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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거제지맥(섬·완료)

거제지맥 산행후기(제1부)

by 칠갑산 사랑 2008.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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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남 거제시에 있는 거제지맥 종주 산행 구간

산행날자 : 2008년 10월 2일, 3일과 4일 (1무 1박 3일)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날씨였으나 박무로 인한 시야 제한

숙박 : 일운면 와현해수욕장 근처 레인보우 및 유토피아 펜션 방 2개 이용

산행인원 : 3일 - 온누리산악회 회원 총 9명

                4일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총 5명 (4명은 외도 여행)

산행코스 : 3일 명사초교-1018번 지방도로 망산 산행 들머리-망산(391봉)-해미장골등(우측 흉포 하산 갈림길)-내봉산(호연암-315봉)-여차등

                      안부(우측 여차 하산 갈림길)-각지미-저구고개(14번 지방도로와 1018번 지방도로 분기점)-가라산 산행 들머리(14번 지방도로, 좌측

                      저구, 우측 다대와 해금강)-다대산성-학동재(우측 다대 하산 갈림길)-망등(좌측 헬기장과 억새밭 및 팔각정 쉼터)-가라산(585봉,

                      헬기장 및 정상석)-진마이재(우측 대밭골 하산 갈림길)-뫼바위-노자산 전망대-노자산(565봉, 헬기장과 전망바위)-거제자연휴양림-

                      그물기고개(학동고개, 1018번 지방도로)-454봉(통신 철탑)-양화고개(좌측 구천 서당골, 우측 양화 하산 갈림길)-452봉-망치고개

                4일 망치고개-북병산(465.4봉)-심원사-8번 포장도로 따라 우측-반송치(소동고개, 8번 지방도로)-옥녀봉 삼거리(우측 옥녀봉과 좌측

                      문동 갈림길, 팔각정 쉼터)-명재쉼터(좌측 문동 및 문동폭포, 우측 아주동 및 안골)-국사봉 팔각 쉼터-국사봉(464봉)-큰골재(사각정

                      쉼터 전망대)-수월재-윤봉문 요셉 순교자 묘지-반송마을(청솔빌라)-119거제소방서(14번 지방도로)-14번 지방도로 타고 좌측 방향-

                      반송재(거제옥포 고등학교)-개미골상단(개미골 체육공원)-대밭 삼거리-억새풀평원(좌측 이목감나무와 우측 외포 갈림길)-배나무골

                      비포장 임도(좌측 명동 갈림길)-정골재-대금산(437.5봉)-정골재-산행종료

산행시간 : 3일 - 14시간 50분 (1시간 30분 알바 포함, 05:10에서 20:00까지)

                4일 - 10시간 20분 (08:10에서 18:30까지)

산행거리 : 약 48 Km (3일 약 22 Km와 4일 약 26 Km)

교통편 : 자가용 2대로 경부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통영-거제대교-일운해수욕장-학동-명사초교 앞

산행지도 : 인터넷에서 종주 지도 몇장

                거제 1/50000 지형도 도엽번호 NI 52-6-07 1장

                매물 1/50000 지형도 도엽번호 NI 52-6-14 1장

             

 

 

거제지맥 능선을 걸으며 비경에 취한 하루

 

 

아이들 중간 시험 기간이라 홀로 떠나려고 계획했던 거제지맥, 거리도 상당한 길이이고 또한 높지 않은 산들이지만 바닷가 해발 제로인 0지점 가까이에서 시작되는 산행이다 보니 생각보다 고도차가 심해 쉽지 않은 종주산행이기에 망설이다 정식 산행 공지 후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총 9명이 자가용 2대에 나눠 타고 밤을 새워 달려간 곳 거제도.

 

 

거제지맥 전 코스 산행 개념도 

 

무엇보다 이번 산행길의 어려움은 숙박지를 구하고 식사문제를 해결하는 일에서 부터 마음 고생을 시키고 있다.

10월 초의 황금 연휴 3일, 수많은 여행객들과 가족 나들이 인파로 인해 거제도의 숙박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려운 시점인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탓이다.

간신히 오래된 옛펜션을 일운면 와현 해수욕장 근처에 정하고 나니 마음이 놓이며 긴 한숨이 터져 나온다.

 

거제도 가는 길에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 상 고성 공룡나라 휴게소에 잠시 들려 휴식 취하고

 

2명은 거제도 현지에서 3일 새벽 합류하기로 돼있기에 7명의 산우님들과 2일 밤 11시 사당역에서 만나 고속도로를 타고 몇번의 휴식을 취한 다음 와현 유토피아 펜션에 도착하니 새벽 4시, 냉장이 필요한 반찬류 및 과일을 냉장고에 보관하고 잠시 라면 끓여 아침 식사를 해결한 다음 학동 삼거리에서 기다리는 두분의 산우님을 태워 망산 산행 들머리인 명사초교에 도착하니 새벽 5시를 가리키고 있다.

앞으로 올라야 할 원형 능선이 밝아오는 여명으로 붉게 물들며 아름다운 실루엣을 그리고 있다.

 

거제지맥 산행 들머리인 명사초교와 명사해수욕장쪽 1018번 지방도로 변 망산 산행 이정표

 

명사초교 앞 넓은 공터에 주차 시킨 후 1018번 지방도로를 타고 오른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바닷가 한적한 고갯마루 좌측으로 망산 들머리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아래 거제지맥 산행 출발 이정표도 눈에 들어온다.

생각보다 춥지 않은 바닷바람 맞으며 깊은 산촌과는 달리 일찍 여명이 밝아오는 넓은 등로를 타고 잠시 오르니 우측에 묘지 한기가 있고 그곳에 모여 스트레칭과 옷가지를 정리하니 날이 밝아오며 헤드렌턴 조차 필요없을 정도로 등로가 훤해진다.

 

망산 정상 오르기 전 전망 바위에서 바라 본 올라야 할 능선 위로 일출이 시작되며 아름다운 실루엣을 보여주고

 

약간은 가파른 등로를 타고 땀이 등줄기에 맺힐쯤 전망 좋은 바위에 안착하여 처음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거제 앞바다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무수히 많은 섬들을 조망해 본다.

북쪽으로 방금 전 오르기 시작한 명사해수욕장과 명사마을이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고 그 북쪽으로 저구리만이 고요하고 잔잔한 잔물결을 만들며 새로운 하루의 일상을 준비하고 있다.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명사마을과 해수욕장 그리고 저구리쪽 해변

 

서쪽으로는 흉포마을과 대포항이 굴곡진 해안선을 따라 또다른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리고 그 넘어 드넓은 바다에는 북으로부터 죽도, 장사도, 소덕도, 대덕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 남쪽으로는 가오도와 어유도를 지나 절경이 숨어 있는 대매물도와 소매물도가 언제 조우할 수 있느냐며 가깝게 손짓하고 있다.

아직 망산 정상에 오르려면 많은 거리가 남아 있지만 벌써 두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한려수도에 취해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짐을 느낀다.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대포항과 그 넘어 장사도, 소덕도와 대덕도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동쪽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가며 원형을 그리고 있는 거제지맥 능선에 일출이 시작되였지만 두껍게 내려 앉은 구름의 방해로 찬란히 떠오르는 아침 햇살은 보기 어렵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연분홍빛 마루금 실루엣이 새벽 공기를 가르며 땀 흘리는 산객들의 가슴을 태우고 있다.

고봉준령에서 느꼈던 새벽과는 또다른 정취가 밀려오며 오늘 하루도 멋들어진 시작으로 출발해 본다.

 

망산 정상부에서 바라 본 대포항과 다라치쪽 장화모양 그리고 장사도와 소덕도 그리고 대덕도(사진 좌)

망산 정상부에서 바라 본 가오도, 어유도 및 저 멀리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등대섬은 보이지 않고 (사진 우)

 

다시 거치어지는 숨소리 토해내며 한발 두발 옮겨 오르니 아침 7시 3분 드디어 망산 정상 바로 직전의 산불감시 초소가 서 있는 암봉에 도착하고 우측으로 절벽을 끼고 있는 망산 정상을 바라보며 작은 안부를 지나자 곧바로 망산 정상에 안착한다.

 

망산 정상석과 조망 해설판도 찍어 보고, 그 뒤로 다도해가 펼쳐져 있다

 

서남쪽으로 거제지맥의 마지막 작은 봉우리인 167봉을 타고 오르는 등성이끝에서 흉포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우리나라 반쪽의 형상을 이루고 그 좌우로 수많은 작은 섬들이 바다에 떠 있어 환상의 조망을 보여주고 있다.

정상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정상석에서 추억 한장씩 만들고 주위를 돌아가며 절경에 입 다물지 못하며 한동안 머물러 많은 사진을 남겨본다.

 

가까이에 소병대도의 누렁섬과 석문도 저 멀리 대병대도의 삼섬, 붉은바위섬, 작은섬과 큰섬

 

서쪽으로 대포항과 대포선착장 그리고 마을들이 보이고 그 바깥 바다쪽으로 해죽리 장사도와 소덕도 그리고 대덕도가 붙어 있고 남쪽으로는 매물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소매물도의 등대섬은 매물도에 가려 보이지 않고 늘 사진으로 봤던 매물도의 모습과 이곳에서 보는 모습이 달라 한동안 찾느라 고생을 해 본다.

 

섬 사이를 오고가며 살아가는 어촌의 풍경속에 통통배 한척이 외로이 떠 있고

 

남동쪽으로는 명산패묘끝쪽 소병대도의 석문도와 누렁섬 그리고 쥐섬이 육지와 가깝게 붙어 있고 그 멀리 바다쪽으로 저구리 대병대도를 이루고 있는 큰섬과 작은섬 그리고 붉은바위섬과 삼섬이 점점이 떠 있어 환상의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그 섬 사이를 바삐 지나가는 통통배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곳에 오른 우리 모두는 그 자리에서 그저 신선이 되어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흉포마을과 해안선도 그림이 되고

 

다만 한가지 한려수도와 구별해 이곳 거제 사람들이 부르고 있다는 붉은 혁파수도 또는 적파수도란 이름에 걸맞는 노을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그리고 흉포란 이름에서 보듯이 붉은 노을이 지는 천상의 아름다운 흉포 역시 다음을 기약하고 떠나는 것이 못내 안타깝지만 다시 한번 들리라는 약속으로 남겨 둬 본다.

 

올라야 할 능선도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고 

 

앞으로 올라야 할 능선이 햇살을 받아 굴곡진 형상 그대로를 드러내고 이곳 망산보다 더 뾰족하게 높은 359봉 위로 구름을 뚫고 아침해가 온 세상을 비추기 시작한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모든 감정을 담아 낼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그래도 디카에 자연의 오묘한 아름다움을 찍고 그곳 망산 정상석과의 아쉬운 이별을 한다.

 

방금 전 머물렀던 망산과 그 뒤로 산불감시초소가 있던 암봉도 보이고

 

진행하며 좌측 북쪽을 보니 작은 암봉 뒤로 명사해수욕장이 숨어 있고 그 옆으로 저구 마을이 바다에 접한 모습으로 아스라히 아른거리며 그 위쪽으로 가야 할 가라산 줄기가 한껏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제 잡목들이 우거진 등로를 타고 좀 빠르게 진행하니 우측으로 홍포와 좌측으로 저구 하산 갈림길인 해미장골등을 지나고 이곳에서 뒤돌아 보니 망산의 정상석이 망부석이 된듯 쓸쓸한 정상을 지키고 있다.

 

전망 좋은 바위에서 바라 본 흉포쪽 암봉과 저 멀리 대매물도

 

다시 우측 바닷가가 환히 내려다 보이는 등로를 따라 한동안 진행하니 호연암이 나타나고 디카에 기록을 위한 사진 한장 남긴 후 출발하니 소나무 몇그루가 서 있는 전망 좋은 암봉에 도착한다.

아마도 내봉산이란 이름의 봉우리가 가깝게 보이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되어 진다.

이곳에서 잠시 배낭 내려 놓고 다시 주위 풍경을 조망해 본다.

 

가까이 능선위 여차 마을과 저 멀리 길게 누운 능선 끝자락에 바람의 언덕과 해금강이 자리잡고

 

이제 소병대도와 대병대도가 가까운 지점에 위치하고 여차 선착장과 동쪽으로 천장산도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여차 마을 넘어 동북쪽으로 거제해금강도 아스라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 해금강 넘어 외도가 점으로 떠 있고 언젠가는 저곳에 들려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보리란 희망도 가져 본다.

 

여차등을 지나니 여차마을과 해수욕장 그리고 천장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2시간 넘게 즐기며 아름다운 산하 조망하다 보니 두시간 넘긴 시간에 드디어 우측으로 여차 마을 하산 가림길인 여차등에 도착한다.

그 옛날 조오련 수영선수가 일본 대마도까지 수영으로 건너갈때 출발점으로 삼아 더욱 유명해진 여차마을이 능선속으로 숨어 들어간다.

 

지나온 망산, 우측이 명사초교 산행 들머리쪽이고 좌측으로 능선을 타고 이곳 여차등 넘어까지 이어지고

 

이곳 여차등에서 바라보니 지나온 명사해수욕장에서 부터 모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좌측 발 아래로 저구에서 채밭기미끝까지의 해안암벽도 아름답게 누워있는 모습이 가깝게 다가온다.

그래도 걸어야 할 능선이기에 다시 발길 돌려 각지미를 통과하고 저구고개쪽으로 하산하니 오른쪽으로 다대다포항과 누렇게 변해가는 가을 들녘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산객의 발길을 잡고 늘어진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정겨운 우리네 사는 모습이다.

 

저구고개 하산길에 바라 본 다대다포항쪽 마을과 선착장 그리고 황금 들녘이 아름답고

 

많은 등산객들과 만나 한동안 더딘 걸음걸이로 기다렸다 내려가니 대나무로 엮은 쪽문이 보이고 그곳을 통과하니 드디어 저구고개에 도착한다.

다대다포항쪽 14번 지방도로와 명사해수욕장쪽 1018번 지방도로가 만나는 포장도로로서 해금강 가는쪽 SK 주유소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많은 도로 이정표가 붙어 있어 방향 감각을 찾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저구고개에서 산행 들머리인 14번 국도와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주유소를 배경으로 흔적 남기고

 

그 포장도로에서 잠시 휴식 취한 후 다대다포항쪽으로 포장도로를 타고 약 20여미터 올라가자 좌측으로 가라산 2.7 Km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에서 임도를 따라 다시 20여 미터 진행하자 이번에는 우측 능선쪽으로 거제지맥 마루금이 열려있다.

그 능선을 타고 푹신한 산행을 이어가니 성벽처럼 보이는 너덜길이 시작되고 그 성벽을 따라 한동안 오르니 다대산성에 안착한다.

 

다대산성 이정표에서 바라 본 가라산 정상부 암봉

 

고려시대 외침을 막기 위한 성이였다고 전해지나 지금은 많이 허물어져 가고 있으며 그 흔적만이 남아 후손들에게 역사의 사실만을 알려주고 있다.

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 취하며 바라보니 올라야 할 가라산이 고봉준령처럼 숨을 가쁘게 만들고 두 다리에선 벌써 묵직한 무게의 느낌이 온몸으로 전해져 온다.

 

가라산 정상 전 암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학동마을과 도장포 그리고 바람의언덕과 해금강 원경

 

한동안 평탄한 등로를 따라 오르니 갑자기 가파라지며 암봉으로 이루워진 정상부쪽으로 오르니 힘은 들었지만 보이는 전망이 일망무제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고 가끔 불어주는 해풍이 젖은 등산복을 팔랑이며 숨통을 열어주고 있다.

잠시 전망바위에 올라 지나온 길을 바라보니 그저 탄성만 흘러 나온다.

 

망산에서부터 지나온 능선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그림같은 선착장과 해변 마을들이 펼쳐져 있고

 

다대산성쪽까지 완만한 능선으로 내려가다 갑자기 285봉이 우뚝하고 그 뒤로 숨어 버린 저구고개를 타고 망산까지의 올망졸망한 능선이 참으로 예쁘고 길게 늘어져 있다.

그 능선 우측으로는 산행 들머리쪽 저구와 명사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능선 좌측으로는 다대다포항과 방파재가 조용히 자리잡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거제 사람들에게 그 품을 열어주고 있다.

 

산행 들머리쪽 저구리항의 명사해수욕장과 대포항 그리고 저 멀리 장사도도 들어오고

 

다대다포항 북쪽으로 다대저수지가 산속에 묻혀 있고 그 능선을 타고 310봉 넘어 바람의 언덕과 해금강 그리고 외도보타니아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려는 듯 산객에게 낭만적인 자태를 살랑거리고 있다.

망등으로 가로 막힌 북쪽을 제외하고 환상의 절경이 모두 보이는 이곳에서 한동안 머물며 많은 사진으로 남긴 후 이제 망등으로 향한다.

 

망등 이정표 좌측으로 돌아 올라 헬기장에 만개한 억새도 찍어보고

 

망등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 팔각정쪽으로 오르니 넓은 헬기장에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억새가 한들거리고 그 넘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주는 팔각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곳으로 올라가 바라보니 이곳의 조망 역시 일망무제 거칠것 없이 환상적이다.

배낭 내려 점심 준비하여 허기 채우며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 본다.

 

전망 좋은 망등 팔각정에 앉아 점심도 먹고 조망도 즐겼던 장소, 방을 빼니 거제 아주머니들이 독차지하고

 

거제에서 올랐다는 등산객 아주머니들에게 부탁해 처음으로 단체 사진 몇장 남긴 후 헬기장 억새밭으로 자리 이동해 가을의 낭만도 즐겨본다.

생각지도 못한 억새까지 즐겼으니 가을 단풍만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는 무결점의 완벽한 종주 산행이 되였을 것을 아직은 단풍을 기대하기엔 이른 계절인 것을...

 

가라산 정상부 헬기장과 이정표 그리고 하늘거리는 억새

 

다시 망등 삼거리로 뒤돌아 나와 편안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이곳부터는 가끔씩 나타나는 억새의 한들 거림에 발길 붙잡혀 추억 만들고 그렇게 정처없이 진행하니 산성인지 아니면 봉화대의 흔적인지 돌담을 넘어 헬기장을 지나니 가라산 정상석이 서 있는 또 한봉우리에 발자취 남겨 본다.

 

가라산 정상석

 

거제에서 가장 고봉으로 금관가야의 북쪽 국경이였던 합천의 가야산과 이곳 남쪽 가야산이 가라산으로 변음되였다는 안내판과 함께 해금강과 연결된 능선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적혀 있다.

살펴보니 정말 해금강으로 연결된 능선이 마치 여의주를 물고 청룡이 동해로 날아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진마이재에 있던 사각정 쉼터와 그 넘어 가라산 능선, 3명의 산우님이 이곳에서 탈출하고

 

다시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발길 돌리니 올라야 할 능선들이 참으로 곱게 누워있고 흘러 내리는 땀방울 수만큼 발걸음도 가볍게 그늘진 등로를 따르다 보니 쉼터가 있는 진마이재에 무사히 도착한다.

이곳에서 세분의 산우님들을 대밭골 즉 학동동백숲 쪽으로 하산 시켜 드리고 다시 가파른 등로를 타고 땀 좀 흘리니 좌측으로 탑포와 율포 앞바다의 댓섬과 추암도 한산도등이 너무나 멋들어진 풍경을 만들고 있다.

우측으로는 14번 해안도로를 타고 해금강 능선과 바람의 언덕이 박무에 한들거리고 있다.

 

능선 좌측 탑포와 율포쪽 마을과 그 앞에 작게 떠 있는 댓섬 그리고 다도해가 너무 아름답다 

 

다시 지나온 가라산 능선을 찍고 된비알 오르니 우측으로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고 잠시 내려가 망치몽돌해변과 구조라 해수욕장을 담고 우리가 묵을 와현쪽 마을도 담아본다.

언제 어디를 내려봐도 아름답고 멋진 풍경들이다.

잠시 위쪽을 바라보니 노자산 전망대 암봉이 보이고 그 동쪽으로도 떨어져 독립적인 아름다운 암봉 하나가 우뚝 솟아 있다.

 

학동마을과 저 멀리 수산쪽 선착장도 보이고

 

다시 등로로 올라와 좀 더 오르니 바위 너덜길이 시작되고 이곳에서도 가슴에 남겨 둘 비경들을 찍어본다.

우측으로는 계속 등로를 따라 거제 동쪽 해변의 멋들어진 풍경이 함께하고 바쁜 발걸음 중에도 자주 디카 꺼내 셔터 누르기 바쁘다.

얼마를 올랐을까?

멀어져 가는 가라산 능선과 반비례해 노자산 전망대 암봉이 눈앞에 다가오고 이제부터 우측뿐만이 아닌 좌측 율포의 덕원해수욕장도 자신의 존재를 뽐내며 산객의 발길을 붙잡기 시작한다.

 

가라산과 진마이재로 연결된 뒤돌아 본 능선도 풍만한 여유를 주고

 

좌우측을 번갈아 가며 바쁜 손길로 거제의 구석 구석을 담다보니 어느덧 안전 철봉이 설치된 암봉에 안착하고 조금 더 안부쪽으로 진행하니 뫼바위 이정표가 반긴다.

작은 사각정 쉼터가 산객들의 무거워진 다리를 쉬어가라 붙잡고 다시 좌우로 펼쳐진 환상의 조망을 감상하며 그늘 잡목 사이를 지나니 3층으로 이루워진 노자산 전망대에 도착한다.

 

노자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올라야 할 노자산 원경

 

최고 높은 3층에 올라 준비한 과일로 목마름을 달래고 사방으로 탁트인 전망을 바라보니 시원한 해풍까지 가세해 구슬땀을 흘리는 산객의 이마를 스치고 지난다.

바로 앞 암봉 넘어 노자산이 무거워진 다리를 이끌고 있는 산객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지만 주위로 펼쳐진 아름다운 거제의 허리가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있다.

 

노자산 오름길에 뒤돌아 보니 능선 중간의 암벽과 정상부 노자산전망대 팔각정도 점점 멀어지고

 

해풍으로 땀이 마를쯤 다시 배낭끈 졸라매고 조심하며 암봉을 넘으니 직벽이 기다리며 어렵더라도 우회하라 길안내 자청하고 있다.

다시 우측으로 한동안 돌아 그 암봉의 직벽을 내려오니 다시 평이하고 넓은 등로가 펼쳐지고 다시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벌써 노자산 전망대의 팔각정이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노자산 정상석에도 도착 인사를 하고

 

안부에서 부터 가파른 오르막을 타고 꾸준히 오르니 드디어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는 노자산 정상이다.

원래 이 노자산은 거제지맥상의 봉우리는 아니지만 언제 다시 이곳 노자산만을 위한 산행이 이루워질까 고민되어 올랐던 마음, 하지만 정상에서 막힘없이 펼쳐진 조망으로 그 힘들게 오른 노력을 모두 보상 받고 흐믓해한다.

 

노자산 정상 바위전망대에서 바라 본 북쪽 구천저수지와 황금 들녘

 

불로초와 팔색조가 서식하고 있다하여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신선이 된 산이란 노자산, 점점히 떠 있는 다도해가 마치 노자산을 호위하고 있는 무사인듯 더욱 노자산의 높이를 실감시키고 있다.

잠시 헬기장을 지나 전망 바위에 오르니 북쪽으로 동부저수지쪽 작은 평야가 누렁게 익어가고 동쪽으로 1018번 지방도로가 뱀의 형상으로 구불하게 마루금을 타고 흐르며 서쪽으로 동망산쪽 마루금이 햇살에 반사되어 희미하다.

 

거제지맥 정식 루트는 아니지만 노자산을 경유해 식수를 공급 받을 수 있는 거제자연휴양림, 시원한 맥주 한잔이 갈증을 해소해 주고

 

정상 주위에 활짝 펴 해풍에 살랑거리는 억새를 다시 디카에 담고 뒤돌아 내려온 노자산 전망대 능선을 다시 한번 가슴에 담은 후 거제자연휴양림쪽 하산로를 타고 빠르게 내려가 본다.

넓은 시멘트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거제자연휴양림이 있고 그곳에서 식수를 보충한 다음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다시 갈증을 해소한다.

이곳에서 1018번 지방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돌아 학동고개로 올라 간 다음 기차길님 부부를 탈출시키고 이제 단촐하지만 환상적인 종주대를 이끌고 오늘의 산행 날머리인 망치고개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학동고개에서 나머지 두산우님을 탈출시키고 유격전사 4명이 푹신한 등로를 타고 빠르게 진행하고

 

지금 시간 오후 4시 40여분, 남아 있는 거리는 약 5.7 Km 빨리 걷는다면 2시간이면 도착될 것 같다는 예상으로 완만한 능선을 오르니 등로도 좋고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저녁 햇살을 받아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는 종주대의 모습도 환상으로 거칠 것 없는 속도로 내달려 본다.

말로 표현은 안했지만 바람골님은 오랫만에 즐기는 표정이 역력하게 보이고 두 여전사는 얼굴이 고통으로 약간씩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바쁘게 진행하면서도 454봉 근처 바위전망대에서 양화마을과 저 멀리 안섬도 잡아보고

 

그래도 전망좋은 바위에 앉아 과일 먹으며 학동해수욕장과 마을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시간들이였다.

다시 바쁜 발걸음으로 잡목과 짧은 풀들이 적당히 등로를 메운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지나 온 노자산 능선이 아쉬운 이별을 손짓하고 454봉에 도착해 남아 있는 식수로 갈증을 달래본다.

 

산행 날머리인 망치고개를 1 Km 정도 남겨 놓은 452봉에 오르며 바라 본 환상의 일몰

 

이제 1시간 이내면 도착 될 것 같은 예감으로 서두르니 높게 서 있는 통신 철탑을 지나고 우측으로 윤돌도와 구조라 해수욕장 넘어로 안섬과 작은 망산으로 이어지는 신현리 반도가 아름답다 못해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다.

오늘 하룻밤 묵어야 할 와현쪽 해수욕장과 마을도 보일듯 말듯 가슴에 남겨지고 더 진행하니 양화고개이다.

구조라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미니 단체 사진도 남기고 양화쪽 해변 마을도 담은 후 발걸음 재촉하니 452봉 오르막 능선에서 오랫만에 일몰을 본다.

 

이곳 452봉에서 우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해야 되는데 직진으로 진행해 약 1시간 30분간 알바를 하고

 

잡목을 피해 빠르게 올라 바위전망대에서 한동안 머물며 일출과는 또다른 의미를 간직한 일몰을 찍은 후 유유자적 진행하니 어둠이 밀려오며 지나온 능선이 붉은 실루엣이 되어 가슴속 깊이 추억이 되어 간다.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 452봉에 도착해 거제지맥 안내도를 찍은 후 아무 생각없이 지도상에 나타난 직진 코스를 타고 하산을 서두른다.

하지만 이곳에서 독도와 띠지를 잘못 봐 1시간 30여분간 알바를 하게 되는 단초를 주고 말았다.

 

 

다음날 북병산 오름길에 어젯밤 알바한 구간을 확인하니

 

한동안 내려가다 보니 등로가 희미해지며 띠지도 보이지 않는다.

이때 곧바로 뒤돌아 올라와 정식 루트를 찾아 봤다면 좋았을 것을, 한동안 내려가다 보니 암봉이 나타나고 등로가 아예 보이질 않는다.

무엇인가 잘못 되였음을 직감했지만 이미 날도 어두워져 헤드렌턴에 의존해야 되니 난감해져 온다.

 

자리에 앉아 다시 주의깊게 독도를 해보지만 지금 내려가고 있는 등로쪽이 정확한 방향으로 계속 나타난다.

한동안 길을 찾아 보지만 실패하고 한시간이 지난 밤 7시 30분 다시 452봉으로 뒤돌아 올라오니 우측으로 많은 띠지들이 나풀거리며 방심은 금물이란 교훈을 하나 더 얹어준다.

 

간신히 정상 등로 찾아 저녁 8시 무사히 망치고개에 안착하고

 

헐떡이는 숨을 몰아 쉬고 그 띠지를 찾아 내려가니 정각 8시에 산행 날머리인 망치고개에 무사히 안착한다.

그 동안 마음 고생하며 날머리까지 차량을 가져와 픽업해 주신 청목님과 자우롬님께 감사 드리며 와현 숙소로 돌아 와 간단하게 샤워한 후 근사한 횟집에서 인심 좋은 주인장이 날라다 준 맛난 회로 하루를 마감해 본다.

 

와현해수욕장 근처 어가횟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나와 야경모드로 잡아본 풍경

 

젊은이들이 밤새 젊음을 발산하는 소음으로 내일이 걱정되는 밤이지만 옛날 추억을 떠올리며 세상을 단절시킨 꿀맛 같은 하루를 보낸다.

내일의 화이팅을 외치며...

 

나머지 구간은 제2부에서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산행대장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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