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남 거제시에 있는 거제지맥 종주 산행 구간
산행날자 : 2008년 10월 2일, 3일과 4일 (1무 1박 3일)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날씨였으나 박무로 인한 시야 제한
숙박 : 일운면 와현해수욕장 근처 레인보우 및 유토피아 펜션 방 2개 이용
산행인원 : 3일 - 온누리산악회 회원 총 9명
4일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총 5명 (4명은 외도 여행)
산행코스 : 3일 명사초교-1018번 지방도로 망산 산행 들머리-망산(391봉)-해미장골등(우측 흉포 하산 갈림길)-내봉산(호연암-315봉)-여차등
안부(우측 여차 하산 갈림길)-각지미-저구고개(14번 지방도로와 1018번 지방도로 분기점)-가라산 산행 들머리(14번 지방도로, 좌측
저구, 우측 다대와 해금강)-다대산성-학동재(우측 다대 하산 갈림길)-망등(좌측 헬기장과 억새밭 및 팔각정 쉼터)-가라산(585봉,
헬기장 및 정상석)-진마이재(우측 대밭골 하산 갈림길)-뫼바위-노자산 전망대-노자산(565봉, 헬기장과 전망바위)-거제자연휴양림-
그물기고개(학동고개, 1018번 지방도로)-454봉(통신 철탑)-양화고개(좌측 구천 서당골, 우측 양화 하산 갈림길)-452봉-망치고개
4일 망치고개-북병산(465.4봉)-심원사-8번 포장도로 따라 우측-반송치(소동고개, 8번 지방도로)-옥녀봉 삼거리(우측 옥녀봉과 좌측
문동 갈림길, 팔각정 쉼터)-명재쉼터(좌측 문동 및 문동폭포, 우측 아주동 및 안골)-국사봉 팔각 쉼터-국사봉(464봉)-큰골재(사각정
쉼터 전망대)-수월재-윤봉문 요셉 순교자 묘지-반송마을(청솔빌라)-119거제소방서(14번 지방도로)-14번 지방도로 타고 좌측 방향-
반송재(거제옥포 고등학교)-개미골상단(개미골 체육공원)-대밭 삼거리-억새풀평원(좌측 이목감나무와 우측 외포 갈림길)-배나무골
비포장 임도(좌측 명동 갈림길)-정골재-대금산(437.5봉)-정골재-산행종료
산행시간 : 3일 - 14시간 50분 (1시간 30분 알바 포함, 05:10에서 20:00까지)
4일 - 10시간 20분 (08:10에서 18:30까지)
산행거리 : 약 48 Km (3일 약 22 Km와 4일 약 26 Km)
교통편 : 자가용 2대로 경부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통영-거제대교-일운해수욕장-학동-명사초교 앞
산행지도 : 인터넷에서 종주 지도 몇장
거제 1/50000 지형도 도엽번호 NI 52-6-07 1장
매물 1/50000 지형도 도엽번호 NI 52-6-14 1장
거제지맥 완주 산행에 대한 꿈을 이루고
전날 망치고개 1 Km를 남겨둔 452봉에서의 알바로 인해 몸과 마음의 피로도가 생각보다 훨씬 컸었나 보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최소한 6시부터는 산행을 시작하려 했으나 밤새워 이어진 젊은이들의 고함소리와 피로가 겹쳐 간신히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 밥을 먹고 나니 7시가 넘어가고 있다.
어짜피 거제지맥 종주는 어렵다고 판단되어 열심히 산행한 후 오후 5시 산행 날머리까지 내려오는 계획으로 코스를 수정해 본다.
하룻밤 잘 묵고 나온 거제도 와현의 유토피아 펜션 전경
마침 해금강과 외도가 가깝기도 하고 또 전날 완주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몇분의 산우님들이 산행을 포기하고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기에 어쩌면 완주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은 안고 떠나 본다.
펜션 앞 와현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한장 남긴 후 모두 망치고개로 올라 다시 단체 사진 한장 더 남겨 본다.
와현 유토피아 펜션 앞에서 찍은 와현해수욕장 전경
지난 밤 어둠속에 내려오며 허둥지둥 댔던 망치고개, 여유롭게 거제지맥 이정표를 디카에 담고 다시 3450온누리산악회 띠지를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에 걸어 둔 후 외도 여행팀과 작별인사를 건넨다.
마음 한구석에선 나도 저 외도 여행팀에 끼고 싶은 마음 있었지만 공지한 산행대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그저 무사 산행과 여행 후 만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망치고개에서 북병산쪽 산행 들머리 모습
잠시 포장도로 위 난간을 오르자 이곳에도 붉은 상사화 즉 꽃무릇 몇송이가 피어 있고 그 우아한 자태를 감상하며 하루의 상쾌함을 열어본다.
한동안 평이한 등로를 찾아 계단을 오르니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 잠시 머물며 옷가지들을 정리하며 주위 조망을 해 본다.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서쪽 구천저수지쪽 들녘과 마을들
뒤돌아 보니 지난밤 어둠속에 헤매이던 452봉에서 망치고개까지의 능선이 조용히 누워있고 그 옆 우측으로 알바했던 얕으막한 능선이 아직도 고통을 전해 주는 듯 하다.
서넘쪽 망골 계곡에는 누런 황금 들녘이 펼쳐져 있고 그 좌우로 얕으막한 능선이 긴 줄기를 뻗어 햇살에 반짝인다.
좌측 동쪽으로는 망치와 구조라 그리고 와현이 바다에 얼비춘 햇빛을 받아 환상의 자연속 동화의 나라를 만들고 있다.
망치마을과 해수욕장 그리고 구조라항쪽이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고
앞으로 올라야 할 435봉이 북병산 정상의 암릉부와 완만한 능선으로 연결된 모습이 참으로 밝게 웃고 있다.
이제 일어나 다시 발걸음 옮기니 금새 435봉을 지나치고 북병산 정상 바로 밑 암봉에 로프가 매달려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음은 그쪽으로 향하지만 바로 뒤를 따르는 산우님 한분이 암봉에 취약점이 있어 좌측으로 우회하기로 하고 남자 두 산우님들만 그곳 암봉으로 오른다.
한동안 진행하다 생각하니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저 앞에 보이는 암봉이 북병산인데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르지도 못하고 심원사로 알바까지 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두분의 남자 산우님들만 그쪽 암봉을 타고 올랐기에 잠시 능선에서 기다리니 그곳 암봉이 북병산 정상이라며 정상석 사진 한장 찍어 왔다는 전언이다.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 간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시간, 잠시 과일 꺼내 먹으며 다시 휴식 취하고 정상 루트를 따라 진행하지만 이것이 또한 잘못된 알바란 사실을 심원사에 도착해서야 알게 되였다.
북병산 정상석
분명 거제지맥상에는 심원사가 없으며 북병산 정상 암봉에서 독도에 주의를 하며 길찾기를 해야 된다는 기억이 생각났던 것이다.
내가 그 북병산 정상 암봉을 오르지 못했기에 그 암봉을 돌아 내려오는 정상 루트를 찾지 못했으며 그로 인해 엉뚱한 방향으로 다시 한번 알바를 경험한 것이다.
하지만 그 알바로 인해 다시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지점을 확인하고 또한 이 거제도에도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나마 큰 수확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북병산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정상 루트를 이용하니 엉뚱하게도 심원사로 하산하고
그곳에서 반씨재까지는 포장도로를 타고 한시간 가까이 걸어가야 되기에 길가에 기다렸다가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손을 드니 쉽게 차를 세워주시고 태워주신다.
그 차량의 뒷모습을 디카에 담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후 반씨재에서 다시 등로 확인하고 들머리를 오른다.
한 거제시민의 도움으로 심원사에서 반씨재까지 무사히 도착하고
그 옛날 외적의 침입으로 모든 마을 사람들이 몰살당하고 시아버지와 며느리 단 둘이서 동굴에 남아 살아났다가 자손을 퍼트리기 위해 있을 수 없는 현실을 만들어 마을을 형성했다는 슬픈 전설을 간직한 반씨재, 각 고을마다 고개마다 정겹게 남아 있는 그 전설마저도 이 산객이 여기에 오는 이유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옥녀봉 갈림길 전 오르막 바위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보이던 삼거리 넘어 선자산 능선, 동서 종주시 넘어야 할 능선이다
429봉 지나 488봉 오르는 등로는 어찌나 힘이 들게 만들고 지치게 만들던지,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구간으로 기억속에 남아 있으나 등로 그 자체는 낙엽이 구르며 참으로 운치있던 구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몇번의 독도에 신경을 쓰며 올라서 그랬을까 아니면 방금 전 북병산을 들리지 못하고 우회한 아쉬움 때문인지 평소보다 두세배의 땀을 더 흘리며 힘겹게 오르니 드디어 완만한 아름다운 등로가 펼쳐진다.
옥녀봉 삼거리 사각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마음씨 고운 아주머니들을 만나 시원한 식혜와 커피 한잔으로 원기 회복하고
다시 과일로 목마름 달래고 옥녀봉 삼거리 바로 직전 우측 샛길을 독도에 주의하며 오르니 드디어 옥녀봉삼거리 팔각정에 도착한다.
대여섯명의 거제 아주머니들이 국사봉에서 거꾸로 올라왔다며 쉬고 있고 몇마디 말을 건네 시원한 냉커피와 식혜 한병을 받아 마시고는 얼마나 고마워했던지.
아마도 그 아주머니들로 인해 다시 한번 찾게 될 거제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들기도 한 시간이다.
우측으로 옥초만에 거대하게 펼쳐진 대우조선해양에서 배를 건조하고 있는 모습
이제 그림같은 푹신한 등로를 타고 완만한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즐기니 414봉 근처에서 우측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 오르니 옥포만 대우해양조선소가 광활한 터에 거대한 장비들로 가득찬 모습으로 여러 도크에 많은 배를 건조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조선 강국 대한민국, 그 심장부의 한곳이 바로 이곳이란 생각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거림을 느낀다.
명재쉼터도 지나고
몇장의 사진을 찍은 후 다시 작은 오르막을 올랐다 내려서니 명재쉼터이다.
체육시설이 약간 설치되어 있는 넓은 공터에 벤취도 갖춰 이곳에 오른 주민들이 잠시 휴식 취하기 좋게 만든 소공원처럼 보였다.
시간을 보니 11시 20분으로 국사봉까지 3.1 Km 남았다는 거리표시에 국사봉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아름답고 부드러운 능선길도 걸어가고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시원하며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주위 풍경을 즐기다 보니 삼각점이 있는 350봉에 도착하고 잠시 휴식 취하며 물한모금 마셔본다.
그러고 보니 오늘 산행에 참여한 5명의 산우님들은 참으로 산행 실력들이 출중하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빠르게 서두르지 않았지만 거리상으로 약 3 Km를 한시간만에 주파하는 평균 산행 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표와 쉼터를 정비중인 수월재라 생각되는 지점도 통과하고
아주 부드럽고 걷기 좋은 흙산 그리고 주위 풍경이 너무나 편안한 등로를 타고 계속 진행하니 수월재라 생각되는 지점에 도착되고 살펴보니 이곳도 등로 정비를 위한 팔각정과 이정표를 설치중이였다.
잠시 숨 한번 몰아 쉬고 다시 좌측으로 90도 꺽어 오르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국사봉 오르막이 시작되고 한동안 고통을 느끼다 보니 하늘이 열리며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 전망바위에 안착한다.
국사봉 직전 바위전망대에서 바라 본 지나온 북병산 능선
지나온 능선이 박무에 희미한 자태를 보여주고 그 박무속 능선 한가운데에 북병산이 숨어 있다.
서북쪽 고현에는 또다른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이 많은 아파트 단지들을 주위에 두고 성장 동력을 얻어가고 그 사이사이 골자기엔 다시 황금 들판을 열어 가을이 익어감을 알려주고 있다.
한동안 머물다 바위 암봉을 올라 국사봉 정상에 오르니 앞서 오른 바람골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고 맛있는 점심 식사를 위한 자리까지 마련해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들어서 있는 또 다른 조선업계의 중심 고현쪽 마을과 들판
국사봉 정상 이정석에 입맞춤하고 다시 동쪽 대우조선과 옥포만을 살펴본 후 후미를 기다려 이 세상 최고의 만찬을 벌여본다.
오늘 따라 더욱 맛나게 준비한 김치찌개 하나가 모든 밥 도둑이 되어 빈그릇 잔치를 벌이고 짐 챙겨 미니 단체 사진 한장 남긴 후 옥포 아파트와 마을쪽으로 급경사를 타고 내리가 본다.
국사봉 정상석
옥포와 체육공원 소방서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니 국사봉 등산 안내도 옆에 띠지를 걸어두는 로프 한줄이 달려 있어 그곳에 흔적 남긴 후 계속 넓은 등로를 따르니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는 소공원과 옥포가 시원하게 조망되는 팔각 전망대가 서 있다.
그곳에서 잠시 땀닦고 사진 한장 남긴 후 다시 비단결 같은 등로를 타고 도시 풍경을 바라보며 하산하니 윤봉문 요셉 순교자 묘지 한기가 누워있고 기독교 성지인듯 꾸며 놓은 곳을 지나친다.
옥포만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팔각 전망대와 체육공원, 오늘은 박무로 조망이 별로이다
다시 곧게 뻣은 낙엽송길을 따라 내려가니 청솔빌라로 이어지는 마을길로 접어들고 곧바로 14번 지방도로와 만나는 소방서 삼거리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14번 지방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돌아 거제옥포고등학교까지 올랐다면 좀 더 쉽게 제대로 된 등로를 찾아 오를 수 있었는데 독도를 소홀히 하고 주민들에게 물어 진행하다 보니 소방소 앞 포장도로를 타고 거제 경찰서 앞까지 내려가게 된다.
거제 소방소앞 14번 지방도로, 이곳에서 저 위쪽으로 도로를 타고 갔으면 편했을 것을 소방소 앞 도로를 타고 내려갔다 옥포고등학교쪽 된비알 타고 다시 오르게 된다
그곳 경찰에게 문의해 봐도 아는 경찰이 없어 주위 구멍가게에서 막걸리 한대접씩 나눠 마시고 다시 독도에 주의하며 경찰서 앞에서 좌측으로 돌아 올라 진목초교를 지나니 드디어 거제옥포고등학교 정문이다.
그 정면 옆에는 봉산재란 거제지맥 이정표가 붙어 있고 그 지시표를 따라 거제옥포고등학교를 우측에 두고 담장을 끼고 돌아 오르니 고등학교 건물 뒤편 야산쪽으로 등로가 열려있다.
거제옥포고등학교 정문에 있던 봉산재 이정표 (사진 좌)와 옥포고등학교를 좌측으로 돌아 뒤에서 본 전경 (사진 우)
넓은 임도를 따라 고등학교 건물 뒷편으로 오르니 좌측 비포장 임도쪽으로 길이 연결된 후 곧바로 오른쪽 능선으로 등로가 나 있다.
각 갈림길마다 온누리산악회 띠지를 걸어 놓고 능선으로 오르니 금새 다시 좌측으로 돌아 오르고 그 길을 따라 오르니 다시 마지막 좌측 능선길에 몇개의 띠지가 나풀거리고 있다.
희미한 등로로 인해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에 온누리 띠지도 붙여놓고, 옥포고교 뒷 능선
이곳부터는 등로가 희미해지고 등산객들의 발길도 뜸한듯 잡목들이 우거져 거미줄로 인한 산행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도 그 완만한 등로를 타고 한동안 오르니 개미골 상단이란 이정표가 서 있고 작은 체육시설이 갖춰진 소공원에 안착한다.
부부인듯한 등산객에게 등로 확인 후 잠시 휴식 취하며 이름모를 대교 건설현장과 벼가 익어가는 황금 들녘을 즐겨본다.
개미골상단 체육공원 이정표와 그곳에서 동쪽으로 바라 본 대교 건설현장
이곳에서 마음이 변해 나머지 3명의 산우님들을 정골재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바람골님과 단둘이 대금산까지 발자취를 남기고 돌아오자 무언의 믿음을 가지고 달리기 시작해 본다.
평이한 등로를 무척 빠르게 진행하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지나치지만 등로의 잡목들과 잡풀들로 조망이 전혀 없기에 아쉬움은 덜하다.
빠르게 대밭삼거리도 지나고
오후 4시 6분에 개미골 상단을 출발해 28분만인 오후 4시 34분에 대밭삼거리에 도착하고 사진 한장 남긴 후 저하되는 체력과 계속된 장거리 산행으로 누적된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이곳에서 바람골님과 헤어져 약간의 휴식을 가져 본다.
잠시 후 기운을 차려 다시 빠르게 진행하려는 순간 외도 여행을 떠났던 도움조들로 부터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고 이곳에서 길안내를 위해 잠시 주춤거리니 다시 온몸의 기운이 쇠해지면서 대금산까지 오르는 것을 포기하려 마음 먹는다.
억새풀평원도 지나고
다시 완만한 등로를 쉼없이 계속 진행하니 오후 5시 7분에 억새풀평원에 도착하고 그곳 억새풀을 디카에 담은 후 다시 좀 더 빠르게 진행하니 오후 5시 23분 배나무골 임도에 안착한다.
몇장의 사진을 찍은 후 후미 3명의 산우님들에게 전화하니 억새풀평원을 한참전에 통과했다는 전언에 이곳 배나무골에서 기다리게 해 놓고 다시 빠르게 그 비포장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을 타고 대금산을 향해 내달려 본다.
배나무골 임도로 내려서는 능선길
하지만 오르면서 앞으로 보이는 너무나 뾰족한 대금산 정상이 자꾸만 이 산객이 오르려는 의지력을 약하게 만들며 발걸음을 처지게 만들고 있다.
그래도 책임감과 개운한 마음을 위해 열심히 능선을 오르니 저 멀리 다시 비포장 임도가 나오며 바람골님이 기다리며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정골재 임도 이정표에서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바람골님과 그 위로 대금산
내려오며 주위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이정표 있는 곳으로 다가가니 이곳이 바로 정골재인 것이다.
방금 전 배나무골에서도 대금산까지 0.6 Km 남았다는 거리표시가 있었는데 이곳 정골재의 이정표에도 역시 대금산까지 0.6 Km가 남아 있다는 표시 그대로이다.
이곳에서 다시 도움조와 많은 통화를 한 후 정확한 길을 알려주고 코가 등로에 닿을 것 같은 마지막 가파른 된비알 오르며 거제지맥 완주의 목표를 향해 사력을 다해 본다.
체력이 고갈되어 이 전망바위에서 잠시 쉬어 가고
등로는 아름답고 푹신하며 좋으나 가파름이 보통이 아니고 더욱이 체력이 고갈되는 마지막 지점에 이런 된비알 오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고 있는 자신이기에 더욱 조바심이 나타난다.
저 멀리 앞서 홀로 오르는 바람골님의 뒷모습 조차 어두워져 오는 산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홀로 고통을 참으며 얼마나 올랐을까 ???
전망 바위가 나타나며 잠시 지나온 등로를 보여주지만 더욱 짙은 개스로 인해 그 형상만이 흐릿하게 눈에 들어온다.
장목면쪽 상금산도 보이고
다시 마지막 힘 짜내 짧은 오르막 오르니 앞이 트이며 드디어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는 대금산 정상이다.
이 시간 18시 08분, 먼저 오른 바람골님과 둘이 증명 사진 남기고 서로가 축하의 악수 나누며 생각지도 못했던 거제지맥에 종지부를 찍음을 자축해 본다.
그 어느 산행에서 보다도 더 뜨거운 열정과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극기로 오른 거제지맥 완주 산행, 남아 있던 사과 한개를 나눠 먹은 후 정상에 설치된 로프에 다시 우리 3450온누리산악회 띠지 한장 남기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하산하기 시작한다.
대금산 정상석
저 멀리 북쪽으로 상금산과 그 능선들 그리고 동쪽으로 산행 날머리인 중봉과 봉굴재 능선이 보이지만 다시 정골재로 하산하는 마음에 전혀 아쉽다거나 서운한 마음은 없다.
어짜피 그곳 산행 날머리는 대금산 산행 후 어디로 하산하느냐 하는 문제일뿐 거제지맥 종주 산행의 완주란 대명제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금산 정상 한쪽에 마련한 띠지 부착로프에 3450온누리산악회 띠지도 하나 붙히고
대금산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한 시간 18시 18분, 다시 정골재로 내려와 임도에서 바라본 시간이 18시 26분.
얼마나 빨리 하산했는지 우리 둘도 웃으며 다시 한번 자축하고 흐르는 땀방울 닦아 내고 있으니 차량 두대가 다가오며 9명 전사 모두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되였다.
흥남과 시방쪽 해안과 이수도도 보이고
그곳 정골재에서 단체 사진 몇장 남긴 후 서로에게 축하와 반가운 인사 나누고 간단히 등산복 갈아 입은 후 고현쪽으로 나와 소머리 국밥으로 든든하게 저녁을 채운 다음 고속도로를 달려 서울에 도착하니 또 다른 하루가 시작을 알리고 있다.
정골재로 다시 내려와 모두 모여 거제지맥 완주를 축하하며
환상의 거제지맥 종주산행을 무사히 완주하신 날쌘돌이 바람골님, 진심으로 완주 축하 드리며 운전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다음 기회에 다시 만나 땀 한번 흠뻑 흘릴 것을 약속 드림니다.
국사봉에서 바라 본 옥포만 아파트 단지
차량 봉사해 주시고 손수 운전에 그리고 총무까지 정말 고생 많이 하신 겨울애 운영자님, 비록 완주는 못하셨지만 남아 있는 대금산은 다음 기회에 여행과 함께 테마 기획으로 만나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래 봅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구요 감사 드림니다.
고현쪽 삼성중공업 원경
부산으로 여행가셨다가 거제도까지 오셔서 합류하신 기차길님과 기차길투님, 두분이 계셨기에 종주 산행 내내 웃음 지으며 힘들었던 시간 잘 견디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답고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에서 참으로 따뜻한 붑애를 느꼈지요.
다시 좋은 산행에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국사봉 정상부 암봉
하고 싶은 산행도 못하시고 거제도에서 손수 운전하며 사진 봉사 해 주신 청목 선배님, 오랫만에 다시 만나 반가웠고요 너무 즐거운 시간 잘 보냈답니다.
앞으로도 늘 건강하시고 그 밝고 환한 모습 자주 보여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못뵐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너무나 예쁘게 나와주신 왕언니님, 산행도 즐기시고 또 생각지도 못한 외도까지 여행을 하셨으니 답답했던 마음 확 날려버린 멋진 시간이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늘 예쁜 모습 간직하시고 바쁘시더라도 가끔 산행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오랫만에 새벽부터 단체사진도 찍고, 와현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전날 무척 긴 장거리 산행에 속도까지 붙어 고생하셨을 은비령님, 더욱이 마지막 구간에서 생각지도 못한 알바로 인해 더욱 힘드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외도로 여행 다녀 오신 후 즐거워 하시는 모습 너무 좋아 보였지요.
늘 건강하시고 다음 산행에서도 뵐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늘 바쁜 시간내어 동참해 주시는 자우롬님, 이번처럼 하루 산행하고 또 다른 하루는 여유롭게 여행 다니시며 세상 주유하시는 모습 참으로 좋아 보였답니다.
늘 건강 잘 돌보시고 다시 멋진 산행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망치고개에서 만난 꽃무릇, 상사화
연속 3주째 장거리 산행에서 오는 피로가 입술을 다 부르트게 만들었지만 고통을 이겨내고 완주하는 순간의 짜릿함과 희열을 잊지 못해 또 다른 남해지맥을 향해 떠날 준비를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산행대장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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