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강원도 화처군과 경기도 포천시에 걸쳐 있는 한북정맥 산군들
산행날자 : 2008년 11월 15일 (토요일)
산행날씨 : 하루종일 가랑비
온도 : 영상 3도에서 낮최고 영상 12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41명
산행코스 : 광덕고개-670봉-백운산(904봉)-삼각봉(910봉)-도마치봉(937봉)-도마봉(883봉)-신로봉(999봉)-신로령-불출봉(990봉)-국망봉(1168.1봉)-적목리 갈림길-자루목이 갈림길-이동면 갈림길-견치봉(1110봉, 개이빨산)-용수목 갈림길-민둥산(1008.5봉, 민드기봉)-헬기장(도성고개 0.7 Km)-도성고개(우측 포천)-도성고개 갈림길-불망계곡-구담사-군부대-47번 지방도로
산행거리 : 약 20 Km (한북정맥 약 18.5 Km와 연곡리 47번 지방도로까지 접속구간 1.5 Km)
산행시간 : 선두 07:10 시간 (09:50 - 17:00) 및 후미 08:00 시간 (09:50 - 17:50)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 속에 맥 잇기 산행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며
소리없이 조용히 가을비가 온대지를 적시고 있다.
이 가랑비와 함께 온갖 물감을 풀어 세상을 수놓았던 짧은 가을은 흰백의 겨울에 자리를 내주고 또 일년을 기다려 내년을 기약해야 되는 시간인가 보다.
등로 옆에 쌓여 있던 이 낙엽들이 사라지면 다시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시작을 알리겠지
내가 좋아하는 산하를 좋아하는 계절과 날씨를 택해 오를 수 있다면 그 또한 큰 행복이겠지만 어디 맥 잇기 산행이 그런 날들만 택해 줄 수 있겠는가???
이런 고통을 감내고 오르며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산행이기에 비가 내리나 눈이 쌓이나 바람이 불어도 오를 수 있다는 사실 하나에 만족할 수 있는 산우들이 있고 마루금이 있으면 족한 것을...
가랑비 내리는 광덕고개에서 산행 준비하며 바라 본 풍경
지난 번 석양에 노을이 비추던 광덕고개, 일명 캐러멜고개에 도착하니 아침 9시 40여분을 넘기고 산행 준비 후 약간은 흐릿한 날씨이지만 많은 비가 아니기에 배낭 커버와 스패츠만 착용하고 상가 중앙쪽 철 계단을 타고 한북정맥중 가장 장쾌하고 아름답다는 마루금 이어가기를 시작해 본다.
한국전쟁 당시 험하고 구불구불한 이 광덕고개를 넘는 미군 지프 운전병이 피로에 지쳐 졸때 상관이 운전병에게 캐러멜을 건네 주었다해 붙여진 별명이라 붙여진 이름만큼이나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듯한 고개이다.
금새 하얀 인공 구조물인 매표소가 왼쪽에 서 있지만 쓸쓸한 가을 바람에 고독감만 더 할 뿐 비어 있는지 오래된 듯 먼지만 수북히 쌓여 있다.
광덕고개 상가 밀집 지대의 중앙쪽에 나 있는 산행 들머리인 철 계단을 타고 오르면 매표소가 나오고
그 매표소를 지나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던 마지막 잎새들도 매말라 앙상하게 모습을 드러낸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촉촉히 젖어있는 등로 위 수북한 낙엽들이 발아래 밟히며 계절의 변화를 실감시켜 주고 있다.
조금 오르니 조난신고 119 2-1이란 구조 이정표가 보이고 거리표시에는 북쪽으로 지나온 광덕고개 0.1 Km 및 앞으로 올라야 할 백운산 3.1 Km란 새로 설치된 듯한 이정표가 잘 정비된 등로를 밝히고 서 있다.
광덕고개에서 조금 올라 능선상에서 바라 본 등로 좌측의 12번 지방도로와 광덕리 민가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등로를 타고 완만한 오르막 오르니 이정표 하나가 서 있고 이제 광덕고개까지의 거리가 0.54 Km로 적혀 있다.
좌측 광덕리쪽 무명능선과 12번 지방도로 위에 하얀 안개가 피어 오르며 세상을 감추고 그 사이 잠시 들어난 마을 풍경을 잡아보곤 오늘 하루의 멋진 조망과 운해를 상상해 본다.
설령 그것이 마음속 상상만으로 만족한다 할지라도 ...
670봉쪽에서 뒤돌아 본 마루금과 광덕고개, 저 멀리 광덕산과 회목봉 능선이 골짜기를 가운데 두고 선명하다
앞으로 올라야할 능선과 762봉쪽 마루금도 잡아보며 느긋하게 오르니 다시 광덕고개에서 멀어지는 거리 표시기에는 0.88 Km란 단어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조금 더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오르기 시작한 광덕고개와 커다란 광고판이 춤추는 운무속에 가물거리고 지난회차 내려온 광덕산과 회목봉쪽 능선도 이것이 마지막 조망이라는 듯 가끔은 선명한 자태로 산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670봉쪽에서 바라 본 올라야 할 우측의 뾰족한 870봉과 좌측의 무학봉 능선
올라야 할 능선에도 잠시 운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뾰족하게 솟아 올라 있어 백운산 능선을 가로막고 있는 870봉과 그 좌측으로 올라보고 싶은 무학봉 능선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산객을 부르고 있다.
젖어있는 등로 옆에 피었다 홀씨들을 모두 날려 버리고 가늘게 내리는 가랑비에도 힘겨워 하는 누런 억새 잎새가 한껏 물기를 머금고 스치는 발자국 마다 물방울을 튀기고 있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낙엽으로 인해 황량하게 보이지만 오늘만큼은 아름다운 등로와 조망으로 남아 있고
다시 광덕고개로 부터 1.16 Km 올랐다는 약간은 넓은 공터에 올라 다시 사진 한장 남기고 진행하니 스패츠 속으로 땀방울인지 가랑비인지가 꾸물거리며 진행을 방해하고 답답한 마음에 그 스패츠까지 벗어 버리고 시원한 바람을 가슴으로 맞으며 진행해 본다.
말라있는 낙엽 사이로 흑룡사쪽 계곡의 안개가 아름답게 피어 오르고
잘 정비된 이정표가 지나는 등로 옆에 세워져 있고 금새 광덕고개로 부터 1.50 Km와 1.84 Km 멀어졌다는 소식을 접할 쯤 870봉의 뾰족 탑이 이제 눈앞에 다가와 있다.
이곳부터는 좌측이 능선으로 막혀 보이는 것이 없는 대신 우측으로 흑룡사쪽 계곡에 운해가 아름답게 피어 오르며 그 주위의 산군들을 밝히고 있다.
저 운해와 안개가 걷히면 얼마나 아름다운 산하가 속살을 드러내며 반겨줄까 하는 아쉬움이 밀려 온다.
등로 좌측 능선에서 바라 본 백운산과 도마치봉이 가랑비와 안개속에 희미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백운산이 0.77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자 운해에 감춰져 있던 백운산이 희미하게 나마 가시거리속에 담겨지고 그 넘어 하얀 안개를 가운데에 두고 도마치봉과 도마봉도 살짝 그 모습을 보여준다.
언제 다시 사라질지 모르는 마루금이기에 연신 디카를 눌러대지만 다시 뿌리기 시작하는 가랑비로 인해 더욱 흐릿한 잔영으로 남겨진다.
백운산 직전 870봉에서 잠시 휴식 취하고 있는 산우님들
오늘 이 시간에만 볼 수 있는 너무나 소중한 사진이기에 디카에 물이 스며드는 것도 감수하며 많은 사진 남긴 후 진행하니 870봉 이라 생각되는 뾰족한 봉우리 정상에 좁지만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다시 옷가지 정리하며 후미까지 기다린 후 이제 0.17 Km 남아 있는 백운산 정상을 향한 가벼운 발걸음을 옮겨 본다.
이제보니 오늘 산행에 참여하신 산우님들의 숫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선두 후미 없이 잘도 따라 오고 계신다.
최근에 설치된 듯한 백운산 정상석
11시를 막 넘긴 시간, 드디어 첫번째 높은 봉우리인 백운산 정상 헬리포터에 발자국을 찍어 본다.
올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에 지자체에서 새로 세운 커다란 정상석이 헬기장 한쪽에 늠름하게 자리잡고 땀 흘리며 올라오는 산객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이 어우러져 취선대등 절경이 사시사철 독특한 비경을 자랑하고 그 아래 흑룡사란 절이 있다.
백운산은 수려한 백운계곡으로 더욱 유명하며 여름철이면 피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한동안 쉬며 산우님들 사진을 찍어 드린 후 가야 할 능선을 바라보니 희미한 실루엣만 목표를 알려주고 있다.
백운산 정상에서 희미하지만 조망해 본 가야 할 삼각봉과 도마치봉 그리고 도마봉 능선
내리는 가랑비에 금새 추워지는 체온유지를 위해 다시 배낭 둘러메고 삼각봉으로 향한다.
다만 한가지 이곳 백운산 정상은 독도에 주의하여야 할 곳중 한곳이다.
무심코 직진 방향으로 가다보면 흑룡사쪽 하산길로 접어 들며 그곳 등로도 백운산만을 등산하는 등산객들로 잘 정비되어 있어 고도를 한참 낮춘 다음에야 잘못 방향을 들었음을 알 수 있는 곳이기에 좌측 삼각봉쪽으로 90도 꺽어 진행해야 됨을 명심해야 되는 백운산 정상이다.
백운산 지나 잡목 사이로 바라본 삼각봉 정상부엔 안개가 춤을 추고
완만한 능선을 타고 잠시 가늘어진 빗줄기 속을 걸어 진행하며 바라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삼각봉 정상에 안개가 춤을 추고 그 춤사위에 산객의 마음도 덩달아 덩실대며 따라가 본다.
안부로 내렸다가 미끄러운 오르막 치고 오르니 삼각봉 정상이다.
변변한 정상석은 없지만 주위 조망이 좋을 것 같은 그곳이 오늘은 안개속 미로이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1.17 Km 남아 있는 도마치봉을 향한다.
삼각봉을 내려서자 환상의 운해가 가야 할 도마치봉과 도마봉 그리고 좌측으로 화악지맥을 덮고 춤추고 있다
삼각봉을 내려서자 마자 눈앞이 열리며 너무나 아름다운 환상의 운해가 도마치봉과 도마봉 그리고 그 좌측으로 화악지맥 능선을 보여준다.
선두를 허락 받아 앞서 진행하면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현실에 그저 멍한 마음으로 그 모습을 담아 보지만 선세한 변화까지는 담을 수 없기에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명성에 비해 초라한 도마치봉 정상 이정표(좌)와 말라있던 도마샘 전경
11시 50여분, 헬기장으로 이루워진 도마치봉 정상에 도착해 잠시 한숨 돌린 후 조망을 해 보지만 앞으로 올라야 할 신로봉쪽 봉우리만 자욱한 안개속에 희미하게 눈에 들어올 뿐이다.
도마치봉 정상에서의 화악산, 국망봉, 광덕산 조망이 환상이다.
특히 도마치봉에서 800m 정도 국망봉 쪽으로 오면 도마봉이 있고 이 봉우리가 바로 한북정맥에서 하나의 능선이 남으로 분기되어 동으로 진행하는 석룡산, 화악산, 촛대봉, 가덕산, 몽덕산, 북배산, 계관산, 삼악산 등이 솟아 있는 화악지맥을 이룬다.
다시 물 한모금 마신 후 좀 빠르게 진행하니 도마샘 위에 빈 바가자만 나뒹굴고 올한해 가뭄으로 고생하는 농심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 본다.
화악지맥 분기점인 도마봉 정상석(좌)과 좋은 날씨였다면 보였을 화악지맥의 석룡산과 화악산 원경(우)
안타까운 마음도 잠시 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금새 도마봉에 안착하고 좌측으로 이어진 화악지맥을 따라 이리저리 눈길 주지만 보이는 것은 분사되어 흩날리는 안개뿐이다.
전망 보는 것을 포기하고 이제부터 넓게 간벌된 펼쳐진 방화선을 따라 하염없이 발길만 옮겨본다.
조금 더 진행하니 우측으로 군 훈령장 갈림길을 지나고 이제부터 더욱 넓게 정리된 방화선을 따라 오르니 좌측으로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허기를 달래기 위한 조촐한 점심상을 펼쳐 본다.
가랑비가 내리는 중에 점심 식사를 한 방화선 좌측 소나무 군락지(좌)와 그곳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산우님들(우)
언제나 기다려지고 기대해 보는 시간, 아무리 맛없는 식사라 해도 늘 꿀맛으로 다가오는 산행 중 식사, 오늘도 몇몇 산우님들의 정성어린 수고로 모두 따뜻한 국물로 허기 달래니 추위마저도 저 멀리 달아나는 것 같다.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모두 맛난 식사를 끝내고 이제부터 국망봉까지는 자유 산행이다.
그곳에서 단체 사진이 예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점심 식사 후 방화선을 타고 신로봉을 향해 진행하는 산우님 앞으로 안개가 춤사위를 벌이고
많은 경험으로 오늘처럼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후미와 보조를 맞춰 국망봉 정상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춥지 않으면서 땀도 나지 않는 산행, 그저 발길 닿는대로 사부작 거리다가 너무 빠른 걸음걸이라 생각되면 다시 쓸데없는 사진까지 찍으며 물 한모금 마시며 그렇게 세월을 낚아 본다.
앞서 진행하던 몇몇 산우님들에게 산행 요령을 알려 드렸건만 무척 이른 시간에 국망봉 정상에 도착해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방화선 따라 산행중인 산우님들 앞으로 잠시 전망을 보여주는 신로봉(우측)과 운해 속 국망봉 능선(좌측으로)
삼각점이 있는 824봉 쯤에서 부터 약간 뒤로 처져 중간 그룹으로 진행해 본다.
가끔 보여주는 방화선 넘어 운무에 쌓여 있는 신로봉이 환상을 노래하고 그 넘어 희미하게 실루엣만 남겨 준 국망봉이 그리움을 남겨 놓고 있다.
그 사이 방화선을 따라 진행하는 산우님들의 행렬이 오늘따라 가랑비 속에 너무나 멋들어진 모습으로 각인되어 진다.
헬리포트 4지점 못미친 지점에서 바라본 가운데 헬리포트 4지점과 그 뒤로 신로봉 그리고 그 좌측으로 국망봉 능선이 보이고(좌)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난 헬리포트에서 올라오는 산우님들 전경이 보인다(우)
우측 능선 사이로 바람결에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운해를 뚫고 가리산 능선의 암봉이 톱날을 연상시키고 뚜렷히 보여주지 않는 모습에 더욱 산객의 애간장이 타들어 가고 있다.
다음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있는 날 다시 한번 꼭 올라 오늘 그리움으로 남긴 저 마루금을 직접 살펴 보리라 마음 먹어 본다.
헬리포트 4지점, 좌측으로 우회로가 나 있다.
아름다운 산우님들의 행렬과 비에 젖어 우수가 깃들어 있는 갈색의 방화선 그리고 그 위로 바람결에 춤추는 안개를 벗삼아 유유자적 진행하니 신로봉이 눈앞에 다가오고 넓은 헬기장이 있는 무명봉에 안착한다.
몇몇 산우님들이 배낭 정리하며 물 한모금 마시는 사이 사진 한장 남기고 그대로 진행하니 뾰족한 신로봉 전 헬기장 정상이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흡사 화살촉을 연상시키는 신로봉이 운무속에 남아 신비감 마저 들게 만든다.
신로봉 정상 암봉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산객의 마음을 빼앗고
미끌거리는 등로와 그 옆 정리된 억새 뿌리를 밟으며 조심하여 오르니 이곳이 헬리포트 4지점으로 좌측으로 우회길이 나 있다.
모두 좌측 우회길을 택해 진행 하기에 우측 정상에 올라 보지만 보이는 것은 그저 넓은 헬기장 뿐이다.
그곳에 올라 사진 한장 남기려 찾아보니 헬기장 4지점이다.
신로령 언덕 아래에서 바라 본 신로봉, 안개속에 흐릿한 실루엣과 소나무 한그루가 애처롭다
사진 한장 남긴 후 방금 전 올라온 능선을 뒤돌아 바라보니 지나온 헬기장에서 부터 죽 이어진 산우님들의 행렬이 너무나 아름답게 깊어가는 가을을 수놓고 있다.
한동안 서서 바라 본 후 다시 신로봉을 향한 발걸음을 옮겨 본다.
실루봉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통과하여 만난 실루령 이정표, 어떤 이름이 맞는지???
소나무 한그루가 정상에 자라고 있는 신로봉 정상, 하지만 보이는 것이 없기에 좌측으로 나 있는 우회길을 타고 진행하니 실로령이다.
이 실로령에는 신로봉이 실로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지명의 통일을 기대해보며 아쉬운 마음 내려 놓아 본다.
좌측으로 도마치 하산길이 나 있고 우측으로는 포천 가리산과 장암저수지 또는 국망봉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는 곳이다.
산을 즐기면서 물을 벗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과 가평군 북면의 경계에 솟은 신로봉이다.
신로봉은 북쪽과 남쪽에 각각 백운산과 국망봉이 솟아 있으며 가리산과는 어깨를 맞대고 있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백운산과 광덕산이 보이고 동남쪽으로 석룡산과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화악지맥이 그리고 남쪽으로는 국망봉과 명지산, 서쪽으로 사향산과 관음산이 보여 환상의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신로령 지나 1102봉 오르막에 바라 본 작은 암릉과 안개
아쉬운 마음에 뒤돌아 서서 실로봉쪽 사진을 한장 남기지만 바로 앞 언덕만 잡힐뿐 약간 떨어져 있는 실로봉은 그저 안개속에 묻혀 버려 있다.
그 희미한 자태만으로 만족하고 조금 더 진행하니 신노령 국망봉 갈림길이란 이정표가 서 있다.
같은 곳의 지명이 왜 이리 다른지 의문스러운 곳이다.
신로봉, 신노봉, 실로봉 과연 어느것이 이곳의 진짜 이름인지...
등로 좌측으로 장암저수지와 국망봉 자연휴양림쪽 계곡에서 만들어진 안개가 가리봉 능선을 타고 하이 날아가듯 환상으로 나풀거리고 있다
다시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안개속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우측으로 가리산과 암릉이 너무나 멋들어진 모습으로 숨어 있고 그곳을 배경으로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유유자적 진행하니 헬리포트3 지점을 통과하고 다시 가리능선과 짜사랑을 나눌쯤 돌풍봉, 990미터란 이정표를 만난다.
도상에 없는 지점이기에 위치를 알아 보려고 노력하지만 알길이 없어 다시 아쉬운 마음만 하나 더 만들어 본다.
헬리포트 3지점을 지난 봉우리에 서 있던 돌풍봉 이정표
우측 방향으로 장암저수지와 국망봉 자연휴양림쪽 계곡에서 계속 만들어지는 안개가 환상으로 다가오고 그 위로 쭉 이어진 암릉들이 그 안개를 받아 마시며 다시 하늘 저 높이 밀어 올리는 모습이 흡사 신선들의 놀이처럼 비쳐진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잠시 서성이며 함께 신선놀이에 참여해 보려 하지만 너무나 미약한 산객이 할 수 있는 역활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가던길 재촉해 본다.
돌풍봉 지나 우측 장암저수지쪽 계곡을 바라보니 안개가 환상이다.
다시 1102봉 이라 생각되는 헬리포트 2 지점을 힘겹게 올라 물 한모금 마신 후 젖어 있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좌측으로 우회길이 나 있고 그곳을 통해 더욱 산객의 앞길을 가로막는 억새 풀잎을 헤치고 진행하니 국망봉 1.02 Km 남았다는 이정표와 조우한다.
더욱 깊어지는 억새 풀밭과 등로를 덮고 있는 낙엽들 그리고 간간히 등로옆에 서 있는 바위가 보이는 것의 전부이기에 몇장 찍으며 오르니 헬리포트 1 지점에 도착한다.
헬리포트 2지점부터 잠시 방화선이 끊기고 이렇게 자란 억새가 등산화를 적시고 있다
이곳에서 부터 한동안 땀 좀 흘리며 미끌거리는 등로를 조심하며 오르니 장암저수지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고 가까운 곳에서 많은 산우님들이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국망봉 바로 아래 장암저수지 갈림길인 것이다.
이제 국망봉까지는 30여미터, 힘을 내 오르니 많은 산우님들이 일찍 도착해 추위와 싸우며 힘겹게 정상을 지키고 있다.
국망봉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가평군 북면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민통선 수피령 이남의 한북정맥 주능선에서 가장 높게 솟은 해발 1,168.1미터의 산이다.
강씨봉 아래로 피신을 와 있던 궁예의 부인 강씨가 이 산에 올라서 태봉국의 도읍지 철원을 멀리 바라보았다고 하여 국망봉이라고 불린다는 이곳에서 보이는 것 없이 그냥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
헬리포트 1지점을 지나고 국망봉 30미터 전방에 있던 장암저수지 갈림 이정표
사진 남기고 이야기 나누며 조금 기다리니 속속들이 산우님들이 도착하고 10여분 지나니 후미까지 안착해 단체 산진 몇장 남겨보지만 짙어지는 안개로 인해 그저 단체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될 것 같다.
한기가 돌기 시작하고 손발이 차가워질쯤 선두에서 몇몇 새로 합류하신 산우님들을 모시고 제법 빠른 속도로 하산길에 접어 든다.
오랫만에 다시 해 보는 속보 산행으로 진행하니 바로 뒤에 붙어 몇몇 산우님들 끝까지 떨어질 줄 모른다.
최근에 새로 설치된 국망봉 정상석, 후미 기다려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좌측으로 적목리, 자루목이 포천시 이동면 갈림길 이정표만 물에 젖어 희미한 디카에 담은 후 무척 빠르게 진행하니 등줄기에 땀이 고이며 한기도 사라질 쯤 견치봉, 일명 개이빨산에 도착한다.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과 가평군 북면 경계인 국망봉과 강씨봉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개이빨산은 육중한 신세에 고산의 면모를 고루 갖추어 어느 계절에 찾더라도 웅장한 맛을 느끼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많은 적설량과 함께 주능선 일대의 눈꽃은 산객을 부르기에 충분하다.
개이빨이란 이름을 갖게 된것은 멀리서 이 산을 보면 정상 일원이 10여개의 암봉이 돌출되어 있기에 예로부터 주민들이 견치봉 또는 견아봉으로 불렀다고 전해진다.
이곳에서도 간신히 사진 한장 남기고 보이는 것이 없기에 다시 빠른 걸음으로 내달려 본다.
간간히 산행대장님에게 위치 정보만 드리고 진행하니 거칠것이 없다.
15시에 국망봉을 출발해 15시 20분에 견치봉에 도착했으니 꽤나 속도를 냈었나 보다.
한문으로 견치봉 한글로는 개이빨산 정상석
좌측으로 용수목 갈림길만 확인하고 우측으로 90도 꺽어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민드기봉으로 향한다.
그 빠른 속도중에도 환상의 발맞춤을 하며 너무나 좋아하시는 산우님들과 몇마디 나누며 다음 구간을 약속도 해 본다.
작은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다시 아주 빠르게 진행하니 15시 50여분에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인 민둥산 일명 민드기봉에 안착하여 흔적 남기고 잠시 휴식 취하닌 사이 날쌘돌이 솔지대장과 알파님 그리고 백두대간 산행시 리딩을 책임져 주시던 사하라 대장님이 합류하신다.
경기도 포천군과 가평군의 경계를 이루는 지점에 위치한 민둥산은 경기도내에서 아주 드물게 1000미터급 산이 즐비한 곳에 있다.
명지산, 귀목봉, 민둥산(민드기봉), 개이빨산(견치봉), 국망봉, 광덕산등의 1000미터급 산과 청계산, 강씨봉, 신로봉, 가리산, 백운산등 800 - 900미터 급의 산들이 뒤를 잇는다.
오늘 올라야 할 마지막 봉우리인 민둥산 일명 민드기봉 정상석
총 7명으로 몸집이 불어난 선두와 함께 다시 빠르게 진행하니 민둥산에서 0.3 Km 지점에 도성고개까지 2.25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 시간 16시, 서서히 헤드렌턴 없이 하산이 가능하리란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던 지점이다.
몇장의 사진을 찍는 사이 선두는 바람처럼 사라지고 그 뒤를 무심으로 �아가며 이정표 사진을 남기니 다시 방화선이 나타나고 어린아이가 신이나 뛰어 놀던 기분으로 그 길을 내달려 본다.
다시 방화선을 따라 마지막 봉우리로 향하는 선두 그룹 산우님들과 운무
주위의 앙상한 활엽수 사이로 간간히 나타나는 고고한 푸른 소나무가 자연의 색깔을 맞추고 갈색으로 변해 버린 정비된 방화선이 안개속 비에 젖어 있는 모습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젓하게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즐기며 오르락 내리락 작은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드디어 도성고개 0.7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헬리포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 취하며 남아 있는 간식 나누고 마지막 방화선을 따라 진행하니 타이어봉 지나 도성고개이다.
도성고개, 이곳에서 우측 나무 다리를 건너 불망계곡으로 하산한다
이곳에서 선두팀을 불망고개로 하산시키고 산행대장님과 무전기로 연락 취한 후 한동안 서성이며 산우님들 기다려 본다.
서너명의 산우님들이 더 내려오고 대장님께 연락 취하니 하산해도 좋다는 수신에 구담사쪽 접속로를 타라 마지막 하산을 서둘러 본다.
도성고개 갈림 이정표, 사직리쪽으로 조금 지나 찍은 사진으로 좌측으로 90도 꺽어 하산한다
잠시 진행하니 더욱 깊어지는 낙엽이 발목을 덮고 호젓하면서도 아름다운 낙엽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4부능선 이정표 지나 도성고개 갈림 이정표에 안착한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능선을 타고 저수지와 군부대가 있는 사직리 하산길이므로 우측으로 90도 꺽어 가파른 경사길을 따라 불망계곡으로 내려간다.
불망계곡을 지나 연수원 건물을 좌측에 두고 내려오면 시멘트 임도가 나타나고
어둠이 내려 앉기 시작하는 등로를 타고 한동안 내려오니 하늘이 열리면서 좌측으로 연수원인 커다란 건물이 보이고 그 아래에 구담사란 절이 앉아 있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개울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군부대 담장을 우측에 두고 한동안 내려가니 군부대 정문이 보이고 이제 제법 넓은 포장도로를 타고 조금 더 진행하니 47번 2차선 지방도로 옆에 우리들이 애마가 서 있다.
구담사 이정석, 이제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다
그 도로 옆 상점에서 막걸리 한대접 마시고 있던 산우님들과 조우하여 막걸리 한잔으로 하산을 자축한 후 다시 그 버스를 타고 구담사까지 들어가 마지막 하산하는 산우님들 모시고 산행 완료를 하는 시간 17시 50여분, 정확히 8시간 산행으로 한북정맥 구간중 가장 장쾌하지만 길고 힘들다는 구간을 무사히 완료해 본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움이 크게 남아 하얀 세상이 되였을 때 한번 더 올라 보리라 마음 먹어 본다.
하루의 산행을 마치고 맛난 송어회와 이슬이 한잔 나눴던 식당
돌아오는 길 운악산 송어회와 이슬이 한잔으로 몸과 마음을 데운 후 남아 있던 이야기 거리 풀어 놓으니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서울로 되돌아 와 길지만 아름다웠던 하루를 마감해 본다.
늘 노심초사하며 산우님들 안전 산행을 걱정하시던 나마스테대장님의 탁월한 산행 진행에 감사 드리며 후미에서 안전을 책임 져 주던 인연님께도 개인적인 고마움을 그리고 산우님들 심부름에 정성을 다하는 겨울애님의 봉사 정신에도 감사한 마음 전해 드림니다.
국망봉에서 바라 본 지나온 한북정맥 마루금, 저 멀리 대성산부터 지나온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오늘 처음 오셨던 선두 그룹의 산우님들, 제4차에서도 땀 흘리며 멋진 산행 다시 한번 해 보자 약속해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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