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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중요 지맥 산행(완료)/팔공기맥(낙동·완)

팔공기맥 제1구간 가사령에서 꼭두방재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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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북도 포항시의 보현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5년 09월 04일과 05일 (금요 무박 토요일 산행)

산행날씨 : 새벽에 안개 후 하루 종일 흐리고 약간의 바람이 불었던 조금은 무더웠던 산행 날씨

산행온도 영상 16도에서 영상 23도

산행인원 : 총 10명 (칠갑산과 3450온누리 산악회 종주대 9명)

산행코스 : 가사령(69번 2차선 포장도로)-비포장 임도-능선진입-보현기맥과 팔공기맥 분기점(733.9봉)-고라산(744.6봉, 포항시 경계구간)-697봉-687.6봉(무명묘지1기)-무명묘지1기-743봉-744.6봉-742.9봉 삼각점-다리방재(비포장 임도)-비포장 임도-757.5봉(무명묘지1기)-비포장 임도-능선진입-구암지맥 분기봉(786.8봉)-비포장 임도-능선진입-멘트 포장도로-능선진입-전망바위-시멘트 포장도로-능선진입-688.4봉-699봉-678봉-646.1봉-폐헬기장 공터-로프구간-백고개-벌목지대-534.2봉-벌목지대 로프구간-비포장 임도-능선진입-비포장 임도-능선진입-571봉-무명봉-647봉-바위지대-668봉 갈림 삼거리-668봉-갈림 삼거리 복귀-593봉-묵묘1기-벌목지대-553봉(벌목지대 정상)-벌목된 잡목지대-폐헬기장-521.8봉 삼각점-벌목지대-소나무 봉-539.8봉 폐헬기장-벌목된 잡목지대-553.4봉-541.9봉-폐헬기장-옷재(2차선 포장도로)-로프구간-작은 돌탑1개-안전 로프구간-604.3봉 삼각점과 헬기장(산불 감시초소)-작은 돌탑 1개-616봉-530봉(묘지2기)-묘지1기-545봉-묘지1기-564.8봉 갈림 삼거리-묘지2기-묘지1기-처사선산김공묘지-유현-잣나무 군락지-528봉-눌인동부락답묘-535봉-무명묘지1기-519.6봉 삼각점-잣나무 군락지-무명묘지1기-꼭두방재(31번 2차선 포장도로)-꼭두방재 휴게소 및 주유소-산행종료

산행거리 : 가사령에서 분기점까지 접속구간 포함해 총 19.10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산행시간 : 안개와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줘 생각보다 빨리 진행하여 09시간 11분 (04시 17분에서 13시 28분까지)

교통편 : 팔공기맥과 보현기맥 전용 25인승 버스 이용 

팔공기맥 또는 팔공지맥이란 ???

 

백두대간의 매봉산(태백)에서 시작한 낙동정맥은 주왕산과 통점재를 지나 가사령에 내려서기전 1.1 Km 지점에서 서쪽으로 큰 산줄기 하나를 가지치고 가사령으로 내려서 침곡산으로 간다.

서쪽으로 가지친 큰 산줄기는 베틀봉(934미터), 면봉산(1121미터), 보현산(1126미터)을 지나 석심산(750.6미터)에 이르러 다시 두갈래로 갈라진다(분기점에서 39.4 Km).

한줄기는 남서진하며 방가산(755.8미터)과 화산(828.1미터) 및 팔공산(1,192.8미터)을 지나고 가산(901.6미터)에서 북진하여 좌베틀산(369.2미터)와 청화산(700.7미터)을 지나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 새띠마을에 이르는 길이120.7 Km되는 산줄기다.

석심산(750.6미터)에서 또한줄기는 북서진하며 어봉산(634.2미터), 갈비봉(672미터), 산두봉(719미터), 구무산(676.3미터), 푯대산천제봉(359미터), 삼표당(443.7미터), 해망산(400미터), 삿갓봉(290.7미터), 골두봉(314.8미터), 곤지산(330미터) 및 비봉산(579.3미터) 등을 지나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에서 팔공산쪽으로 온 산줄기를 마주보며 끝을내는 길이 127.4 Km나 되는 산줄기다.

두 산줄기는 위천을 남과 북으로 애워싸고 서로 마주보고 달리다가 다시 위천이 낙동강과 만나는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에서 위천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며 만나게 되는데 위천의 북쪽 울타리가 보현지맥이고 위천의 남쪽 울타리가 팔공기맥 또는 팔공지맥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가사령에서 석심산과 팔공산줄기를 팔공기맥(지) 또는 낙동내륙기맥과 금호북기맥등으로 부르고 있는 모양인데 박성태님의 신산경표에는 이를 각각 가사령에서 석심산과 서북쪽 산줄기 전체를 보현지맥으로 석심산에서 남서쪽 팔공산 줄기를 팔공지맥으로 이름을 붙였는데 나도 그렇게 부르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산세로야 팔공산쪽이 더 크고 유명세도 있지만 우선은 길이가 단 6.7 Km이긴 하지만 긴쪽을 장자로 봐야 할 것 같고 석심산에서 북서쪽 산줄기만 따로 떼어내서 이름을 붙이자면 그쪽에서 제일 높은산인 산두봉(719미터)이름을 따야 할 텐데 이름없는 산이라 좀 어색하고 잘 알려진 보현산(1124.4미터)의 위상도 감안하여 가사령에서 석심산과 산두봉 줄기를 보현지맥으로 부르고 석심산에서 남서쪽 팔공산 줄기를 팔공지맥으로 부르는게 좋을 듯 싶다.

보현지맥 북쪽의 물은 용전천, 길안천, 미천이 되어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보현지맥 남쪽의 물은 위천이 되어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위천의 남쪽 울타리인 팔공지맥의 북쪽물은 위천으로 흘러들어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에서 낙동강에 합류하고 팔공지맥의 남쪽물은 금호강으로 흘러들다 가산을 지나고부터는 낙동강에 직접 흘러든다.

보현지맥이란 ???

백두대간의 매봉산(태백)에서 시작한 낙동정맥은 주왕산과 통점재를 지나 가사령에 내려서기전 1.1 Km 지점에서 서쪽으로 큰 산줄기 하나를 가지치고 가사령으로 내려서 침곡산으로 간다.

서쪽으로 가지친 큰 산줄기는 베틀봉(934봉), 면봉산(1121봉), 보현산(1126봉)을 지나 석심산(750.6봉)에 이르러 다시 두갈래로 갈라진다(분기점에서 39.4 Km).

한줄기는 남서진하며 방가산(755.8봉), 화산(828.1봉)과 팔공산(1,192.8봉)을 지나고 가산(901.6봉)에서 북진하여 좌베틀산(369.2봉)과 청화산(700.7봉)을 지나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 새띠마을에 이르는 길이120.7 Km되는 산줄기다. 

석심산(750.6봉)에서 또 한줄기는 북서진하며 어봉산(634.2봉), 갈비봉(672봉), 산두봉(719봉), 구무산(676.3봉), 푯대산천제봉(359봉), 삼표당(443.7봉), 해망산(400봉), 삿갓봉(290.7봉), 골두봉(314.8봉), 곤지산(330봉), 비봉산(579.3봉) 등을 지나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에서 팔공산쪽으로 온 산줄기를 마주보며 끝을내는 길이 127.4 Km가 되는 산줄기다. 

두 산줄기는 위천을 남과 북으로 애워싸고 서로 마주보고 달리다가 다시 위천이 낙동강과 만나는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에서 위천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며 만나게 되는데 위천의 북쪽 울타리가 보현지맥이고 위천의 남쪽 울타리가 팔공지맥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가사령에서 석심산과 팔공산 줄기를 팔공기맥(지) 또는 낙동내륙기맥, 금호북기맥등으로 부르고 있는 모양인데 박성태님의 신산경표에는 이를 각각 가사령에서 석심산과 서북쪽 산줄기 전체를 보현지맥으로 석심산에서 남서쪽 팔공산 줄기를 팔공지맥으로 이름을 붙였는데 나도 그렇게 부르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산세로야 팔공산쪽이 더 크고 유명세도 있지만 우선은 길이가 단 6.7 Km이긴 하지만  긴쪽을 장자로 봐야할 것 같고 석심산에서 북서쪽 산줄기만 따로 떼어내서 이름을 붙이자면 그쪽에서 제일높은산인 산두봉(719봉) 이름을 따야 할텐데 이름없는 산이라 좀 어색하고 잘 알려진 보현산(1124.4봉)의 위상도 감안하여 가사령에서 석심산과 산두봉 줄기를 보현지맥으로 부르고 석심산에서 남서쪽 팔공산 줄기를 팔공지맥으로 부르는게 좋을 듯 싶다. 

보현지맥 북쪽의 물은 용전천, 길안천, 미천이 되어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보현지맥 남쪽의 물은 위천이 되어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위천의 남쪽 울타리인 팔공지맥의 북쪽물은 위천으로 흘러들어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에서 낙동강에 합류하고 팔공지맥의 남쪽물은 금호강으로 흘러들다 가산을 지나고부터는 낙동강에 직접 흘러든다.

 

 

9기맥 중 마지막 팔공기맥과 보현기맥이 중첩되는 마루금에 올라 산줄기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 본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산줄기에 대한 많은 체계와 가설들 그리고 잘못된 일제 시대에 세워진 산맥 체계의 수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직접 그 산줄기를 따라 걸으며 조금이나마 이 산객이 느낄 수 있는 정확한 산자분수령을 이해하기 위해 떠나지만 국가적인 차원이 아닌 산악인들 차원에서 논의되고 협의되는 것이 못내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그 산줄기를 걸으며 직접 살펴보고 바라보면 지금까지 지식으로만 알고 지내던 죽었던 지식이 살아 돌아 올 수 있을 것 같다는 한줄기 희망을 가지고 무거운 몸뚱아리를 움직여 그 먼 곳까지 달려 내려가 걸어 본 뜻깊은 시간으로 남겨 본다.

이제 첫 구간을 걸었으니 또 한발 두발 이어 걸어 그 산줄기가 물에 빠져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는 곳에 도착을 하면 조금이나마 그 흐릿했던 산줄기가 머릿속에 그려질 수 있기를 바라며 힘들지만 또 그 먼 곳으로 달려 내려갈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 본다.

오늘 이 산객이 걸었던 산줄기는 낙동정맧에서 분기되는 마루금으로 소위 말하는 팔공기맥과 보현지맥이 중첩되는 구간이기에 두 산줄기 모두에 산행 후기를 정리해 올리도록 하고 제2구간이 지나면서 부터 본격적인 각 기맥과 지맥 산행에 대한 자료를 후기로 올려보려 한다.

 

 

생각보다 좋은 산행 조건으로 인해 빠르게 진행을 하니 벌목지대를 넘어 무명봉을 지난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어 본다.

진행 방향인 서쪽으로 벌목지대를 넘어 살펴보니 저 멀리 옷재 도로가 희미하게 나타나고 그 뒤로 오늘 걸어야 할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다.

그 마루금 좌측으로 다음 구간 올라야 할 먼봉산과 보현산이 올려다 보이는데 그 정상부에는 여전히 짙은 안개인지 구름이 덮혀있어 정확한 풍경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 뒤 저 멀리 보여야 할 팔공기맥의 주산인 팔공산은 안개와 박무로 인해 시야에서 멀어져 아쉬움을 남기는 시간이다.

그래도 예상했던 소나기도 피해가며 이렇게 나마 보현산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며 다시 오늘 산행 날머리인 꼭두방재를 향해 힘차게 출발하는 시간이 되었다.

 

 

마음의 부담을 가득 안고 새로운 마루금 산행을 위해 출발하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그래도 오랫동안 함께 산행을 즐겼던 산친구들이 있고 새로 합류하는 새로운 산친구들이 있으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지만 즐겁게 출발해 약간씩 막히는 고속도로를 타고 밤새 달려 산행 들머리인 낙동정맥 상 가사령에 도착을 하니 새벽 4시를 넘어가고 있다.

몇 년전 낙동정맥 산행을 하면서 들렸으니 이제 두번째 만남이지만 오래된 인연처럼 낯설지가 않다.

이곳 가사령은 경상북도 포항시의 북구 죽장면 가사리에서 상옥리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서남쪽은 낙동강에 합류되는 금호강의 최상류 발원지 중의 하나이며 동북쪽은 영덕군의 영덕읍을 거쳐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오십천의 최상류이다.

가사령은 순우리말 이름인 가사재에 대해 한자의 소리와 뜻을 따서 표기한 것으로 조선지도의 경주편에는 법수현으로 나오는데 대동여지도에도 동일하게 기록되어 있지만 위치가 잘못 표시되어 있다.

가사재가 왜 법수현이라는 한자로 표기되었는지는 아직 분명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고개 서남쪽의 마을 이름도 가사리로 불린다.

가사리는 순우리말 이름인 가시내에 대해 한자의 발음을 따고 내를 생략하여 표기한 것이다.

호구총수의 경주편의 죽장면에 가사천리가 표기되어 있는데 가시내에 대해 한자의 소리와 뜻을 따서 모두 표기한 이름이다.

이곳 가사령에서 버스 기사를 보내고 산행 준비 후 서쪽 비포장 임도를 타고 멀고도 긴 팔공기맥과 보현지맥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새벽 4시 17분을 넘어가고 있다.

 

 

버스가 올라온 방향 좌측인 서쪽으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들어가니 앞서 가는 선두가 계속 임도를 타고 진행하기에 트랙을 확인해 보니 비포장 임도 좌측의 능선으로 올라야 할 마루금을 한참이나 지난 거리이다.

잘못된 등로로 알바를 하고 있음을 알리고 다시 능선 진입부로 뒤돌아 올라오니 가사령에서 비포장 임도가 아닌 낙동정맥 마루금을 타고 무명봉을 넘어 온 선두가 이제서 이곳 비포장 임도로 내려오고 이제부터 10명 모두 한팀이 되어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약간의 잡풀과 잡목이 혼재된 능선을 타고 오르니 짙은 어둠속에도 뚜렷히 나 있는 등로가 반갑게 맞이하고 생각보다 잘 정리된 등로가 늘 가시나무 숲에서 헤맸던 시간을 떠올리며 반갑기만 하다.

더욱이 약간의 안개가 밀려오며 시원한 바람이 간간히 불어 주니 오늘 산행은 천국의 맛을 보여 주려는 듯 이 산객의 옆 가까이로 다가와 있다.

그렇게 잠시 편안하게 진행을 하니 등로는 갑자기 가파르게 오르막 등로로 변하고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흘리며 오르니 드디어 낙동정맥과 헤어져야 할 팔공기맥과 보현지맥 분기점인 733.9봉에 도착을 해 잠시 배낭 내려 쉬면서 물 한모금 마셔 본다.

몇 년 전 이곳 낙동정맥 산행을 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 꼭 다시 들려 그리워했던 팔공기맥과 보현지맥 산줄기를 타고 걸어 보리라 다짐을 했던 약속을 오늘에서야 지킬 수 있어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경건하게 걸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곳 팔공기맥과 소위 보현지맥이라 불려지는 산줄기는 현재 많은 논란과 의견이 분분한 산줄기로서 정확한 체계 정립이 되어 있지 않아 아쉽기는 하지만 건강을 위해 산에 오르기 시작했던 이 산객에게는 이렇게 산이 있고 그 산에 올라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시간일지 모르겠다.

그래도 산을 좋아하고 산행을 즐기는 한사람으로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리나라 산줄기에 대한 체계적인 확립이 정립되길 하루 빨리 바래보는 마음 또한 간절하기도 한 시간이다.

그렇게 팔공기맥과 보현지맥 분기점을 지나 남서쪽으로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실질적인 팔공기맥과 보현지맥 분기봉이 나타나는데 살펴보니 포항시경계이면서 고라산이란 이정판이 붙어 있는 744.6봉이다.

이 고라산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지 못한 아쉬움이 있으며 대동여지도에는 표기가 되어 있다는데 다른 지도에는 아무 표기가 되어 있지 않은 봉우리이기도 하다.

이곳 고라산 정상에 도착을 하니 더욱 짙은 안개가 바람에 밀려 올라오고 어렵게 사진 몇장 남기고 마음속으로 팔공기맥 산행도 무탈하게 잘 이끌어 달라고 산신령에게 빌어 보는 시간도 짧게 가져 본다.

 

 

팔공기맥 분기봉인 744.6봉을 지나 맨 후미에서 천천히 걸어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무상무념으로 걸어 가는 이 시간은 이 산객에게 늘 최고의 시간을 선물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저 몸이 느끼고 발걸음이 알려주는 대로 한발 두발 걸어가는 순간은 산이 아니면 그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편안한 마음 그 자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편안하게 활엽수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갑자기 무명묘지 한기가 있는 687.6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의 낙엽을 따라 걸어 본다.

 

 

무명묘지 1기가 있는 687.6봉을 지나 다시 계속 이어지는 낙엽 깔린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또 다른 무명묘지가 나타나고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을 한다.

다시 평탄한 등로를 타고 약간의 잡목이 보이기 시작하는 구간을 지나니 완만하게 올라 잡목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이곳 잡목이 있는 무명봉 주위에는 지금과는 달리 약간의 바위들도 널려있어 색다른 마루금으로 기억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 잡목과 바위들이 산재해 있는 무명봉을 지나 활엽수가 아름다운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잡풀이 우거진 744.6봉이 나타나지만 봉우리 같지 않은 무명봉이다.

스틱을 올려 놓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금새 깨진 삼각점이 박혀 있는 742.9봉에 도착을 한다.

삼각점과 정상판을 사진에 담고 주위를 살펴보니 이곳 정상은 잡풀이 자라고 있는 폐헬기장인 듯 보이는데 정확하지는 않아 보인다.

 

 

이곳 역시 포항 시경계 안내판이 붙어 있고 그 안내판도 사진에 담고 다시 천천히 출발을 하니 등로 좌측으로 오늘 처음인 약간의 조망이 열리는데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는 상당히 좁아져 있다.

지도를 살펴보니 저 멀리 죽장면으로 이어지는 골짜기를 가운데 두고 좌측으로는 낙동정맥 마루금 방향이고 우측으로는 팔공기맥과 구암지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보이는데 안개로 인해 시야가 좁아져 분간하기는 어려운 시간이다.

그렇게 잠시 더 조망을 보며 걸어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다리방재 일명 달의령에 도착을 해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다리방재 즉 달의령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정확한 자료는 찾을 수 없지만 좌측 죽장면 석계리 계전마을(달리방, 닭입이, 닭이봉으로도 볼려짐)과 우측 청송군 부남면 중기리 옻밭골을 이어주는 고개로서 계전마을의 이름에서 붙여진 고개 이름이 아닐까 추측만 해 볼 뿐이다.

석계리는 구월산(808봉) 남서 골짜기 마을로서 바걸이, 당마을, 갈근이, 소똥마을, 은산이와 같은 자연부락이 있으며 돌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에 연유하여 석계라고 칭하였다.

바걸이는 소똥골 어귀에 와우형국의 언덕이 있어 그 등점에 바를 거는 위치쯤에 있는 마을이라하여 불리운 이름이고 마을은 400여년생 느티나무(밑둘레가 4.6미터) 당산목에 정월보름날 당제를 지낸다.
갈근은 주위 산에서 칡뿌리를 많이 캤다하여 불려진 지명이고 소똥마을 또는 송동은 와우형국의 언덕 엉덩이 아래 위치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소똥마을이라 부르며 그 이름이 천하다 하여 소나무 많은 마을이란 뜻으로 송동이라고도 했다는데 마을어귀 노송을 당산목으로 하여 동제를 지낸다.
음산이 또는 음산은 산이 깊고 음산하여 마을이름도 그렇게 부르고 있으며 달리방, 닭입이, 닭이봉 또는 계전미을은 금계포란형의 명당이 있는 묘한 봉우리 아래에 있었던 마을로서 동쪽 달의현을 넘으면 청송군 중기리의 옻밭골에 통한다.

따라서 달리방과 달의현에서 이 고개 이름이 탄생된 듯 보이지만 고증된 자료가 아니니 아쉽기만 하다.

 

 

그 다리방재 또는 달의령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가니 눈 앞에 뾰족봉이 올려다 보이는데 아마도 이 임도가 생기기 전에는 그 봉우리를 넘어 진행 되었을 듯 한데 현재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우회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도를 걸어가며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온 742.9봉이 저 멀리 멀어져 가고 임도가 우측으로 휘어지는 곳에서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임도를 타고 계속 진행을 하고 또 일부는 좌측 능선을 타고 걸어 오르게 되는데 한동안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며 어렵게 오르니 정상에 포항 시 경계 안내판이 보이고 757.5미터란 높이 표시가 되어 있다.

이곳에서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크게 꺽어 잡목 사이로 급하게 내려가게 된다.

 

 

북서쪽으로 진행되던 산행이 757.5봉에서 이제 좌측인 서쪽으로 꺽여 걸어가게 되고 그 정상 옆에 있는 이장된 듯한 묘지도 사진에 담은 후 곧바로 잡목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를 만나 잠시 등로 좌측을 살펴 본다.

죽장으로 이어지는 골짜기를 가운데 두고 좌측의 낙동정맥 마루금 방향과 우측의 팔공기맥 산줄기 방향을 살펴 보지만 이곳 역시 안개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어 있고 주위에 있는 산줄기들로 인해 알고 있는 산들은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잠시 걸어가니 마루금은 다시 우측 잡목이 우거진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어 그곳으로 힘들게 오른다.

일부 종주대는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백고개 지난 송이골 입구까지 가기로 한다.

잠시 완만하게 이어지던 오르막 등로가 점점 더 가파라지기 시작하고 한바탕 굵은 땀방울을 한가득 등로에 뿌리고 난 후 드디어 정상에 도착을 하니 등로 우측으로 구암지맥 분기점 안내판이 붙어 있다.

구암지맥은 744.6 미터 봉 직전에서 상주시 중동면 죽암리로 이어지는 보현지맥이 785.4 미터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중기리와 포항시 북구 죽장면 석계리의 경계점)에서 서북쪽으로 가지를 쳐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임하리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53.8 Km의 산줄기로 분기점에서 시작하여 임하리에서 그 맥을 반변천과 길안천의 합수점에 넘겨주고 있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구암산(807.0봉), 거두산(591.3봉), 노래산(794봉), 봉알산(373봉), 약산(583봉) 등을 만날 수가 있고 이 산줄기의 서쪽에는 자호천, 눌인천, 길안천 등이 반변천으로 흐르며 이 산줄기의 동쪽에는 노부천, 마평천, 용전천, 구수천 등이 임하호로 흘러간다.

낙동정맥 고라산(가사령 북쪽 745봉으로 대동여지도에 나타나 있는 봉우리)에서 분기한 보현지맥이 5 Km 정도 서진하다가 다리방재(달의령) 지나 북으로 다시 산줄기 하나를 갈라낸다.

이 산줄기는 구암산을 넘고 좌로 길안천을 그리고 우로 용전천을 나누면서 북서진 하다가 안동시 임하면 임하리(추월마을) 임하댐 아래에서 반변천으로 스며드는 57.3 Km의 산줄기를 말하는데 언젠가는 올라야 할 산줄기이지만 오늘 구암산까지만이라도 다녀오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함께하는 종주대가 그냥 지나치기에 홀로 다녀 올 수 없어 아쉬운 마음 달래 본다.

 

 

구암지맥 분기봉인 785.4봉에서 우측 구암지맥 마루금을 버리고 좌측으로 꺽어 진행을 하니 등로는 다시 남서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낙엽 깔린 푹신한 등로를 타고 활엽수 사이로 내려가니 금새 다시 비포장 임도와 만나 잠시 그 비포장 임도를 따르는데 지금까지 살펴보니 다리방재 즉 달의령에서 송이골 입구까지는 비포장 임도와 교차하며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 비포장 임도는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뀌는데 그곳에서 마루금은 다시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능선으로 오르기 직전 비포장 임도 좌측으로 펼쳐진 조망을 다시 한번 살펴보니 조금씩 안개가 엷어지며 뚜렷한 산줄기도 보이기 시작한다.

살펴보니 가운데 골짜기는 석계리의 달리방이고 그 뒤로 이름없는 산줄기 넘어 69번 지방도로가 존재하며 그 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죽장에 닿을 수 있는 곳이다.

혹시나 하고 앞에 보이는 산의 이름을 찾아 보지만 아무 이름도 부여 받지 못한 무명봉인듯 보인다.

 

 

능선으로 올라 잡목을 헤치고 잠시 오르니 등로 우측 앞으로 진행해야 할 바위 전망대와 그 뒤로 우뚝 솟아 있는 688.4봉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그 봉우리에 막혀 팔공기맥 마루금은 보이지 않지만 그 좌측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이 산객의 눈길을 잡으며 잠시 더 쉬어가라 조른다.

그렇게 평이하게 걸어 진행해 등로 좌측의 전망바위에 오르니 드디어 등로 좌측의 석계리 달이방 골짜기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데 그곳에는 원형의 멋진 건물을 포함해 몇동의 건물들이 내려다 보인다.

아마도 펜션이나 휴양지를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 건물들로 보인다.

 

 

잠시 지나 온 전망바위와 우측 앞으로 산판도로가 어지럽게 나 있는 조망을 살펴 본 후 다시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니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이어진다.

좌측 능선으로 들기 전 다시 한번 등로 좌측을 조망하니 안개가 엷어지며 아름다운 산하가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온 느낌이다.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한동안 걸어 오르니 활엽수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688.4봉에 도착을 해 물 한모금 마신 후 다시 출발을 한다.

 

 

이제 아침 7시 30여분을 지나고 있는데 약간의 안개와 구름이 끼어 있어 기대했던 일출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산행하기에는 참으로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 688.4봉을 넘어 너무나 아름다운 참나무 등로를 타고 무심으로 걸어가니 나즈막한 무명봉을 넘어 낙엽이 푹신한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더 진행을 하니 바위 등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멋진 소나무가 반겨주더니 몇 번의 나즈막한 봉우리들을 넘어 금새 646.1봉에 도착을 해 잠시 쉬어 간다.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다시 약간의 잡목과 활엽수가 자라고 있는 등로를 따르니 잡목이 우거져 있고 돌담이 보이는 듯한 공터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예전에 폐헬기장 이었던 듯 보이는 공터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다니는 사람도 없어 잡목이 자라면서 그 헬기장으로서의 역활도 사라져 이제는 잡목이 자라는 평범한 공터로 변한 듯 보이는 장소이다.

 

 

그 폐헬기장을 지나 멋진 참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위험하지 않은 내리막 등로에 파란 노끈이 길을 안내하고 있는데 살펴보니 등로 좌측에 임산물을 심어 보호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되는 끈이다.

잠시 더 내려가 소나무 등로로 바뀌는 마루금을 타고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민가 몇채가 나타나고 그 민가 주위로는 잘 가꾼 경작지들도 눈에 들어오는데 그 민가 뒷쪽으로는 드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지도를 살펴보니 상사리의 송이골로서 그 민가 뒷쪽으로는 구암산 줄기가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상사리는 포항시 죽장면에 있는 자연마을로서 오사리, 점마을, 평지동, 송이골 등이 있는데 오사리는 신라 때 유배되어 온 다섯 명의 사인 벼슬을 지낸 사람들이 사립문을 달고 살았다 하여 불린 지명이고 마을은 평지동 동쪽 산골짜기에 위치하며 사기그릇을 구워 팔던 곳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며 평지동은 산골짜기에서 비교적 넓은 평지가 전개된 곳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또한 송이골은 구암산 골짝 깊은 곳에 위치하는 산촌으로 옛부터 송이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한번쯤 이런 산촌에 들어 와 복잡한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그럴 기회가 오기는 쉽지 않음을 알기에 더욱 간절해 지는 마음이다.

 

 

등로 우측 아래로 보이는 민가와 밭에 자라고 있는 고랭지 채소밭을 바라보며 진행을 하니 멋진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 소나무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벌목지가 나타난다.

그 벌목지 우측 앞 저 멀리 상사리의 송이골 마을과 길게 이어진 고랭지 채소밭이라 생각되는 밭이 정겹기만 하다.

시골에서 자란 이 산객에게 이런 풍경이 너무나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등로 우측의 절개지와 송이골 마을을 조망하며 잠시 걸어가니 안부가 나타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백고개라는 곳이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백고개로 표기된 곳인데 왜 백고개인지 그리고 그 유래는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완만한 오르막 등로가 나타나고 다시 많은 땀방울 흘리며 오르니 잡목가 소나무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534.2봉에 도착해 잠시 배낭 내려 놓고 쉬어 가기로 한다.

이제 아침 8시가 넘어가며 허기가 지기 시작하고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는 종주대를 만나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잠시 그 534.2봉을 완만하게 내려가며 걸어가니 등로 우측 뒷쪽으로 방금 전 지나 온 벌목된 마루금이 보이고 그 마루금 좌측으로 송이골의 아름다운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 송이골 우측으로는 지나온 팔공기맥 마루금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좌측 저 멀리에는 구암산이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조만간 만나자고 손짓을 하고 있다.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속 깊이 남겨지는 풍경이라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는 시간이기도 하다.

 

 

등로 우측 앞으로는 민가 몇 채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민가 사이로는 드넓은 과수원과 채소밭이 펼쳐져 있다.

동화속 그림같은 풍경이기에 다시 발걸음 멈추고 한동안 내려다 보며 잠시 고향 생각에 젖어 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송이골 좌측으로는 이제부터 타고 걸어야 할 마루금이 보이고 그 우측 앞으로는 이름모를 산군들이 펼쳐져 송이골을 깊고 깊은 골짜기로 만들고 있다.

 

 

그 534.2봉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다시 등로 우측 뒤로 구암산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등로 앞 우측으로는 송이골의 민가와 밭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허기진 배를 움켜 잡고도 발길은 자꾸만 느려지고 있다.

다시 완만하게 올라 무명봉을 넘고 내려가니 등로는 우측 비포장 임도로 이어지고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 올라간다.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조금 더 올라가니 임도가 좌측으로 크게 꺽이는 곳에 정상 마루금이 보이고 앞서 임도를 타고 진행한 종주대들이 아침상을 펴고 식사를 즐기고 있다.

하늘에선 방금이라도 소나기가 내릴 듯 먹구름이 보이지만 다행히 비도 내리지 않고 시원한 바람도 불어 아침 식사를 하면서 쉬어 가기엔 좋은 장소와 시간이듯 하다.

이곳에서 등산을 하면서 버섯을 채취하는 세명의 사람들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데 앞으로도 두어 번 더 만나 인사를 나누게 된다.

 

 

아침 식사 후 우측 능선으로 들어가니 이곳 역시 넓은 수레길 같은 비포장 임도가 열려 있고 한동안 그 임도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열린다.

그 소나무 등로를 타고 조금 더 가파르게 오르니 비포장 임도는 좌측으로 휘어져 오르고 그 끝자락엔 묘지가 보이는데 살펴보니 이곳 비포장 임도는 바로 그 묘지를 만들 땐 만들어진 임도처럼 보인다.

그곳에서 우측 잡목이 우거진 능선을 타고 오르니 멋진 소나무 지대를 지나 571봉에 도착을 하지만 특별한 것이 없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이제부터 소나무와 상수리 나무가 섞여 있는 등로를 타고 낙엽을 따라 걸어가니 방금 전까지 식사를 한 후 설겆이도 못하고 달아난 듯한 멧돼지들의 식흔이 이곳 저곳에 널려있다.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반증이기는 하지만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많은 문제점도 생기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잠시 널부러진 나뭇가지가 산재되어 있는 등로를 지나 진행하니 잡목이 우거진 647봉에 도착을 한다.

 

 

잡목봉을 넘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이곳은 완전히 상수리 나무 군락지이다.

잠시 더 걸어가니 등로에는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고 등로는 우측 우회 등로로 이어지는데 그 바위 사이에도 키 작은 잡목들이 자라며 제법 우거져 있다.

그 바위 등로를 지나 가파라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어렵게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668봉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지도상에는 절벽바위라 적혀있다.

하지만 그 절벽바위는 구경도 못하고 특이한 것이 없기에 잠시 668봉에 올라 평범한 사진 한장 남기고 갈림 삼거리로 뒤돌아 내려 와 잠시 쉬어 간다.

쉬고 있으니 마을 주민들이 버섯 채취를 위해 올라 왔는데 살펴보니 대부분 싸리버섯으로 아직 시기가 일러 버섯이 많지 않음을 아쉬워 하고 있다.

 

 

 

한동안 그 668봉 갈림 삼거리에서 휴식을 취한 후 좌측 마루금을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방향을 남쪽으로 90도 꺽어 내려가니 제법 가파른 내리막 등로가 잠시 이어지고 곧이어 평이한 상수리 나무 등로가 열리는 듯 싶더니 등로는 다시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있는 평이한 등로로 이어진다.

조금 더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무명봉으로 이어지는데 좌측 사면 낙엽 등로가 워낙 잘 발달되어 있어 그 사면 등로를 따르니 트랙이 우측 무명봉 쪽으로 되어 있다.

 

 

좌측으로 우회하던 등로를 버리고 우측 무명봉으로 오르니 잡목이 우거진 봉우리 옆으로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보이고 그 앞에는 이장된 듯한 묘지인지 아니면 공터인지 모를 넓은 장소가 나타난다.

그 옆으로는 키 작은 잡목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묘지가 보이는데 후손들이 오르기도 힘들어 보이고 관리는 더욱 하기 힘든 묘지처럼 보여 괜시리 내 자신을 뒤돌아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이제 등로는 남쪽에서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진행되고 잠시 더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벌목된 장소가 나타난다.

그 등로 우측 아래로는 깊은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고 그 골짜기 바로 뒷편으로는 드높은 산줄기가 병풍을 만들듯 길게 이어지고 있다.

우측에 벌목지대를 두고 좌측으로는 일반 잡목 지대가 있는 경계 지점을 따라 오르니 553 정상에 도착을 하고 잠시 물 한모금 마시며 쉬어 간다.

등로 우측으로는 지도상 공수골이지만 네이버 지도를 찾아 보니 쇠쟁이라는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등로 우측 뒷쪽으로는 방금 전 지나 온 668봉과 그 우측으로 이어져 온 팔공기맥 마루금이 보이고 668봉 좌측으로는 659봉 지나 좌측으로 592봉으로 이어지는 높은 산줄기들이 공수골을 가운데 두고 시원하게 다가와 있다.

다시 그 벌목봉인 553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등로 앞 저 멀리 이제부터 걸어 진행해야 할 팔공기맥 마루금과 저 멀리 보현산 그리고 보현지맥도 가물거리기 시작한다.

다만 안개와 박무로 인해 그 풍경이 깨끗하지 못함이 못내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계속 이어지는 벌목지대의 웃자란 잡목을 헤치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 앞으로 쇠쟁마을로 통하는 길게 이어진 골짜기가 또 아름답게 다가온다.

 

 

계속 이어지는 벌목지대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며 진행된다.

벌목된지 시간이 지났는지 제법 웃자란 잡목이 거칠게 반항을 하고 어렵게 그 잡목을 헤치고 오르니 삼각점이 박혀 있는 521.8봉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벌목이 되어 있지만 정상 주위로는 많은 잡목들이 자라고 있어 조망도 없기에 정상 풍경만 사진에 담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벌목지대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다시 안부로 내려갔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일렬로 오르는 뒷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완만하게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면 방금 전 올라 사진을 남기고 내려 온 삼각점 봉도 올려다 보인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소나무 거목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에 올라 사진 한장 더 남겨 본다.

 

 

무명봉을 지나 진행 방향과 그 우측으로 조망을 살펴 보니 592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가 쇠쟁 골짜기 넘어 드높게 우뚝 솟아 있다.

앞으로 펼쳐진 공수골과 그 좌측으로 팔공기맥 마루금을 올려다 보며 걸어가니 좁은 공터가 있는 벌목된 무명봉에 올라 주위 풍경과 조망을 살펴 보지만 커다랗게 자란 잡목으로 인해 벌써 조망이 막혀 있다.

그래도 잠시 그 정상을 비켜 서 살펴보니 지나온 팔공기맥 마루금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며 아쉬움을 달래듯 올려다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잡목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자꾸만 구암산 갈림봉쪽 마루금이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그렇게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며 잡목 구간을 오르니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폐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지도를 살펴보니 539.8봉 정상이다.

그곳 정상에서 잠시 발걸음 멈추고 함께하는 종주대들과 함께 일망무제로 펼쳐진 아름다운 조망을 살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먼자 진행방향 좌측 앞을 살펴보니 드넓게 펼쳐진 산그리메가 환상이고 그 뒤 저 멀리 다음구간 올라야 할 포항의 최고봉인 면봉산과 그 옆으로 구름을 쓰고 있는 영천의 보현산도 가물거리며 흐릿하지만 존재감을 알려 온다.

그 팔공기맥 마루금 좌측으로는 기룡산을 거쳐 이어지는 기룡지맥 산줄기가 아름답게 산그리메를 그리며 산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정중앙 방향으로는 이제부터 걸어 진행해야 할 웃재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마루금이 보이고 웃재 도로를 지나 끊어질 듯 이어지는 마루금을 타고 저 멀리 면봉산과 보현산이 구름을 친구 삼아 얼굴을 가린채 몸짓으로 부르고 있다.

그 보현산 지나 좌측으로 흐르는 팔공기맥과 우측으로 흐르는 보현지맥을 구분해 보기 위해 애써 보지만 그 구분이 쉽지 않기에 오늘은 그저 그 산줄기들을 지도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 보는 시간이다.

아마 저곳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며 오늘을 추억하는 시간도 있을 것이기에 그 때를 기다려 본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10명의 종주대가 진행을 하고 있었는데 인원을 확인해 보니 오늘 처음 종주대에 합류해 진행하는 종주대 한명이 보이지 않고 걱정을 하면서 핸드폰을 살펴보니 두어번의 전화가 걸려 와 있었는데 어렵게 통화를 해 보니 등로를 벗어나 우측 상사리 공수골 쪽으로 탈출을 해 지나가는 차량을 히치해 꼭두방재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은 안심을 해 보는 시간이다.

한동안 과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천천히 진행을 하니 앞서 출발한 종주대들이 벌목된 경계를 타고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한동안 벌목지대를 타고 진행을 하니 다시 잡목속으로 들어가 완만하게 오르고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선답자의 띠지에 누군가 이곳이 553.4봉이라 적어 놨다.

아마도 지도 상 성황당이라 적혀있는 장소는 벌목지대가 되면서 잡목이 자라 사라진듯 보이고 그 안부를 지나 올라 온 봉우리가 바로 이곳 553.4봉이라 생각되는 곳이다.

잠시 물 한모금 마시고 출발을 한다.

 

 

그 무명봉을 지나 평이하게 이어지는 활엽 등로를 따르니 다시 크게 느끼지도 못할 오르고 내리는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큰 어려움 없이 오르고 내리면서 걸어가니 지도상 541.9봉이라 생각되는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은 잡목들로 인해 보이는 것도 없고 특이할 것도 없기에 표식이 필요한 스틱을 두고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그 541.9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넓은 공터가 나타나는데 살펴보니 폐헬기장이 되어가고 있는 공터이다.

그 폐헬기장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옷재에 도착을 해 잠시 간식 시간도 가져 본다.

옷재는 경상북도 영덕군의 창수면 백청리와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에 걸쳐 있는 고개로서 옛 문헌에 오현 혹은 오령으로 기록되어 있다.

해동지도의 영해편 오령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즉 오어면(지금의 창수면 일부) 삼승령과 덕현산(지금의 독경산으로 추정) 사이에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으나 오현과 옷재의 선후 관계는 분명하지 않다.

순 우리말 옷재를 한자로 표현하여 오현 혹은 오령이 되었거나 반대로 까마득한 고개라는 의미를 오현으로 나타내었고 이것이 변음하여 옷재가 되었을 수도 있다.

경상북도 영양군의 영양읍 무창리에 있는 고개로 옛 문헌에 오현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옛날에 영해부와 영양현을 연결하는 길은 울치재를 통하는 길과 옷재를 통하는 길 두 길이 있었다.

그 가운데 옷재를 통하는 길이 지름길로서 신증동국여지승람 오현은 영양현 경계 50리에 있다라는 기록이 나오고 여지도서의 영해에는 백암산에서 산줄기가 이어왔다라는 설명이 더해져 있다.

1872년지방지도의 영해편에는 옷재(오현)를 넘어 영양으로 가는 도로가 표시되어 있으며 영해쪽에서 보면 옷재를 넘어가는 길이 울치재를 넘어가는 길보다 훨씬 더 가파르고 고개가 길다.

따라서 까마득한 고갯길이라는 의미에서 파생되어 오현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닌가 하는데 옷재 오현을 순 우리말로 나타낸 것이다.

이곳은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고갯마루로서 오늘은 두대의 승용차가 정차되어 있으며 아마도 버섯 채취를 위해 방문한 차량이 아닐까 생각되는 풍경이다.

 

 

한동안 그 옷재 도로에서 과일을 먹으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도로 건너 차량 방어벽이 있는 곳 능선을 통해 완만하게 올라 본다.

잠시 오르니 활엽수 등로에 위험하지도 않는데 로프가 달려있고 그곳을 지나 오르니 잠시 평이한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무심으로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작은 돌탑이 보이고 그 앞에는 붉은 페인트로 화살표 표시가 되어 있는데 그 의미는 알 수가 없다.

돌탑의 화살표를 무시하고 우측 직진의 오르막 등로를 타고 604.3봉 정상으로 향한다.

 

 

그 작은 돌탑을 지나 오르니 굵은 로프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구간이 나타나고 그 로프를 따라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드디어 저 멀리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 604.3봉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더 오르니 기대했던 산불감시원이 보이지 않아 아쉽지만 지금은 근무를 하는 시기가 아니니 어쩔 수 없는 시간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는 604.3봉에 올라 배낭 내려 놓고 물 한모금 마시며 쉬고 있는데 구름속에 숨어 있는 강렬한 태양이 잠시 얼굴을 내밀며 종주대들을 모두 그늘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잠시 삼각점과 준.희님이 달아 놓은 604.3봉 안내판을 사진에 담고 비어있는 산불감시초소 위로 올라 주위 풍경과 조망을 감상해 본다.

제일 먼저 서쪽 방향으로 이제부터 걸어가야 할 팔공기맥 마루금을 살펴 보니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나즈막하게 낮아지며 꼭두방재 방향으로 그 산세를 낮추는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다.

 

 

그 꼭두방재로 이어지는 팔공기맥과 보현지맥 마루금 뒷 저 멀리로는 다음 구간에 올라야 할 면봉산과 보현산이 다시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오고 그 마루금 좌측으로는 보여야 할 팔공산을 살펴 보지만 박부로 인해 분간이 어려워 아쉽기만 하다.

그 팔공기맥과 보현지맥 좌측으로는 올라보지 못할 작은 보현산이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그렇게 서쪽방향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며 돌아 본 후 방근 전 올라 온 남동쪽을 살펴보니 오늘 걸어 온 팔공기맥과 보현지맥 마루금이 넘실거리고 그 뒤 좌우측으로 오래 전 어렵게 걸었던 낙동정맥 마루금이 너울대는 파도처럼 산그리메를 만들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한동안 숨도 멈춘채 수없이 많은 카메라 셔터만 눌러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동안 팔공기맥과 보현지맥 마루금을 샅샅히 살펴본 후 이제 북쪽 방향을 살펴보니 헬기장 지나 잡목들 뒤로 자초산과 구암지맥 그리고 나즈막한 산그리메들이 환상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한동안 그 산불감시초소 위에서 주위 조망과 풍경을 즐긴 후 내려 와 다시 배낭 둘러메고 좌측인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그 산불감시초소와 헬기장이 있는 604.3봉에서 시간을 즐긴 후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옆에 또 다른 작은 돌탑이 서 있는데 올라올 때 만났던 돌탑과 유사해 보인다.

잠시 더 내려가니 우측의 무명봉을 좌측 사면 등로를 따라 우회하는 등로가 나 있고 그 우회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잡목과 활엽수가 섞여 있는 등로를 지나 군경계봉에 도착을 하는데 우측으로도 등로가 발달되어 있어 길 주의가 필요한 장소이다.

우측 등로를 버리고 좌측 등로를 타고 팔공기맥과 보현지맥 마루금 산행을 이어가 본다.

 

 

군경계점인 593봉을 지나 이제 남쪽 방향으로 진행을 하니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무명묘지2기가 나타나고 다시 식흔이 있는 낙엽 등로를 타고 걸어본다.

그늘진 멋진 활엽수 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걸어가니 다시 오르막 내리막하고 잠시 후 등로 옆으로 돌무덤도 보인다.

또 다시 나타나는 묘지 한기 위에서 등로 좌측을 살펴 보니 그곳에도 멋진 산그리메들이 펼쳐져 있다.

지도를 살펴보니 죽장 지나 저 멀리 낙동정맥 마루금이라 생각되는 산줄기들인데 그 이름을 불러주기엔 역부족이다.

 

 

그렇게 묘지 위에서 조망을 즐기고 다시 출발을 하니 낙엽진 멋진 활엽수 등로가 이어지는데 평이하게 걸어가다 보니 등로 좌측에 아름다운 4가지의 활엽수 한그루가 눈길을 잡는다.

선답자들도 눈길이 갔는지 그 활엽수 옆으로 많은 띠지들이 달려있어 이 산객도 사진 한장 남겨본다.

 

 

그 멋진 4개의 가지를 가지고 있는 활엽수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약간의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함께 걸어가는 종주대원들과 간식을 먹고 잠시 쉬어 간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진행을 하니 무명묘지를 지나 빡세게 올려 쳐 드디어 휘어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564.8봉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해 잠시 물 한모금 마셔본다.

직진하면 564.8봉인데 지도를 살펴봐도 특별한 것이 없기에 우측 등로를 타고 오르는 564.8봉은 포기하고 좌측으로 크게 꺽여 내려가는 마루금을 타고 진행을 해 본다.

 

 

그 갈림 삼거리에서 좌측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무명 묘지2기가 나타나고 월성최씨 묘지 한기를 다시 통과한다.

잠시 참나무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처사선산김공 묘지가 나타나고 조금 더 내려가니 잣나무 군락지가 좁게 보이는 유현 안부에 도착을 한다.

살펴보니 등로 좌우측으로 약간의 사람들이 지나다닌 희미한 등로가 보이기도 한다.

이곳 유현은 경상북도 청송군의 현동면 눌인리와 포항시 죽장면 합덕리 사이에 있는 고개로서 서쪽으로 꼭두방재가 있으며 조선시대 때 청송에서 포항 죽장(당시는 경주부 관할)으로 가는 큰 길이 이 고개를 통과하였다.

또 유현은 조선시대 청송부와 경주부를 구분짓는 경계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일찍부터 옛 문헌에 등장하는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유현은 안덕현(지금의 안덕면)의 동쪽 21리에 있고 경주 죽장부곡의 경계에 있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 여지도서의 청송편에 관아에서 문거역과 유현을 거쳐 경주로 가는 도로 경로가 기록되어 있으며 또한 대부분의 옛 지도에도 유현을 표시하였는데 특히 영남지도와 광여도의 청송편에는 험하다라는 설명을 달고 있다.

한편 조선지형도에는 유현 표시와 함께 일본어로 버들고개라고 적어 놓았다.

사진 한장 남기고 유현 안부를 지나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많은 땀방울을 다시 흘려 본다.

 

 

생각보다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발걸음이 조금씩 무거워지기 시작하고 더욱이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니 주능선에 도착을 한다.

주능선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조금은 완만해진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갑자기 포항시 경계구간 528봉이란 안내판을 만나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다시 그 봉우리를 지나 좌측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죽장면 월평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죽장면 월평리는 갈뫼봉 서편 골짜기에 형성된 마을로서 자연마을로는 안골, 가나무지, 꼭두방 등이 있으며 안골은 하평 입구에서 북쪽 골짜기로 접어들어 깊숙한 곳에 자리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가나무지는 큰 가중나무가 있었다 하여 불린 이름이라고 하며 세금을 잘 내지 않는다고 관리들이 우마동이라 비하하여 불렀다고도 하고 꼭두방은 청송군과의 경계인 꼭두방재가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낙엽깔린 내리막 등로를 따르다 다시 오르니 등로 옆에 눌인동부락담묘라는 비석이 서 있는데 처음 보는 비석이라 자료를 찾아 본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참고가 될 자료를 찾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그 묘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니 무명봉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 무명봉에 도착을 하니 무명봉 정상을 우측에 두고 등로는 좌측 사면 등로를 타고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게 되어 있다.

잠시 내려가니 무명묘지 한기를 지나 공터 같은 등로를 통과한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완만하게 오르니 삼각점이 박혀있는 519.6봉인 꼭두방산에 도착을 한다.

 

 

이제 오늘 산행 날머리도 멀지 않았음을 직감하지만 꼭두방산이란 자료를 찾지 못하니 아쉬운 시간이 지난다.

삼각점을 사진에 담고 주위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높이 안내판도 추억으로 남겨 본다.

삼각점은 지구 표면상의 원거리에 있는 점의 상호 위치와 이들의 각 점을 연결하는 선의 길이 및 그 방향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삼각측량에 의해 지구상의 수평위치가 결정된 점이다.

삼각점에는 표석이 매설되어 있고, 측량의 구분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진다.

이곳 꼭두방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은 기계에 있는 삼각점으로 4등 삼각점이다.

 

 

꼭두방산에서 삼각점과 높이 안내판을 사진에 담고 출발하려는데 등로 우측 뒤로 뾰족한 자초산이 보이고 그 주위로 올망졸망한 산그리메가 아름답게 다가온다.

자초산은 경상북도 청송군의 현동면 눌인리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763미터 이고 포항시 죽장면과 경계가 된다.

옛날에는 도평리 삼자현과 자초산 그리고 유현이 한 산줄기로 이어진다고 인식하여 광여도의 청송편과 영남지도에는 자채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영남지도에 자채산 옆으로 길이 표현되어 있는데 삼자현, 문거역을 거쳐 유현을 넘어 경주 죽장으로 연결되며 자초산 서쪽의 은계천을 따라 나 있던 길이다.

지금의 이름 자초산조선지지자료에서 비로소 확인되는데 본래 자초는 여러해살이 풀의 이름으로 자치라고도 하며 약초로도 쓰이고 자주빛 염색을 하는데도 사용된다.

자초산이라는 명칭은 이 식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여지도서의 청송편에 특산물로 자초가 기록되어 있다.

 

 

꼭두방산에서 주위 풍경과 자초산을 조망한 후 완만하게 내려가니 짧은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무명묘지 한기를 지나 31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꼭두방재에 도착을 한다.

꼭두방재는 경상북도 청송군의 현동면 눌인리와 포항시 죽장면 월평리 사이에 있는 고개로서 31번 국도가 이 고개를 통과하고 있다.

유현이 바로 동쪽에 있으며 조선지지자료에 우모곡(지금의 눌인리 우미실) 복두현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지형도에는 한자 표기가 복두현으로 되어 있다.

모두 꼭두방재라는 우리말 명칭의 음을 한자로 표현한 것으로 꼭두방재라는 의미는 매우 높고 가파른 고개를 뜻하는 방언이다.

고개 남쪽 죽장면 월평리의 고평마을은 꼭두방의 뜻을 한자로 옮긴 것이라 한다.

이곳 꼭두방재에는 주유소와 휴게소가 있으며 식당이 있지만 화장실 사용도 어렵고 식단도 단초로워 다른 식당으로 가 식사를 하기로 한다.

이렇게 새로 시작한 팔공기맥과 보현지맥이 중첩되는 첫 구간 산행을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꼭두방재를 출발하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꼭두방재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31번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내려가 합덕교를 지나자 마자 도로 좌측으로 있는 GS 주유소와 현대휴게소의 현대식당에서 김치찌게로 늦은 점심식사를 하는데 경상도 맛에 비해서는 너무나 맛있게 잘 선택한 시간이 되었다.

전화번호도 없고 간판도 주인이 직접 만들어 달았다는데 식사 맛은 일품이었고 반찬 역시 경상도에서 먹었던 음식중 최고였다는 생각이다.

사과 수확철이라 상처가 난 사과를 무료로 나눠주니 이 또한 현대식당을 찾은 즐거움 중의 하나였다.

주소만 인터넷에서 어렵게 검색을 해보니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방흥리에 있는 현대식당이다.

 

 

그렇게 즐겁게 식사까지 마치고 버스를 타고 한동안 졸다 보니 충주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고 다시 휴게소를 출발 해 올라가는 길에 도로 우측의 충주에 있는 산 중턱에 하얀 안개가 드리워져 있어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달리는 버스에서 어렵게 몇장의 사진을 담았는데 아마도 이름없는 나즈막한 산중 한 곳이라 생각되는데 정확한 위치는 알지 못한다.

 

 

다시 버스에서 이야기 나누며 쉬고 있는데 차장 밖으로 비추는 일몰이 너무나 아름다워 어렵게 몇장의 사진을 담아 보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그래도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일몰이기에 사진 한장 남기는 시간은 색다른 순간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음성으로 나가는 입구를 지나며 담은 사진인데 이 또한 귀한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멀고도 길었던 팔공기맥과 보현지맥이 중첩되는 첫번째 구간의 산행을 무탈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남겨보는 시간이다.

 

몸 건강하게 잘 지내고 다음 제2구간에서도 건강한 모습으로 즐겁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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