살펴보니 몇년전까지만 해도 에덴교회 하나만 들어 서 있던 그 자리 위 산중턱으로 거대한 놀이기구 시설물들이 보이고 그 위 마루금을 타고 거대한 건물을 짓고 있는 공사가 한창이다.

가슴 아픈 현장이지만 이 작은 산객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기에 씁쓸한 뒷맛만 남겨 본다.

 

명지지맥 마지막 구간 산행중 우측으로 보였던 에덴교회와 그 교회에서 조성중인 유원지 모습 

 

사닞으로 한장 남기고 부드러운 능선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벌써 계절은 봄을 지나 성하로 접어 들며 종주 산행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그래도 앞서 오르는 산우님들의 뒷모습이 아름답고 바로 뒤따라 올라오는 산우님들이 계시기에 외롭지 않게 이야기 나누니 금새 철탑을 지나 좌측으로 나즈막한 능선과 갈라지는 350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옷가지 정리하고 물한모금 마신 후 더욱 뚜렷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환상적인 등로를 타고 완만한 내리막 길로 접어 든다.

 

350봉 지나 너무나 아름다운 푸른 등로를 걸어가는 산우님들의 뒷태 역시 아름다워 남겨보고 

 

제일 후미로 떨어져 앞서가는 산우님들을 바라보니 길게 일렬로 줄지어 걸어가는 모습이 그렇게 멋지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

아마도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있기에 함께 오르는 시간을 그리워 하는지도 모르겠다.

홀로 오르면 홀로 오르는대로 또 함께 오르면 함께 걸어가는 즐거움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산이 좋은 것이리라 

 

에덴교회에서 신축중인 건물과 맞닿아 있는 포장도로를 지나 터널속 등로를 진행하며  

 

급하지 않게 걸었지만 워낙 좋은 등로이다 보니 금새 우측으로 에덴교회에서 건설중인 위락 시설로 인해 이곳 마루금까지 포장된 삼거리 벤취에 도착한다.

잠시 배낭 내려놓고 물한모금 마신 후 다시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나무 터널이 만들어져 있고 바닥에는 연초록이 머리 위로는 짙은 초록이 물감을 뿌린 듯 너무나 환상의 등로를 열어 주고 있다.

이 시간 오직 우리 종주대만을 위해 열어 준 터널처럼 그렇게 극적일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드디어 주발봉에 도착하며 담아본 정상부 

 

이런 저런 세상 사는 이야기 나누며 진행하니 눈에 들어오는 푸른 여름 빛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하산 갈림 이정표를 지나니 저 멀리 인공구조물이 서 있는 주발봉 정상에 도착한다.

수도권 가까이에 있으면 제법 이름꽤나 날리고 찾는이들로 몸살을 앓았을 산이지만 주위에 워낙 이름난 산들이 많다보니 호명산과 연계산행을 하던지 아니면 오늘 종주대처럼 명지지맥을 타는 산꾼들에게나 알려진 봉우리이다.

삼각점과 볼품없는 정상 이정표를 담고 주위 풍경을 살펴보지만 잡목들로 인해 조망은 터지지 않는다.

다만 다음에 올라야 할 북동쪽 화악지맥 날머리의 마루금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을 뿐이다.

 

큰골고개 포장도로에는 산악자전거를 즐기려는 동호회원들도 보이고 

 

다만 한가지, 주발봉 정상에서 좌측 하산 등로는 갈치고개를 지나 문안산으로 가는 등로이므로 주의가 필요하고 지맥 등로는 큰골 이정표를 따라 진행해야 한다.

다시 그늘로 숨어 진행하니 헬기장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도 계속 이어진 아름다운 등로만이 열려 있다.

이제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니 아름다운 여인 소나무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니 다시 헬기장이 나타나며 큰골고개가 얼마 남아있지 않음을 알려준다

 

오늘 하루 종일 걸었던 너무나 환상의 푸른 등로 

 

급하지 않게 진행하였는데도 금새 큰골고개에 도착하고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들 만나 인사 나누고 뜨거워진 포장도로를 벗어나 빠르게 능선으로 올라 본다.

호명산까지 6.6 Km, 세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이다.

한동안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이정표 하나가 서 있고 잠시 쉬면서 살펴보니 큰골고개의 이름이 이곳에서는 발전소고개로 되어 있다.

다시 발전소 사택창고 이정표를 지나니 더욱 싱그러운 초록의 등로가 발길 붙잡고 쉬어가라 이야기 전한다. 

 

호명호수 바로 직전 헬기장으로 이루워진 598.4봉에 도착해 한숨 돌리고 

 

다시 한동안 아기자기한 등로를 타고 넘으니 전방이 소란스럽고 다가가 보니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호명호수에서 반대로 내려오고 있다.

인사 나누고 진행하니 호명산까지 4.8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인공 구조물 있는 곳으로 이동해 직진하면 홍보관과 팔각정이 서 있는 전망대를 버리고 우측 계단을 통해 호명호수쪽으로 내려가 본다.

 

호명호수 건립 인공 조형물로 직진하면 호수 홍보관인 팔각정이 우측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호명호숫가로 연결

 

인공 조형물 앞에서 추억 한장 만들고 내려가는 그 계단이 또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등로로 다가오며 발 아래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얼굴을 데우고 있다.

벌써 그늘이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다 잡아본 호명호수, 가뭄으로 인해 수량이 많이 줄어 있다 

 

계단을 내려오니 넓은 포장도로가 보이고 그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호수를 따라 나무데크 전망대로 향한다.

2년전 겨울에 올랐을 땐 호숫가 가장자리 높은곳까지 얼음이 얼어 눈장난도 치고했는데 지금은 가뭄으로 인해 수량이 많이도 줄어 들었다.

호수 중앙에 떠 있는 두마리의 오리만이 그 적은 수량의 호수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는 듯 하다. 

 

호명호수 전망대에서 담아본 우측 호명산과 북한강 넘어 뾰루봉, 화야산 고동산 줄기가 시원하다 

 

이곳에서 호숫가 가장자리로 이동해 그늘을 찾아 맛난 점심을 먹어 본다.

주위에는 가족 단위로 올라와 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가끔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계절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실감시킨다.

시간도 충분하기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주위에 피어 있는 꽃에 취해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그런 후 나무데크 전망대에 오르니 올라야 할 호명산 아래 청평댐과 그 넘어 뾰루봉과 화야산 그리고 고동산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호명호숫가에서 점심을 먹고 호명산 산행 들머리로 올라가며  

 

한동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천천히 호명호수를 떠나 호명산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라 올라본다.

주위엔 아직 지지 않고 그 마지막 꿀향기를 내뿜고 있는 아카시아 꽃이 눈길을 잡는다.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우측으로 다시 나무데크로 된 전망대가 보이고 그곳에 올라 호명호수에서의 마지막 휴식과 추억을 만들어 본다.

 

장자터고개 가기전 호명호수를 떠나며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담아 본 설명서들과 호명호수 

 

2년전 얼어 붙은 손을 녹이며 라면으로 점심을 먹던 추억에 잠시 잠겨본다.

변한것은 단지 하얀 순백색에서 푸른 초록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는 것이지만 산객의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진도 찍고 줄어든 호숫물에 아쉬움도 잠시 이제 마지막 등로를 따라 호명산으로 향한다.

 

기차봉, 일명 아갈바위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명지지맥 마루금들, 저 멀리 우측 끝으로 명지산이 조망된다. 

 

금새 철조망이 있는 장자터고개를 넘는다.

좌측으로 범우리 계곡으로 이어진 등로가 선명하게 나 있지만 오늘은 이 산객에게 들려볼 시간이 없기에 다음을 기약해 본다.

가끔 나타나는 너덜지대와 흙산 그리고 우거진 그늘속을 걸으며 한여름의 산행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정신없이 걷다 보니 어느새 아갈바위봉이지만 이정표에는 기차봉이란 적혀 있는 암봉에 도착한다.

저 멀리 북쪽으로 조종천과 마을이 보이고 그 넘어 아스라이 멀어져 간 명지지맥 마루금이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

그저 환상이란 단어가 알맞은 시간이다

 

이제 호명산 정상북 가까워져 온다. 잠시 물 한모금 마시며 

 

다시 기차봉을 내려와 가파른 암벽지대와 안전로프 지대를 지나 완만하게 펼쳐진 그늘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이제 제법 많은 등산객들과ㅣ 교행하며 산행에 어려움을 안겨준다.

등로만을 놓고 보면 주발봉이 훨씬 좋았다는 생각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봉우리이다 보니 이곳 호명산으로 많이 몰린 탓이리라.

이제 정상도 30여분이면 도착할 지근거리에 두고 있다.

 

호명산 정상부, 그 옛날 호랑이 울음소리가 자주 들려 붙여진 이름으로 2년전의 작은 정상석보다 크게 바뀌였다 

 

다시 정신없이 그늘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호명산 정상 직전 소나무가 보이고 많은 이정표들이 산객의 발길을 가볍게 돕고 있다.

호명산 정상에 내려 쬐고 있는 강한 햇살을 피해 조그만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상ㄴ부 헬기장으로 가 주위 조망을 관찰해 본다.

방금 전까지 잘 보였던 동쪽의 용문산은 개스속에 숨어 버렸고 남쪽으로 뾰로봉과 화야산 그리고 고동산만이 그 늠름함을 과시하고 있다.

북동쪽으로는 오늘 걸어 온 주발봉과 호명호수 그리고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는 개스속에 숨어버린 명지산과 연인산 아래로 매봉부터 발기산 능선이 하늘아래 선을 그으며 늘어서 있다

서쪽의 깃대봉과 축령 서리산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호면산 정상에서 바라 본 주발봉과 호명호수 그리고 걸어 온 마루금 

 

명지지맥 마지막 봉우리로서 630미터의 산인 호명산은 옛날 산림이 우거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을 때 호랑이가 많이 살아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지만 오늘 올라본 느낌은 그 옛날 정취는 사라지고 인공미가 넘치는 평이한 산이 된 기분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 남쪽 아래로 청평호반을 돌아가고 서쪽으로는 명지지맥을 담아주는 조종천이 흐르고 있어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이 물로 에워싸인 듯하면서도 호명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산들이 많아 그 나름의 조망이 좋은 곳이다.

 

호명산 정상에서 바라 본 지나 온 명지지맥 마루금들, 개스로 인한 조망이 아쉽다 

 

뜨거운 시간이지만 한동안 머물고 있으니 가평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모임을 만들어 가평 자랑에 열중인 등산객 한분을 만나 가평과 가평에 있는 산들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워본다.

어렵게 가평에 있는 사들에 대한 지도와 등산 안내도를 받아 들고선 고맙다는 인사 나누고 마지막 추억 한장 남긴 후 가파른 등로를 타고 마지막 청평댐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로 향한다.

 

호명산 정상을 내려 와 청평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바라 본 청평댐과 북한강 

 

정신없이 내려오니 작은 돌탑도 보이고 그곳을 내려가니 저 멀리 서쪽으로 아담한 청평댐과 북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나무데크로 이루워진 전망대가 나타난다.

조망은 좋지만 나무데크를 세우기 전 청평댐쪽으로 무질서하게 자라고 있던 잡목들을 치우고 좋은 조망처를 자연 그대로 조성을 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지만 이렇게 올라 바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시간인 것을...

 

잠시 알바하며 만난 용마암 모습, 다음에 들려 정확한 등로 찾기를 하고 싶은 곳이다 

 

이제 명지지맥 산행도 막바지에 이른다.

조금 더 진행하니 우측으로 조종천을 건너 청평역으로 이어지는 나무 계단이 나타나지만 무심결에 직진의 등로를 따라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곳에서 짧은 알바를 하며 엉뚱하게도 용마암이란 암자 앞마당으로 하산하고 만다.

이곳 등로에 대해 다음에 다시 올라 정확한 마루금을 찾아보자 마음 먹어 본다.

 

마지막 봉우리로 오르며 바라 본 청평 시내쪽 원경가 조종천 

 

용마암에서 우측 청평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타고 조금 진행하니 홀로 맥 잇기 산행을 하고 있는 산객도 우리와 동일한 코스로 내려와 등로 찾기에 여념이 없다.

임도를 타고 오르다 좌측 능선으로 붙어 잠시 오르니 정상 등로가 나타나고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철탑을 지나 잠시 우측으로 청평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운동기구가 비취된 마루금에서 휴식을 취하고 

 

너무나 아름답고 푹신한 등로를 타고 조금 더 진행하니 드디어 운동기구가 비취되어 있는 넓은 공터에 도착해 배낭 내리고 남아 있는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본다.

몇번의 호명산 산행을 했지만 이곳은 처음이라 많은 부분을 눈에 담고 다시 낙엽송이 울창한 등로를 타고 마지막 숙제를 하기 위한 발걸음을 옮겨본다.

 

명지지맥 산행 날머리인 청평공고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삼거리가 나타나고 곧이어 기차가 지나는 고동 소리가 들릴쯤 우측 발아래 청평공고 건물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도착한다.

발 아래로 열차가 지나는 철길이 놓여있고 우측으로는 철조망이 쳐져 있다.

그곳 넘어 청평 시가지가 아름답다

 

들판 사이로 난 경춘선과 그 위로 조종천 그리고 청평시내 

 

이제 그리운 시원한 물줄기가 조종천을 만들어 청평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만들고 그 넘어 오늘 쉬었다 가야하는 청평 시가지가 서산으로 지는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다.

곧고 길게 뻗어 누워있는 철길이 어린시절 향수를 자극하며 산행과는 또 다른 감흥을 선사하고 있다.

그 철길을 두고 조용히 자리잡은 민가들이 평화롭게 들어온다.

 

무사히 산행 완료 후 청평공고를 지나 모내기를 끝낸 논에 얼비친 호명산이 아름다워 

 

드디어 청평공고 옆 담을 돌아 산행날머리에 무사히 도착해 아름답고 환상의 마루금을 이어온 명지지맥에 안녕을 고한다.

밀렸던 숙제를 끝내고 마음편히 놀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그런 마음으로

다시 조종천으로 돌아가는 길에 모내기를 끝낸 논에 얼비친 호명산이 멋들어져 한장 남겨 본다.

 

조종천에서 탁족을 즐기며 개울가로 나와있는 동네 꼬마들을 보며 향수에 젖어보고 

 

시내의 가옥을 따라 진행하니 조종천이 흐르고 생각보다 깨끗하지는 않지만 그곳에 들려 피로한 몸과 마음을 달래 본다.

땀에 찌든 옷가지들을 바꿔 입고 잠시 탁족을 즐기니 어린 아이들이 순진한 모습으로 이 강가에서 놀고 있다.

어릴적 산객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사진 한장 다시 담아 본다.

부디 아무 걱정없이 그렇게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내길 바라면서...

 

청평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잡아본 풍경 

 

청평에 들려 뼈해장국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며 이슬이 한잔 나누니 또 하나의 맥 잇기 산행을 마무리하며 그 희열이 올라온다.

언제부턴지 확실하진 않지만 맥 잇기 산행에 필이 꽂혀 앞으로도 더 자주 이런 산행을 즐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름답고 재미있었던 명지지맥 산행에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는다.

 

다음 주부터는 길고 먼 화악지맥을 다시 시작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