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산행을 시작하며,
낙동정맥이란 ???
낙동강의 동쪽을 따르는 산줄기로 동해바다를 가르는 한반도 동해안 지방의 담장이다.
백두산에서 남으로 힘차게 뻗어내려 금강산과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내려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천의봉(매봉산,1303봉)으로 솟아 오르기 전 1145봉 직전에서 남동쪽으로 분기하여 태백 백병산(1259봉), 통고산(1067봉), 울진 백암산(1004봉), 청송 주왕산(720봉), 경주 덕석산(829봉), 울산 가지산(1240봉), 신불산(1209봉), 부산 금정산(802봉)을 지나 백양산(642봉)을 넘어 낙동간 하구인 다대포 몰운대에서 끝나는 약 397 Km의 산줄기를 낙동정맥이라 한다.
낙동정맥 중에서 최고봉은 태백의 백병산으로 그 높이는 1259미터이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큰 산줄기를 나눌 때 산경표의 1대간 1정간 및 13정맥의 분류를 따르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는 듯 합니다.
그만큼 산행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고 또 등산 인구가 늘면서 새로운 산에 대한 정의가 필요한 시점에 산자분수령에 의한 우리 고유의 산줄기 체계에 목말라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산줄기 중에서 남한에 존재하는 1대간 9정맥 중 수도권에서 접근하기에 가장 힘들고 또한 오지산간이 많아 홀로 오르기에도 어려움이 있는 낙동정맥 산행을 2011년 2월 시작하기에 앞서 종주대 여러분들에게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전하고자 하니 많은 협조를 부탁 드려 봅니다.
이 당부의 말씀은 제가 4년전 백두대간 리딩대장을 맡으며 무탈하게 진행하면서 지키고자 노력했던 사항들로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행한다면 큰 어려움이 없으리란 생각으로 다시 한번 정리를 해 봅니다.
1. 최우선이 안전이고 두번째가 즐거우며 신나는 산행이어야 한다
한번에 이뤄지는 단발성 산행이 아닌 1년여를 함께 동고동락하며 걸어야 할 맥 잇기 산행이기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산행 중 그리고 산행 전후의 시간에 종주대 여러분들의 안전이 최우선시 되어야 할 것입니다.아무리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라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 모두가 공염불이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하지만 안전이 보장된 상황에서는 모두가 최대한 즐겁고 재미있는 산행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산자분수령이란 큰 명제를 가슴에 품고 하는 쉽지 않은 맥 잇기 산행이지만 안전하게 그러나 모두 즐기시는 산행이길 바랍니다.
2. 산행속도 및 산행거리는 중급 산행을 기준으로 합니다
3450온누리산악회에서 현재 각 대장님들이 올리시는 공지의 초급, 중급 및 상급을 기준으로 본다면 낙동정맥 산행은 중급 산행에 속한다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하지만 이 기준 역시 산행일의 날씨와 참여 종주대의 상태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이 낙동정맥 산행은 한 구간에 평균 도상거리 20 Km – 약 30 Km(실제 산행 거리는 훨씬 길어짐)의 거리를 약 09시간에서 12시간 정도를 걸어야 하는 어려운 산행입니다.스스로 자신의 체력과 산행 능력을 확인하여 너무 무리한 산행이 되지 않토록 유념해 주시기 바라며 일단 참여 의지를 가지셨다면 사전에 충분히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것도 부탁 드림니다.그래야만이 이 낙동정맥에 오르는 근본 취지와 스스로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어 무탈한 완주가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3. 이 맥 잇기 산행에는 강인한 인내력과 꾸준한 지구력이 필수입니다.
이 낙동정맥 산행은 자기 스스로와의 약속으로 걸어 가야하며 그 누구도 자신의 산행을 대신해 줄 수 없는 외로운 산행이기도 합니다.평지를 걸을 때도 약 20여 Km를 걸으면 매우 어렵고 힘든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높낮이가 심한 산 위 능선을 타고 걸어가는 산행인 경우 더욱 어렵고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자기 스스로 체력을 다지고 산행 전 무리한 음주를 피하며 산행 중에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내겠다는 강인한 인내력과 장시간 꾸준히 걸을 수 있는 지구력이 없다면 이 맥 잇기 산행을 통해서 스스로 자신의 몸을 망가트려 산행에 대한 많은 후회만 갖게 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4. 탈출구가 없는 산행임을 늘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 낙동정맥 산행은 우리나라 산행에서 가장 험하고 힘들다는 백두대간 산행에서 보다 더 산행 중간에 쉽게 포기하고 탈출할 수 있는 탈출구가 없으며 탈출한다 해도 등로가 없는 미로의 산속 길을 몇 시간씩 걸어 내려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늘 스스로 산행 전 산행 경로를 잘 파악하도록 노력하고 또한 탈출로를 염두에 두고 진행해야만 안전한 산행을 보장합니다.또한 탈출한다는 의미는 함께하는 산우님의 도움을 받아 나 혼자만이 아닌 함께하는 산우님과 같이 중도에 포기한다는 뜻이기에 산행 전 완벽한 준비로 서로에게 피해되지 않토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5. 완벽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지만 가벼운 짊 꾸리기 역시 필수조건입니다.
낙동정맥 산행과 같이 맥 잇기 산행을 하다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계획했던 산행을 모두 채우지 못하는 경우와 정상 등로를 이탈해 진행하는 소위 알바라고 하는 산행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또한 고산지대에서는 평지에서의 날씨와 기온 변화보다 훨씬 더 변화무쌍하여 늘 완벽한 보온과 장비 확보가 중요한 과제중 하나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따라서 산행 전 완벽한 사전 준비는 필수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리한 배낭 무게를 고집하다 보면 정작 산행 시 그 무거워진 배낭으로 인한 고통이 심할 경우도 종종 발생 합니다.따라서 필수 불가결한 장비와 먹거리를 준비하면서도 배낭 무게는 최소화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산행이라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6. 함께하면서도 홀로 하는 산행입니다.
낙동정맥처럼 맥 잇기 산행을 하다보면 산행에 참여하시는 모든 산우님들이 한 그룹으로 일정하게 진행하기가 무척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렇게 진행 될 수도 없습니다.따라서 모든 종주대는 산행 전 스스로 리딩하는 자세로 산행 경로와 코스를 자세히 살펴 볼 필요가 있으며 맥 산행의 중요 지침을 알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산행 총대장인 리더가 전체적인 산행을 조절하고 또한 선두와 중간 그리고 후미대장님들이 있어 그 안에서만 산행 할 수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산행 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지만 큰 틀 안에서는 단체 산행이면서 홀로하는 산행임을 유념해 주시기 바람니다.
따라서 산행 속도가 비슷한 산우님들끼리 소그룹으로 산행을 진행 할 수 있다면 최상의 산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7. 정해진 규정과 규제를 지키며 리더에게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한 산행입니다.
낙동정맥 산행을 시작하여 1년여를 장거리 산행으로 진행하다보면 일정한 규정과 규제가 필요불가결한 사항입니다.이는 규제를 위한 규제가 아닌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기도 합니다.이 규정과 규제들은 산행을 시작하기 전 예비 모임에서 종주대 여러분들과 함께 의논하여 만들어 지겠지만 일단 한번 만들어진 규정과 규제에는 모든 종주대원들이 절대적인 지지와 협조가 필요한 사항입니다.산행 리더의 명령은 목숨과도 직결된 문제로서 모두의 안전한 산행과 즐거운 시간을 위해 종주대원들에 의해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사실을 유념해 주시기 바람니다.
8. 다른 산우님들을 생각하는 배려와 봉사의 산행이 아니라면 많은 어려움이 있는 산행입니다.
새벽 어둠속에 산행을 시작해 하루 종일 걷다 보면 산행속도와 자신의 몸 컨디션 그리고 그날의 날씨 등에 딸 산행 속도가 모두 달라질 수 있습니다.특히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과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무더운 한여름에 속도가 빨라 일찍 정상에 오르는 산우님들은 후미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고 산행보다 더 고통스런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홀로 오르는 산행이 아닌 우리가 되어 함께하는 산행이기에 한 구간에 최소 한번쯤은 모두 만나 얼굴을 보며 단체 사진을 찍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따라서 속도가 빠른 산우님들은 자기자신보다 후미로 오르는 다른 산우님을 기다려 주고 배려하는 봉사의 마음이 아니라면 즐거움보다는 괴로움이 더 크다는 사실일 것입니다.또한 꾸준히 걸어간다 하더라도 속도가 늦어 후미에 오는 산우님들은 선두에서 마음대로 산행하지 못하고 후미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조금 더 다른 산우님들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행이기도 합니다.
오랫만에 다시 3450온누리산악회의 멋진 낙동정맥 종주대들과 함께 아름답고 멋진 맥 잇기 산행을 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하며 우리 종주대 스스로가 만들고 지켜야 할 기본 산행 수칙을 정리해 봅니다.
차후 시간 나는대로 낙동정맥 산행에 필요한 기타 상세 자료를 차례로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 드림니다.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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