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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완료)/한북정맥(완료)

한북정맥 제2구간 하오고개에서 광덕고개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8.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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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철원, 화천 및 경기도 포천 일대 한북정맥 제2구간

산행일자 : 2008년 11월 1일 (토요일)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날씨였으나 매우 추운 겨울 날씨 같았던 하루

산행인원 : 총 22명, 3450온누리 산악회 산우님들과 함께

산행코스 : 하오터널-하오고개-930봉-1225봉 헬기장-회목봉-헬기장(점심식사)-회목현-임도-990봉 헬기장-상해봉 정상-990봉 헬기장-임도-관측소 헬기장-광덕산 기상 관측 레이더-광덕산 정상-전망대-감투바위-제2 전망대-광덕고개-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8.6 Km (정맥 7.5 Km와 접속구간 1.1 Km)

산행시간 : 총 6시간 (쉬면서 널널하게 휴식 및 식사 시간 포함)

 

 

낙엽이 나뒹구는 쓸쓸한 정맥 마루금에 피어난 우정들

 

 

새로 시작한 한북정맥 제2구간 산행을 위해 나서는 시간이다.

고도차도 심하지 않고 산행 길이도 길지 않아 널널한 산행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어디 맥잇기 산행이 순순히 산객들 발걸음을 놔둘리 없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가 발목을 붙잡고 또 단풍철 행락객들의 나들이 차량으로 인해 늘어만 가는 도로 정체 시간들, 그래도 여유가 있으니 마음만은 평온하게 다시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실는다.

 

 

463번 지방도로 하오고개에서 넓은 공터로 올라와 뒤돌아 본 하오고개

 

제법 쌀쌀한 기온이 옷깃을 스미며 벌써 겨울 산행에 대한 대비를 알려주고 기온차가 심함을 알려주려는듯 도로 위엔 아침 이슬이 한껏 머금고 갈길을 막아선다.

이 이슬들이 산상에 오르면 너무나 아름다운 운해로 변해 있겠지란 희망을 가지고 잠시 더 기다리니 하오고개에 도착한다.

산행 준비 후 포장도로를 건너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르니 좌측으로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 모여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 본다.

 

 

하오고개로 올라와 지난 번 내려온 1030봉 헬기장쪽 봉우리를 바라보니 벌써 겨울이 다가와 있다

 

몸이 풀리자 다시 넓은 임도를 따라 한북정맥 산행 들머리인 하오고개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오르는 도중 우측을 바라보니 지난번 하산한 봉우리에도 이제 앙상한 나뭇가지만이 남아 한겨울 삭풍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썰렁하기까지 한 그 등로를 우리 산우님들이 메우고 있다.

 

 

하오고개에 도착해 이 타이어 등로를 타고 산행은 시작되고

 

드디어 하오고개에 도착해 숨한번 몰아 쉬고 타이어 등로를 타고 등로로 오르니 더욱 밝게 비추는 햇살이 온 세상 비추고 저 북쪽 철원의 감곡 자수지쪽 계곡엔 아직도 헤어지는 아쉬움 토로하는 나뭇잎이 바람결에 흔들리며 마지막 이별을 연습중이다.

타이어 등로 아래 임도엔 많은 산우님들이 모여 후미 기다리며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몸가짐을 하는듯 보인다.

  

 

하오고개에서 첫번째 넓은 공터로 올라와 바라 본 방화동 잠곡 저수지쪽 전경

 

올라야 할 등로에도 수많은 타이어가 등로를 대신하고 얕으막하게 보이는 봉우리 넘어 또 알마나 많은 된비알이 숨어 있을까 숨박꼭질하는 시간이다. 

정상적인 등로를 타고 잠시 오르자 좌측으로 헬기장이 보이고 그곳 가장자리로 내려가 좌측 화천 사내면 일대를 하얀게 덮고 있는 운해의 장관에 잠시 넋을 잃고 내려다 본다. 지난해 소백산 도솔봉에서 만났던 운해가 생각나며 또 하루늬 즐거운 시작을 알린다.

 

 

첫번째 헬기장에서 바라 본 화천군 사내면 일대를 완전히 덮고 있던 하얀 운해

 

고도를 높여 갈수록 지나온 마루금과 올라야 할 등로가 교차되며 좌측으로는 화천의 운해가 우측으로는 가을의 막바자 앙탈이 시야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시간들, 앙상한 가지에도 이제 마음이 푸근해지며 종주산행에 재미를 더해가는 시간으로 남겨놓는다. 선두에서 후미로 빠지며 온 몸으로 가을과 겨울을 느끼는 소중한 순간이기도 하다

 

 

930봉쪽에서 바라 본 지난 1차 산행시 지나온 마루금, 저 멀리 복주산도 보인다

 

등로에 떨어져 포근하게 밟히는 낙엽과 잡목 사이로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이 일품인 한북정맥 산행길, 앞서가는 산우님들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쳐 뒤돌아 들려오는 시간이 있기에 앙상한 나뭇가지에도 서럽거나 외롭지 않은 등로가 되어 있다.

급할 것 없는 나그네가 되어 열심히 땀 흘렸던 순간을 잠시 동면으로 채우고 새옷으로 갈아 입을 그날을 벌써 기다려 본다.

 

 

등로에 쌓여가는 낙엽과 앙상해진 나뭇가지들, 벌써 겨울이 바짝 다가와 있다

 

좌측으로 계속 이어지는 운해의 환상에 내마음 내려 놓고 자유로이 떠다니며 노닐다 보니 어느새 하얀 구름이 사라지며 소담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마을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하산해 내려가면 내가 살아가는 땅인 것을 산상에서 바라보는 저 세상은 여기와 동떨어진 새로운 세상으로 보이니 그것 또한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마음에 남겨둔 여유가 아닐런지.

 

 

1025봉 오를때까지 계속 잡목 사이로 산객의 마음을 잡아 끌던 화천 사내면 운해

 

어렵고 힘든 길도 한발 두발 쉬지 않고 오르다 보면 정상이란 봉우리에 안착하는 법, 오늘도 그 고달픈 된비알 올라 이제부터 그 정상에 나 있는 마루금을 밟으며 내 채취를 남기리라.

군부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무언의 헬기장이 새삼스레 상기시키고 그 옆 가장자리에 피어났다 말라가는 억새들이 겨울 찬바람에 흔들리며 사각 거리고 있다.

어떻게 들으면 연인의 속삭임으로 또 어떻게 들으면 겨울의 모진 칼바람 소리로 변하며 천상만화의 산객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듯 하다.

 

 

1025봉 헬기장엔 훵하니 찬바람만 불고 말라가는 억새 가지만이 북풍에 흔들리고 있다

 

넓은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 취하는 사이 좀 더 높은 봉우리쪽으로 이동하니 넓은 웅덩이 하나가 큰 입을 벌리고 있는 회목봉에 도착한다. 작은 비닐 코팅지에 정상임을 알리는 글씨를 써서 넘어진 고목에 걸어 놓은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것마저 없었다면 이곳이 회목봉이란 사실조차 모르고 지났을 것이니 그저 감사하는 마음이리라.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그 정상표에 앉아 추억 한장씩 남겨 본다.

 

회목봉(1,026.6m)은 광덕산(1,046.3m)과 줄기를 같이 하면서 이웃해 있는 1,000m가 넘는 봉우리다.

회목은 깊은 산에 자생하는우리나라 고유수종으로 상록 침엽수인 전나무의 다른 이름이다.

펄프나 고급목재로 쓰이고 정원수나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름 그대로 회목봉 기슭에는 회목이 많을것 같으나 회목은 보이지 않는다.

회목봉의 전나무는 무분별한 남벌로 사라지고 이웃 복주산 기슭에만 드문드문 남아있다.

회목봉은 북쪽 백두대간 추가령에서 뻗어나온 한북정맥의 한 봉우리다.

회목봉 이북의 남한 구간은 하오고개를 지나 복주산(1,152m), 대성산(1,174.7m)으로 이어지는데 휴전선에 막혀 더 못 올라간다.
포천군 이동면 백운계곡을 지나 한북정맥 기슭을 돌아 올라가는 광덕고개의 아흔아홉 구비는 산 많은 강원도 길을 상징하는 고갯길의 하나이기도 하다.
일명 카라멜고개라 부르는 광덕고개는 한국전쟁 중 차를 타고 이 고개를 넘던 장교가 운전병의 졸음을 내쫓아주기 위해 카라멜을 입에 넣어주면서 고개를 넘었다 해서 붙은 이름이기도 하다.

 

 

회목봉에 도착하지만 이 작은 이정표조차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뻔 하고

 

사진 한장씩 남기고 서쪽을 바라보니 앞으로 가야 할 광덕산 정상의 기상 관측 레이더와 그 우측으로 상해봉 암봉이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낙엽이 진 쓸쓸함과 어우러져 아주 이국적인 모습으로 산객의 가슴에 내려 앉아 있는 아름다운 마루금에 그저 탄성만 흘러 나온다.

회목봉 옆에 서 있는 암봉의 위용도 모르는채... 

 

 

회목봉 지나며 잡목 사이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광덕산 기상 관측 레이더

 

다시 푸른 하늘에 떠 있는 엷은 구름 아래 푸른 소나무를 안고 조용히 잠들어 있는 상해봉이 자꾸만 눈길을 잡는다.

높아 보이지 않는 저 봉우리도 오르기 위해 땀좀 요구하겠지...

원래 한북정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암봉이지만 너무나 깨끗한 조망 때문에 더욱 사랑 받고 있는 상해봉, 오늘만큼은 엷은 박무로 인해 가슴에 담아 둔 북녘땅까지는 보이지 않을 것이리라...

 

 

광덕산 동북쪽으로 암봉을 자랑하고 있는 상해봉과 그 앞의 990봉 헬기장 

 

이제 그리움만 가득했던 광덕산과 상해봉을 만나기 위해 회목봉을 떠나본다.

갑자기 고봉이 앞을 가리며 그 좌측으로 우회길이 나 있다.

잠시 그곳에 올라 다시 한번 깨끗한 조망을 살펴본 후 가파른 등로를 타고 내리막길 따라 한없이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능선길로 변하고 곧이어 헬기장 하나가 나타난다.

너무나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에 모두 화ㅣㄴ호성을 지르며 허기를 달래기 위한 점심상을 펼쳐본다.

벌써 가슴을 파고드는 찬바람이 뜨거운 국물이 그리워지는 계절임을 실감 시키고 있다

 

 

회목현 전 헬기장에서 바라 본 광덕산까지의 정맥 마루금

 

따뜻해진 배를 감싸고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북쪽에 회목현이 자리하고 그 위로 임도가 상해봉과 광덕산 사이로 나 있다.

그 좌우로 올라야 할 봉우리가 호위하듯 서 있고 그 우측으로 감곡 저수지도 보인다.

그 넘어 희미하게 복주산과 복계산 그리고 대성산 정상도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고 보니 참으로 많이도 걸어 왔다는 생각이다. 

 

 

상해봉과 연결된 암봉과 소나무 그리고 이름모를 마루금이 참으로 아름답다.

 

지나온 회목봉과 그 우측으로 잘록한 암봉 2개가 다시 나뭇잎을 떨어뜨린 나뭇가지 사이로 멋스럽게 가는 가을을 노래하고 그 좌측으로 연결된 마루금이 방금 지나왔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들고 있다.

지나온 길을 보면 다시 한번 위대한 종주대의 발걸음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방금 전 지나온 회목봉과 암봉들도 뒤돌아 올려다 보고

 

잠곡 저수지, 이곳 정맥 마루금을 타지 않았다면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했을 저수지이지만 오늘만큼은 위치를 알려주는 방향자로서 충실한 자기 역활을 다해주고 있다.

산행 지도를 꺼내 위치와 지명을 확인하곤 스스로도 대견해 하여 본다

 

 

철원군 근남면 방화동쪽 감곡 저수지도 드러나고 온 산하는 겨울로 달려가고 있다

 

헬기장을 출발해 조금 더 진행하니 넓은 임도와 만나는 회목현에 도착하고 그곳에서부터 다시 그 임도를 따라 오르막 길을 따라 진행한다.

햇살이 등뒤를 따스하게 할쯤 우측 능선길로 방향을 바꿔 한동안 오르니 갑자기 시야가 터지면서 상해봉 직전 990봉 헬기장에 도착한다.

몇몇 산객들이 그 헬기장에서 식사를 즐기고 잠시 휴식 취한 후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상해봉으로 향한다.

낙엽이 진 등로 위로 뾰족한 상해봉 암봉이 살짝 드러나 있다.

 

 

990봉에 도착해 정맥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상해봉도 잡아보고

 

얼마동안 평이한 능선길을 따라가다 작은 무명봉 하나를 넘자 금새 상해봉 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작은 암봉 앞에 작은 정상 이정석이 서 있다.

무시하고 로프가 달린 암봉을 오르니 두개의 암봉으로 다시 갈라지고 정상석이 없는 서쪽 암봉에 올라 주위를 조망하며 몇장의 사진으로 남겨본다.

광덕산과 연결된 능선이 서쪽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을 받아 너무나 고즈넉하게 바추고 있다.

반대쪽 암봉으로 많은 산우님들이 오르고 다시 안부로 내려왔다 정상석이 있는 암봉으로 올라 나도 추억 한장면 남겨 본다.

일망주제, 북동쪽으로 지나온 마루금이 시원하게 보이고 동쪽으로는 오늘 지나온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늘어서 있다.

한동안 머물며 많은 사진 남기고 다시 로프를 타고 헬기장으로 뒤돌아 내려오니 겨울 바람에 한기가 살아난다

 

 

상해봉 정상 암봉에 올라 바라 본 광덕산쪽 마루금

 

회목봉과 두개의 암봉이 톱날처럼 날이 서 있고 그 아래 부드럽게 누워있는 능선이 눈길을 붙잡는다.

마치 소가죽을 겹쳐 놓은듯 울퉁불퉁한 능선이 새로운 계절로 접어듬을 알려주고 있다.

 

 

상해봉에서 바라 본 지나온 회목봉에서 990봉까지 이어진 마루금

 

발 아래 펼쳐진 능선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물처럼 용트림을 하는 듯 하다.

단지 계절에 순응하며 그 생명력을 잠시 숨겨 놓기라도 하듯...

 

 

상해봉 정상에서 바라 본 너무나 아름다운 산하가 마치 책장을 접어 놓은듯 하다

 

상해봉 정상이다.

먼 옛날 바다였는데 지금은 봉우리가 되어 상해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산으로 산꼭대기에 배를 매어 두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산이다.
강원도 철원군 서면과 근남면과 화천군 사내면 그리고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광덕산(1046)과 상해봉(1000)은 약 1.5km의 거리를 두고 서로 이웃하고 있지만 광덕산 하면 아는 이가 많아도 상해봉 하면 머리를 갸우뚱한다.

바로 한북정맥 능선에서 비껴 서 있기 때문이리라.

광덕산 줄기에 연이어 있어서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광덕산 정상에 오른 다음 여력이 있으면 오르고 했던 봉우리 정도로 알려진 산이다.

 

 

상해봉 정상석, 주위 조망이 일품이다 

 

990봉 헬기장으로 뒤돌아 내려와 잠시 휴식 시간을 갖지만 모두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다시 넓은 임도로 이루워진 광덕산을 향해 빠르게 진행해 오른다.

오르는 도중 뒤돌아 보며 상해봉과 지나온 능선도 바라보고 올라야 할 임도도 잡아보며 추억 몇장 남겨 본다

 

 

990봉 헬기장에서 광덕산 기상 관측 레이더로 가는 임도 길

 

정상에 올랐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상해봉 원경.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흡사 쇠뿔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광덕산 기상레이더 관측소 직전 헬기장에서 바라 본 지나온 상해봉 암봉이 우뚝 솟아있다

 

한동안 임도를 따라 오르니 광덕산 가는 임도 우측으로 다시 하나의 헬기장이 있다.

1045봉 헬기장인가 보다.

여기에서도 서남쪽 광덕산 방향을 제외하고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져 있다.

특히 광덕산 능선 뒷편으로 얼마전 억새 산행을 위해 다녀온 명성산이 시원하게 보인다.

다녀온 산을 이렇게 가깝게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음에 감회가 새롭게 다가온다

 

 

1045봉 지나 광덕산 기상레이더관측소로 향하는 임도에서 바라본 관측소

 

드디어 기상관측 레이더를 통과해 광덕산 정상이다.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과 강원도 철원군 서면,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높이 1,046.3m의 광덕산은 북으로 상해봉(1,010m), 서남으로 박달봉(799.6m)으로 이어져있다.
산꼭대기에 오르면 백운산, 국망봉 등 위세당당한 산봉우리가  둘러져 있어 깊은 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능선은 대체로 완만한 능선과 일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광덕산은 높이가 1,000m 가 넘는 높은 산이라도, 해발620m 나 되는 광덕동에서 산행을 시작하므로 쉽게 오를 수 있다.

산행기점인 광덕동은 경기도와 강원도 화천군 경계인 광덕 고개(일명 카라멜고개)를 넘어선 지점이다.

 

캬라멜고개의 유래는 6.25때 미군 병사들이 행군 도중, 졸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불상사가 발생되어 지휘관들이 이곳을 지날 때 캬라멜을 나누어줌으로써 졸음을 막았다 하여 그 이후로 이곳을 '캬라멜고개' 라고 불렀다고 한다.

몇 해 전 도로 재공사를 하기 전까지는 매우 험한 고개였다.

 

 

광덕산 정상 이정표, 생각보다 전망은 좋지 않았지만 저 멀리 서쪽으로 명성산이 뚜렷하다

 

광덕산 정상에서 즐거운 시간 보낸 후 하산길쪽으로 조금 내려오니 억새밭이 군락을 이루고 바람결에 물결치고 있다.

산상에 인위적으로 심어 놓은 억새 산행지에서 느꼈던 모습과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가슴에 담긴다.

그저 일상적인 모습도 이렇게 달라지는 느낌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광덕산 정상을 내려오며 만난 말라가는 억새들, 바람결에 흔들리며 사각거리는 속삭임을 들려준다

 

한동안 산우님들과 이야기 나누며 낙엽길을 내려오다 첫번째 전망대를 놓치고 두번째 전망대에서 잠시 쉬며 조망을 해 본다.

저 멀리 광덕휴게소와 백운계곡휴게소가 구불구불한 도로를 양쪽에 끼고 놓여있고 그 위로 다음 구간 올라야 할 백운산과 도마치봉 그리고 국망봉까지 시원하게 한눈에 보인다.

희미한 박무속에서도 그 높이를 자랑하며 선계를 이루는 모습에서 다음 구간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도 해 본다.

 

 

광덕산에서 내려오던 중 제2전망대에서 바라본 광덕휴게소와 백운계곡정상 휴게소 원경, 광덕고개가 숨어 있다

 

희미하게 보이는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가 국망봉으로 그 좌측 아래로 도마치봉과 가까운 곳에 백운산까지 시원하게 보이지만 오름길에 땀 좀 흘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앞선다.

저 봉우리를 넘으면 이제 한고비 넘기는 정맥 산행이 되겠지.

 

 

앞으로 제3구간에서 올라야 할 백운산과 도마치봉 그리고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국망봉이 박무사이로 보인다

 

다시 낙엽길을 따라 내려오다 우측에 멋진 암봉이 있어 담아 본다.

감투 바위라 했던가???

어찌보면 감투 같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부부가 얼굴 맞대고 서로 바라보는 듯한 모양에서 참으로 자연의 위대함을 느낀다.

큰 암봉 밑을 떠 받들고 있는 얇은 바위가 다시 눈길을 사로 잡았던 바위이다.

 

 

전망대를 통과해 내려오니 감투바위인지 부부바위인지 우측에 멋진 바위가 자리하고

 

이제부터 푹신한 낙엽 능선길을 따라 좌우에 잣나무를 두고 내리막길 내려가 본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만 보았던 눈길에 호사가 담겨지고 서로가 콧노래 부르며 또 한구간의 마무리를 시작해 본다.

언제 다시 이길을 따라 걸어 볼 수 있을련지...

아마 평생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푸른 잣나무 숲길에 너무나 아름다웠던 등로

 

2주전 보았던 화려하고 화사한 단풍은 모두 사라지고 앙상한 가지만을 보아오다 만난 마지막 단풍에 아쉬움을 담아 본다.

한북 정맥 길에서는 아마도 마지막 단풍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것이 올해 한북정맥에서 만나는 마지막 단풍이 아닐까 생각해 보며

 

이제 백운계곡정상휴게소와 곰상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날머리에 도착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속세로 내려간다.

인공적인 모양이 싫어지지만 내가 살아가야 할 곳이기에 다시 무덤덤하게 받아 들인다.

 

 

광덕고개로 하산하며 바라 본 백운계곡정상 휴게소 전경

 

휴게소로 내려와 내려온 능선을 뒤돌아 본다.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는 햇살을 받아 바라보는 눈가에도 석양빛이 감돈다.

기다리는 버스에 올라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신 후 막히는 도로를 뚫고 수락산역에 도착해 순대국 한사발로 차가웠던 뱃속 채우니 이세상 모두가 내것이 되었다.

또 하루가 저물며 한구간 완성해 가는 정맥산행의 재미도 배가되는 시간이다.

 

 

 광덕고개로 하산해 산행 날머리와 곰상을 배경으로 한컷 찍어 본다

 

수고해 주신 나마스테대장님과 겨울애총무님께 감사한 마음 전하며 함께한 22명의 종주대에게도 고마운 마음 전해본다.

다음 구간 멋진 산행을 기대하며 ...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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