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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완료)/한북정맥(완료)

한북정맥 제8차 무림리고개에서 샘내고개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9.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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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포천, 양주 그리고 의정부에 걸쳐있는 한북정맥 마루금

산행일자 : 2009년 2월 7일 (토요일)

산행날씨 : 겨울답지 않은 무척 따뜻했지만 짙은 안개로 시야 없었음

산행온도 : 영상 3도에서 영상 10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25명

산행코스 : 무림리고개(다름고개)-귀락터널-축석령-287봉-백석이고개-255봉-천보암 갈림길-천보산 갈림길-

               오리동고개-로얄 C.C-신도시 아파트 단지 공사장-덕고개-막은고개-군부대 철조망-쉼터-

               한승아파트-경원선 철도-샘내고개

산행거리 : 약 15 Km

산행시간 : 5시간 45분 (10시부터 15시 45분까지 점심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교통편 : 지하철로 의정부역까지

            의정부 구터미널에서 21번 시내버스로 무림리고개까지 이동

            샘내고개에서 의정부역까지 공용버스 이용

            의정부역에서 지하철로 귀가

 

 

 

자연과 인간의 삶 사이에서 맥 잇기 산행의 어려움을 느끼며

 

 

하늘에 잔뜩 먹구름이 끼어 있고 가까운 지근거리를 제외하고는 짙은 안개가 끼어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의 겨울 날씨 치고는 무척 따스한 아침이다.

오늘 지나야 할 정맥 마루금의 상처를 감추기라도 하듯 그렇게 하루는 시작되고 그래도 현장에서 보지 못한 발걸음이기에 지금까지 봐왔던 정맥길에서 조금 더 상채기가 깊을 것으로만 생각을 해 본다.

다만 한남금북정맥을 타면서 느꼈던 서러움과 아쉬움이 반복되지 않기만을 가슴속으로 빌어 보는 시간이다.

 

등로 위에 자라고 있던 왜송이 아름다운지 아니면 아쉬움인지를 남기고 

 

지하철에 오르니 나마스테대장님과 몇몇 산우님들을 만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의정부역을 지나치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가능역에서 뜀박질로 간신히 다시 의정부역으로 들어오는 열차에 몸을 맡기고 의정부역사에 도착하니 많은 산우님들이 참석해 북적거리고 있다.

잠시 인사 나누고 역사를 빠져나와 잠시 도심을 가로질러 구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9시 20분 발 21번 시내버스에 오르니 버스가 좁은 듯 꽉 차 버린다.

 

오늘 산행 들머리인 무림리고개에 잘 도착하고 

 

9시 47분 무사히 무림리 일명 다름고개에 도착해 내리니 급하게 일이 생겨 왔다가 뒤돌아 간 설총운영 총무까지 총 25명의 종주대가 모였다.

예상보다 많은 산우님들의 참석으로 즐거운 비명과 함께 잠시 스트레칭으로 몸 풀고 출발하는 시간 정확히 아침 10이다.

제일 후미로 쳐져 포천에서 의정부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고개 정상을 넘자마자 좌측으로 능선 등로가 보이고 많은 띠지들이 나풀거리고 있다.

다만 숲이 무성한 산으로 둘러쌓인 동네라는 뜻으로 붙여진 무림리란 지명 유래를 봤기에 둘러보지만 이름과는 무색하게 이곳 역시 이제는 숲의 고장은 아닌듯 하다.

 

좌측 능선을 타고 오르자 금새 우측으로 철조망이 보이고 견공이 마중 나온 등로 저 멀리 산우님들의 뒷태가 아름답다 

 

오르자마자 우측으로 철조망이 자리하고 그 철조망을 따라 길게 등로가 나 있다.

좌측에서는 이방인들의 발자국 소리에 놀란 견공들이 아침부터 크게 울부짓고 이곳이 정맥길이 아니면 올 수 없는 등로임을 실감시켜 주고 있다.

앞서가는 산우님들의 뒷태가 아름다워 몇장 사진으로 남겨 본다.

잠시 진행하니 철조망이 끝나면서 좌측 넓은 임도로 나가니 그쪽으로 안개가 내려 앉아 있는 농촌 풍경이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철조망이 끝나자 좌측으로 묘 한기가 보이고 저 멀리 마을이 나타난다 

 

그 임도를 따라 조금 더 진행하니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반기고 그곳을 지나니 이번에는 우측 능선으로 등로가 바뀌고 동네 뒷동산같은 야산을 오르니 낙엽이 깔린 푹신한 등로가 열려있고 곧이어 다시 우측으로 군부대 철조망이 나타난다.

굴곡진 철조망 옆 등로를 따라 한동안 진행하다 그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부터 낙엽을 밟으며 여유롭게 뒤따라 오르니 금새 우측으로 마을과 공장인듯한 건물들이 보이며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차량 소음이 귓전을 때리며 다시 넓은 임도를 만난다.

 

이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르면 좌측으로 귀락터널이 보이고 

 

그 임도에서 옷가지 정리하고 다시 짧은 급경사면을 오르니 저 멀리 우측으로 온누리산우님들이 모여 흐르는 땀 닦으며 옷가지들을 정리하고 있다.

살펴보니 이곳이 귀락터널 바로 앞이며 이제 축석령으로 가기 위한 문명의 세계로 나가는 관문 노릇을 하는 곳이다.

후미가 도착하자 마자 선두는 다시 떠날 준비를 하고 말한마디 건네고는 도망가듯 앞으로 진행한다.

 

의정부와 포천을 연결해 주는 귀락터널이 보이는 공터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고 

 

횡단보도가 없기에 도로 옆으로 돌아 귀락터널 위 통로를 통해 U-Turn하듯 돌아 내려간다.

앞서가는 산우님들이 도로를 따라 일렬로 진행하는 산행 모습이 아름다워 몇장 찍어보고 그 뒤를 따라 진행하니 다시 얕으막한 야산을 넘어 축석령에 도착한다.

자연의 세계에서 복잡한 문명의 세계로 나오니 갑자기 변해버린 환경에 온몸이 적응하기 힘들듯 흐느적 거린다.

잠시 축석령에 대한 자료를 상기시키며 그 옛날 효자로 살아 호랑이까지 감동시킨 전설을 떠올려 본다.

 

귀락터널을 위로 돌아 축석령으로 향하는 산우님들 행렬이 아름답다 

 

축석령

축석령은 일명 이백리 고개라고 하는데 천보산 기슭에 있는 고개로 포천군 소흘면을 가기 위한 의정부시의 북쪽 관문이 되는 고개이다.

이 고개를 분수령으로 하여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포천천을 거쳐 한탄강으로 흘러 들고 남쪽으로는 중랑천을 거쳐 한강에 이르므로 철원과 서울까지의 거리가 2백리가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축석령 삼거리를 잡아보니 저 멀리 수원원 가는길도 보이고 

 

축석령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지금으로부터 3백여년전 포천 어룡리에 오백주라는 효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가 귀성도호사란 관직에 있을 때 고향에 계신 부친이 병환으로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 벼슬을 버린채 고향에 돌아와 부친의 병간호를 하였다.

그러나 어떠한 약도 차도가 없어 하늘을 탓하며 탄식만 하고 있는데 꿈에서 산신령이 크게 꾸짖으며 네 아비의 병은 석밀(돌틈의 꿀)을 먹으면 낫는데 게으름만 피우고 있느냐하고 호령하자 그는 석밀을 구하기 위해 정과 망치를 들고 온 산을 헤매다가 호랑이를 만나게 되었다.

 

축석령 삼거리에 내려와 도로도 찍어 보고 

 

그가 내가 죽으면 부친을 누가 돌본단 말인가하며 통곡하자 호랑이는 간데없고 바위만 남아 바위틈에서 석밀이 흘러 나왔다.

이에 부친의 병이 나으니 사람들이 오백주의 효성에 산신령이 가호를 베풀어 바위를 호랑이로 변신시켰다고 하여 그 바위를 범바위라고 불렸으며 그 후 오백주가 매년 이 바위에 와서 고사를 지내고 만수무강을 축원하였다 하여 축석령이라고도 하였다 한다.(인터넷 자료) 

 

축석삼거리에 세워져 있는 인공 조형물 

 

축석고개 삼거리 차도 한가운데에 포천시에서 설치한 인공 조형물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곧 철거될 축석고개 방호벽쪽으로 걸어가니 우측으로 지난 해 왕방소요지맥을 타면서 들렸던 낯익은 보광사란 이정석과 축석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조금씩 산에 대해 알아 갈수록 산 자체뿐 만이 아니라 그지역 지명의 유래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풍경까지 알게되니 응용과학을 공부한 필자에게는 참으로 매력적인 산행이 아닐 수 없다.

 

 축석삼거리에서 철거중인 축석고개 방호벽과 축석교회

 

축석교회 오르는 계단을 타고 진행하니 금새 우측으로 축석교회와 좌측으로 철거중인 방호벽이 나타나고 곧이어 넓은 공터가 나타나지만 무슨 공사를 하고 있는지 모터 돌아가는 소음과 쇠 파일을 박아 놓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며 자연 보호보다는 개발 논리가 앞서는 지역으로 변모해 가고 있음을 실감하며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 모색이 시급함을 혼자만의 가슴으로 느껴본다.

 

축석교회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자 나타나는 낙엽길 

 

그곳을 지나니 잠시 복잡한 세계로 외출 나갔다 돌아온 느낌으로 편하게 우측의 잣나무 군락지와 등로 위 수북한 낙엽이 마음을 진정 시키고 있다.

잠시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힐 쯤 우측으로 어하고개를 지나 소요왕방지맥으로 이어지는 사거리 안부 이정표에 도착한다.

한시간 남짓 걸려 이곳에 도착하니 지난해 올랐던 소요지맥이 반추되고 잠시 그때 걸었던 철쭉 등로를 꺼내 본다.

 

한북정맥과 소요왕방지맥 갈림 이정표, 어하고개쪽으로 가면 소요왕방지맥 길이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등로 따라 진행하니 천보산 3보루란 입간판이 서 있고 살펴보니 그 먼 삼국시대 성벽으로 이3보루는 축석고개와 백석이고개를 통제하기 좋은 곳에 성벽을 쌓았다는 설명과 함께 성곽의 전모는 알 수 없지만 부분적으로 발굴된 유물을 통해 알리게 되였다는 내용이다.

늦은감은 없지 않지만 소중한 역사의 한가닥이라도 되살리고 복원하려는 시도 자체가 참으로 좋아 보이는 시간이다.

그곳에서 잠시 휴식 후 오르니 다시 넓은 헬기장에 도착하지만 안개로 인해 보이는 것은 없다.

 

헬기장 앞 뒤로 서 있던 천보산 3보루 설명판 

 

그 헬기장을 넘으니 천보산3보루란 똑같은 설명판이 다시 서 있고 그 바로 밑으로 내려가니 시원하게 조망될 것 같은 전망 바위가 있지만 백석이 고개 바로 위에 있는 255봉만이 흐릿한 자태를 보여줄 뿐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곳에 오르면 우측 북동쪽으로 지나온 운악산이 보이고 남동쪽으로는 베어스타운을 지나 주금산과 축령산 청우산이 보이며 남서쪽으로는 서울 북부의 명산들인 수락과 도봉 그리고 삼각산이, 북서쪽으로는 다음에 올라야 할 불곡산쪽 능선이 보인다고 알고 있지만 그저 머릿솟 상상만으로 그려 볼 뿐이다.

 

헬기장 지난 전망바위에서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 풍경을 조망한다. 255봉 

 

아쉬운 마음 달래며 바위지대에 설치된 안전 로프를 타고 내려가니 흔하지 않은 왜송이 등로 위에 묘한 분위기로 자라고 그곳에서 산우님들 사진 찍어 드리고 다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곧 백석이고개이다.

어하고개와 탑고개의 중간쯤 되는 위치로 우측으로는 만송동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지만 어느 산객이적어 놓지 않았으면 이곳이 백석이 고개인지도 모르게 지나칠 그런 고개로 남아 있다.

백석이 고개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지만 알 수 없기에 아쉬운 부분으로 남겨 본다.

 

백석이고개 이정표이지만 그 의미를 알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약간의 가파른 등로를 타고 낙엽을 밟으며 오르니 금새 암봉으로 이루워진 255봉에 오른다.

이곳 역시 안개로 인해 시야 확보가 안되기에 지나온 희미한 능선만을 남기고 다시 왜송과 잡목이 번갈아 자라고 있는 등로를 따라 본다.

몇개의 봉우리 같지 않은 봉우리를 넘으니 저 멀리 좌측으로 등로를 벗어난 지점에 산우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들어온다.

 

암봉으로 이루워진 255봉 지나 멋진 소나무 등로를 따라 천보산 갈림길까지 진행하고 

 

오면서 우측으로 시뻘건 벌판이 보이고 그곳이 진흙탕물이란 생각한 필자는 오는 내내 왜 저기에 저런 흙탕물이 띄엄띄엄 존재할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로얄 CC였던 것이다.

몇분의 산우님들도 필자와 동일한 생각으로 걸어오며 논쟁아닌 논쟁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실소를 금치 못해 본다.

늘 이 세상 최고의 시간인 산상 상차림에 모두 흡족해하며 그곳에서 두번째 단체 사진을 남겨 본다.

 

천보산 갈림 삼거리에서 점심식사 후 보이는 로얄 CC를 향해 급경사 내리막을 타고 내려가다 담은 모습 

 

이제 등로 우측으로 둘러쳐져 있는 철조망을 넘어 로얄 CC로 내려가는 길은 무척 가파르고 낙엽이 쌓여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그래도 드넓게 펼쳐진 곳에서 라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다녀가는 흔적 몇장 남기고 바스락 소리를 친구삼아 내려가니 깨끗하게 정리된 골프장이 나타나고 그 가장자리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숲을 따라 그곳을 통과한다.

 

로얄 CC에서 라운딩을 즐기는 골퍼들 좌측 소나무 군락지로 등로는 이어지고 

 

그 로얄 CC를 통과하니 곧바로 포장도로가 나 있는 오리동 고개에 안착한다.

무척 빠르게 지나가는 차량을 조심하며 다시 나즈막한 능선에 오르니 이곳 역시 활엽수에서 떨어진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며 푹신한 등로를 만들어 주고 있다.

한동안 후미 산우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며 드넓은 평야지대가 눈앞에 나타난다.

만송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곳으로 토목공사가 끝나고 조금씩 거대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준비로 무척 바쁜 곳이다.

 

로얄 CC를 나오니 포장된 차도가 보이고 그 길을 건너 다시 얕으막한 능선으로 올라 진행하고 

 

이곳에서의 정맥 산행은 무의미해질 정도로 마루금 자체가 없어지고 사라진 곳이다.

이 공사가 진행되기전 다녀온 선답자들의 후기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곳, 산이란 개념조차 사라지고 새로운 지형으로 바뀌어 가는 현실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사라져야 하는 정맥길, 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산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있어 주길 그저 바라고 빌뿐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더욱 오늘 날씨만큼이나 가슴도 답답함을 느낀다.

 

토목 공사가 끝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 설 만송지구 평원 위를 걸어가는 종주대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다시 이 공사가 마무리 된 후 내가 찾아 한북정맥길을 완주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또 자신감도 사라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동안 넓게 닦아 놓은 허허벌판을 지나 정자가 서 있는 계단을 타고 능선으로 올랐다 우측으로 꺽어 진행하니 다시 그 공사장쪽 도로와 만나고 그 도로를 따라 한동안 진행하다 아파트 공사로 무척 시끄럽고 바쁜 지점 바로 앞 좌측 능선을 타고 진행한다.

 

이렇게 조성된 정원지대도 지나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곳 덕현에서 공사가 가장 많이 진척된 아파트 단지의 중앙부근으로 등로는 이어지고 쇼핑몰과 상가로 이용될 그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답답한 마음 달래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알면서도 후답자가 맥 잇는 산행을 하면서 지날 수 있는 소로라도 마련되길 간절히 바랄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곳에 있던 덕고개는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고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있을지...

 

저 멀리 아파트 공사장 가기 전 좌측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등로는 이어지고 

 

그곳에서 대로를 따라 북쪽으로 한동안 진행하다 서쪽으로 휘어지는 도로를 따르니 넓은 도로가 끊기면서 거대한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그 다리를 건널 수 없기에 우측 세정산업개발이란 입간판이 있는 쪽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르니 금새 그 길이 단절되며 좌측 언덕으로 소로가 나 있다.

그곳을 지나 큰도로에서 터널 밑을 통과해 다시 공사중인 다리끝으로 올라오니 우측으로 능선이 자리하고 그 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주내순복음 교회가 서 있는 시멘트 도로와 연결된다.

 

아파트와 다리 공사장 지나 뒤돌아 본 풍경, 완성된 후 다시 찾아 정맥길을 따를 수 있을지 의심스럽고

 

잠시 그 교화 앞마당에 있던 평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 취한 다음 다시 그 길을 따라 진행하니 우측으로 철조망이 있는 능선으로 정맥길이 이어진다.

그곳을 따라 한동안 진행하다 후미로 쳐져 안타까운 정맥 산행을 뒤돌아 본다.

맥 잇기를 위해 오르는 길이지만 이렇게 파헤쳐지고 사라지는 등로를 걸어본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해 보지만 이런 현장을 봤기에 앞으로 조금 더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리란 생각으로 걸어본다.

 

덕현 아파트 공사장을 지나자 정맥길 안내를 해주는 주내순복음교회가 서 있고 

 

한동안 오르락 내리락 철조망을 타고 진행하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며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잠시 물 한모금 마신 후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등로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니 많은 마을 사람들이 등산로로 이용하고 있는 듯 등로가 잘 다져져 있다.

한동안 후미에서 내려가니 분명 띠지들이 좌측으로 나풀거리는데 모든 산우님들은 직진으로 내려가고 있다.

베낭 내려 살펴보고 싶었지만 귀찮기도 하고 또 거의 다 도착한 시점이기에 그냥 따라 내려가 보지만 역시 한북정맥 등로는 바로 그곳 좌측으로 난 길이 옳바른 길이였나 보다.

 

다시 좌측으로 철조망이 이어지고 그 길을 따라 정맥 산행을 이어가고 

 

선두에서 뒤돌아 올라오고 그 뒤를 따라 올라 이제 우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하니 대원코리아란 재생컵 만드는 공장 바로 앞에 넓은 임도가 나타나고 그곳을 가로질러 오르니 좌측으로 한승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소도시 차도와 마을길을 따라 걷다 그 아파트 뒷쪽 마당을 통과해 진행하니 경원선 철길이 나타나고 그 철길을 밑으로 통과해 나즈막한 야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니 마을과 어느 민가 앞마당을 통해 우측에 거대한 CM 공장 건물 옆을 지난다.

그곳을 지나니 양주 가구단지가 나타나고 곧바로 3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샘내고개에 안착한다.

 

철조망과 쉼터를 지나 소나무 군락으로 이루워진 등로를 따라 내려가고 

 

도로 건너편 다음 회차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고 그 차도를 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 다시 의정부역으로 돌아오며 짧았지만 길었던 하루를 마감해 본다.

 

좌측으로 한승아파트가 보이고 

 

의정부에 들려 간단히 저녁 식사를 마치고 생일을 맞은 산우님을 모시고 맥주 한잔 나눈 후 아픈 마음 쓸어 내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아직 세상을 밝히지 못하는 어둠이 내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경원선 철도를 건너고 

 

늘 열정적으로 한북정맥 산행을 이끌어 주시는 나마스테대장님께 감사 드리며 붙박이 총무님의 결석으로 일일 총무가 되어 수고해 주신 도도님께도 고마운 마음 전해 드림니다.

 

드디어 산행 날머리인 샘내고개에 도착하고 

 

함께한 25인의 종주대 모두에게도 감사하는 마음 전하며 다음회차엔 좀 더 근사한 정맥길을 걸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