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서울의 산

관악산과 삼성산 11국기봉 산행후기

칠갑산 사랑 2022. 11. 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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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특별시와 과천시 및 안양시의 관악산과 삼성산의 11국기봉 완주 후 청룡산과 장군봉 일대

산행일자 : 2022년 11월 13일 (일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오전 내내 흐리고 짙은 안개와 이슬비로 시야가 전혀 없다가 점심때부터 해가 뜨고 맑아 졌으며 약간의 조망을 즐겼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7도에서 영상 16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지하철 2호선 사당역 5번 출구-과천대로 8차선 포장도로-세븐일레븐 편의점-압구정 로데오김밥-승방길 2차선 포장도로-관음사 입구 포장도로-사각나무계단 이정표(서울둘레길 관악산일주문, 사당역)-능선진입-남현동 유아자연 배움터 안내판-바위암릉 조망-관호 배드민턴장 이정표(서울둘레길 관악산 일주문 4.5 Km, 연주대 4.2 Km, 서울둘레길 사당역 1.2 Km)-돌계단-나무계단-관음사국기대-317.3봉(전망데크)-무명안부-333.5 바위봉-헬기장-선유천국기대-헬기장-남근석과 파이프능선 갈림삼거리-379.8봉(하마바위)-햄버거바위-370.1 무명봉(전망바위)-마당바위-411.7봉(헬기장과 전망데크)-분재소나무-495.3 무명봉(분재소나무)-헬기장-전망데크-과천 관악사지 갈림삼거리-579.5봉(관악문과 지도바위)-촛대바위-563.5 무명봉(관악문 상 위치표지판)-나무계단-솔봉(603.3미터)-나무계단-관악산(629.8미터)정상(정상석, 안양23 삼각점)-연주대(632.2봉)-자운암능선(안전철봉)-헬기장-나무계단과 안전철봉-주먹바위-자운암국기봉-연주대 복귀-연주암 전망데크-돌계단-헬기장-제3깔딱고개-연주암 갈림삼거리 나무계단-학바위능선 갈림삼거리-624.8봉(KBS송신소)-정부청사역 갈림삼거리-팔봉국기봉(팔봉 제2국기봉, 구국기봉)-불성사 갈림삼거리-제1국기봉 이정목(불성사 갈림삼거리)-분재소나무-육봉국기봉(527.9미터)-불꽃(삼지창)바위-학바위능선 갈림삼거리 복귀-삿갓승군 위치표지판-학바위 국기대-학바위능선2 위치표지판-바위암릉-바위암릉2-삼거리약수터(상) 위치표지판-252.8봉(콘크리트 말뚝과 녹슨철조망)-철망등로-무너미고개-안양예술공원 갈림삼거리 이정표(삼성산 1.0 Km, 서울대후문 2.1 Km, 안양예술공원 3.2 Km)-나무계단-전망데크-바위암릉(연꽃바위 조망)-서울대갈림삼거리 이정표(연주암가는길 2.3 Km)-헬기장-전망바위-망월암 갈림삼거리-삼막로 시멘트 포장도로-KT 이동통신탑-삼성산(481봉, 정상석)-455 삼각점봉(안양420 삼각점)-전망바위-마당바위-바위암릉-상불암 갈림삼거리-삼성산 국기봉(478.6미터, 정상석, 국기봉)-바위암릉-마당바위-바위암릉-삼막로 시멘트 포장도로-거북바위-깃대봉 국기대(445.6미터)-서울대와 호압사 갈림사거리 안부-운동장바위위 위치표지판-삼성산 장군봉(409.8미터, 비둘기바위)-호압사와 호암산 갈림삼거리-제1야영장(헬기장)-민주동산 위치표지판-산악기상관측장비-헬기장-민주동산 국기대-전망데크-헬기장 복귀-호암산(389미터, 바위암봉)-제1야영장-갈림사거리(호압사와 서울대 갈림사거리)-403.4 바위무명봉-칼바위능선-칼바위 국기봉-곰바위 위치표지판-갈림사거리(제2야영장과 폭포정 갈림사거리)-298.9봉(바위암봉)-불난지대-보덕사 갈림사거리-돌산-돌산 국기대(232.7봉)-솔봉-167.5 바위무명봉-맨발공원-관악산역-관악산공원 입구-관악로 8차선 포장도로-텃밭-138.8봉-청능산(청룡산, 157.7봉)-용천사-e편한세상서울대입구 아파트-쑥고개(쑥고개로 4차선 포장도로)-장군봉근린공원 입구-장군봉 배수지-무학아파트(집)-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3.50 Km (사당역 4번 출구에서 관악산과 삼성산 11국기봉 산행 후 청룡산과 장군봉 지나 집까지)

              11국기봉 산행 : 20.43 Km (사당역 4번 출구에서 관악산과 삼성산의 11국기봉 지나 관악산공원 입구까지)

산행트랙 :

20221113 관악산 삼성산 11국기봉.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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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시간 : 오랫만에 11국기봉을 만나며 여유있게 진행하여 10시간 22분 (05시 50분에서 16시 13분까지)

 

 

지맥 산행지에 비 소식이 있어 집에서 쉬다가 비가 그친다는 예보에 오랫만에 관악산과 삼성산을 한바퀴 돌아 11국기봉과 만나며 의미있게 보낸 시간들 

 

 

진행하다 중단된 옥룡지맥 산행을 졸업하고 곧바로 하동으로 내려 가 오래 전 아침재에서 마무리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던 우듬지 산행을 깨끗하게 마무리한 후 올라 올 계획이었지만 전국적인 비 소식에 일정을 취소하고 토요일은 집에서 휴식을 취한 후 일요일 새벽같이 일어 나 사당으로 출발하면서 2년만에 다시 관악산과 삼성산에 있는 11국기봉 산행을 진행해 본다.

종주 산행에 빠지기 전까지는 이 산객이 가장 자주 오르며 많은 추억을 남겼던 곳이기에 이제는 눈을 감고 진행을 해도 될 정도라 자부하지만 종주 산행에 빠지고 나니 발걸음 한번 하기도 쉽지 않아 다시 오랫만에 만나게 되는데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해 짙은 안개와 이슬비가 변수로 다가오고 특히나 바위가 많은 산이고 낙엽이 지는 늦가을 산행이다 보니 미끄럼 사고에 주의가 필요해 옆지기로부터 많은 주의 당부를 듣고서야 어렵게 집을 나설 수 있었다.

관악산은 서울시와 경기도 안양시 및 과천시의 경계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산으로 예로부터 경기5악에 속한 산으로 정상부가 마치 큰 바위기둥을 세워 놓은 모습으로 보여서 갓 모습의 산이란 뜻의 갓뫼(간뫼) 또는 관악(冠岳)이라고 했으며 마치 금강산과 비슷하다 하여 소금강(小金剛) 또는 서쪽에 있는 금강산이라 하여 서금강(西金剛)이라고도 하였다.

삼성산은 넓게는 관악산에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엄연히 별도의 산으로 분류되어 있는 서울특별시의 관악구와 금천구 및 경기도 안양시에 걸쳐 위치한 산이며 해발고도는 481m이고 원효와 의상 및 윤필의 세 고승이 677년에 조그마한 암자를 짓고 수도에 전진하던 곳이 삼막사(三幕寺)의 기원으로 이 세 고승을 지칭해 삼성산이라 칭했다는 설에서 산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설이 일반적이나 불가에서 말하는 극락세계의 교주(敎主)인 아미타불과 그 왼쪽에 있는 관세음보살 및 오른쪽에 있는 대세지보살을 삼성(三聖)이라 부르는데 여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는 산이다.

사는 곳에서 가깝게 있어 집에서 출발해 오를 수 있는 산들이다 보니 이 산객이 가장 자주 올랐지만 최근들어 만나지 못한 기간이 길어지며 아쉬움도 있었기에 오늘은 다시 그 속살을 매만지며 고운 추억 하나 더 남길 수 있기를 바래본다.

 

오랫만에 2호선 첫 지하철을 이용해 사당역에 내리니 도로에 떨어져 빗물을 머금은 낙엽들과 더불어 평소보다 사람들이 적게 보여 썰렁함을 더해 주는데 약간의 안개까지 끼어 있어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지만 다행스럽게 비는 완전히 그쳐 비로 인한 걱정은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고도를 높혀 오르다 보니 점점 더 안개가 짙어져 시야를 완전히 가리기 시작하고 풍경이나 조망은 꿈도 꾸지 못한 채 관악산에 있는 총 6개의 국기봉과 국기대를 어렵게 만나고 다시 내려 가 삼성산으로 향하는데 무너미고개로 내려서기 전 해발고도가 낮아지고 기온이 올라가며 서서히 안개가 걷히니 진행방향으로 삼성산과 좌측으로 국기봉 그리고 우측으로 암벽이 멋진 자태를 드러내며 이제부터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 시작한다.

자주 만나 봤던 풍경과 조망들이지만 오전 내내 답답함속에 진행하다 펼쳐진 풍경이다 보니 큰 탄성이 나오지만 다른 등산객들에게 들킬까 봐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에 피식 홀로 웃어 본 시간이기도 하다.

 

무너미고개 지나 삼성산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보니 오전 내내 하얀 안개속에 갇혀 답답했던 관악산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지만 정상부는 여전히 안개속에 숨어 안타까운 마음만 애타게 만들고 있다.

그래도 삼성산 정상과 삼성산 국기봉을 다녀 와 깃대봉 국기봉으로 오르니 이제서야 사방팔방 막힘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들이 눈 앞에 펼쳐지고 특히나 동쪽으로 보이는 관악산의 전체적인 모습이 한눈에 들어 와 오늘 이 산객이 걸었던 발자취들을 따라 눈 여행도 함께 즐겨 보는 시간이다.

좌측 사당능선으로 올라 관악산 정상을 찍고 자운암국기봉과 우측으로 팔봉 및 육봉국기봉도 만난 후 바로 앞 학바위국기대를 만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이곳 삼성산으로 이동한 발자취가 한눈에 그려져 몇장의 사진에 담으며 지나간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새벽 4시에 눈이 떠져 잠시 산행 준비를 하는데 옆지기가 일어나 안쓰러웠던지 간단히 아침상까지 차려주고 이것저것 과일과 뜨거운 물 그리고 점심식사를 준비해 줘 편안하게 산행 준비를 하다 보니 채 5시가 되기도 전에 산행 준비가 마무리되었다.

커피 한잔 마시고 뉴스를 보다가 5시 30여분에 집을 나서 첫 2호선 지하철을 이용해 사당역 5번 출구로 나가니 도로에 떨어진 낙엽들이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해 도로에 붙어 있는데 평소와 달리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간단히 편의점에 들려 식수와 음료수를 구매한 후 관음사로 통하는 도로를 찾아 걸어가며 뒤돌아 보니 젊은 시절 방황했던 거리 풍경과 같은 모습이지만 이제는 많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당역의 풍경들이기에 이 산객도 제법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알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과천쪽으로 과천대로를 따라가다 언덕으로 오르니 도로 우측으로 압구정 로데오김밥집에 보이고 그곳 김밥집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나 있는 관음사로 통하는 가장 빠른 도로인 승방길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도로변에 주차된 승용차 위에도 노란 은행잎들이 떨어져 색다른 그림들을 그려 놓고 있는데 약간의 안개가 있는지 불이 밝혀져 있는 가로등이 졸린 눈으로 이 산객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걸어 오른다.

 

계속 이어지는 승방길 오르막 도로를 따라 끝까지 올라가 좌측으로 승방1길 도로표지판이 보이는 갈림삼거리에서 우측 도로를 타고 조금 더 걸어가니 관악산 안내도와 작은 개울을 건널 수 있는 다리 지나 좌측으로 관음사로 오르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 그 도로를 타고 올라간다.

잠시 후 관음사로 오르는 도로 우측으로 서울둘레길 이정표가 서 있는 옆으로 사각나무계단이 보이고 그곳 능선으로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인데 아직도 어둠이 짙게 깔려있어 헤드렌턴을 착용하고 출발한다.

 

잠시 능선으로 오르니 남현동 산어귀 유아자연 배움터란 커다란 입간판들이 보이는 지점을 통과하고 이어지는 젖어있는 바위암릉을 조심하며 타고 오르다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뒤돌아 보니 안개속에 춤을 추고 있는 서울의 야경이 오늘 따라 더욱 처량하게 이 산객의 가슴속에 안기는 시간이다.

가운데로 보이는 남산이 흐릿하고 그곳까지가 현재 시야의 최장거리이기에 북한산은 찾는 것을 포기하고 흐릿한 동작구를 중심으로 펼쳐진 서울의 야경을 그나마 감상하는 이 시간이 관악산에서의 마지막 조망 시간이기도 하였다.

 

서울 야경을 구경하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은 후 다시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드넓은 관호배드민턴장이 나타나는데 몇명의 클럽회원들이 나와 떨어진 낙엽들을 치우기 바쁜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3년 전 거의 같은 코스이지만 국기봉들을 만나는 순서는 완전히 다르게 걸었던 시기에 만난 이후 3년 6개월이 지나서야 다시 만나게 된 관호 배드민턴장이기에 사진에 담고 인공 구조물 우측으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산행을 이어간다.

 

평소 같으면 이른 새벽 시간이라도 몇명의 등산객들을 만났었는데 오늘은 이 산객의 거친 숨소리만 들릴 뿐 다른 등산객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데 아마도 새벽까지 내린 비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산악회의 활동이 위축된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배드민턴 운동장 지나 몇개의 이정표와 돌계단을 지나 나타나는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 약간의 바람이 불어오는 지점에 서서 뒤돌아 보니 동쪽으로 우면산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그 바로 앞으로는 휘황찬란한 남부순환로와 방배 및 서초동의 마을들이 안개속에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저 도로와 서초동 사무실에서 30여년간 이 산객의 청춘을 바쳤던 곳들이기에 잠시 지나간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시간이기도 하다.

 

북쪽과 북서 방향까지 아름다운 서울 야경을 살펴보지만 약간의 안개로 인해 뿌옇게 흐려있고 사진에 담아도 흔들림 현상과 안개로 인한 빛의 굴절로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기기 어려워 눈과 가슴으로만 담고 다시 계단 지나 비에 젖고 낙엽들이 쌓여있어 미끄러운 바위암릉을 조심하며 걸어 오르니 드디어 오늘 첫번째 미션인 관음사 국기대에 도착을 해 어둠속에 어렵게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보지만 아직은 빛이 충분하지 못해 사진 한장 남기기도 쉽지 않다.

관음사는 통일신라 시절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는데 고려시대 관음사에 관한 자료는 모두 사라지고 조선시대의 관음사는 많은 고서들의 기록으로 알 수 있으며 관음사 아래 승방벌이란 마을과 그 앞에 승방고가 있었다는 자료들로 미루워 관음사의 사세가 상당했음을 알 수 있고 또한 방금 전 이 산객이 타고 걸어 올라 온 승방길이란 이름도 결국 승방벌이란 옛마을 이름에서 차용된 이름이란 걸 미루워 짐작할 수 있었다.

 

첫번째 미션인 관음사 국기대를 사진에 담고 이제부터는 철계단을 타고 전망대로 오르는데 약간의 물기가 남아 있고 바람이 불어 조심하며 오르니 텅 비어있는 317.3미터의 전망대에 도착을 해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과 조망을 즐기는데 고도가 높아질수록 주위에 낀 안개가 짙어지며 아쉬움도 남긴다.

그래도 북서 방향을 내려다 보니 중앙부에 늘 올랐던 청룡산과 그 바로 뒷쪽으로 이 산객의 아파트가 있는 장군봉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한강변을 따라 설치된 가로등들의 불빛들이 붉은 빛으로 반짝이고 있는데 안개로 인해 빛이 굴절되어 선명하지를 못해 아쉬움도 남긴다.

청룡산 앞으로는 서울대 캠퍼스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낙성대 앞 인헌동 마을의 고층 아파트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데 그 바로 뒷쪽으로는 관악구민 체육관과 운동장의 불빛이 유난히도 푸르게 빛나고 있다.

 

북쪽을 보니 좌측으로 검게 이어지는 관악지맥 마루금이 사당동의 근린공원 지나 국립묘지가 있는 동작구의 서달산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그대로 펼쳐져 있고 그 우측으로는 사당에서 이수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아파트와 민가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우측의 지하철 4호선을 따라 펼쳐진 동작대로는 여전히 밝은 불빛이 유난히도 빛나고 있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 뒤로 한강변을 따라 밝힌 가로등이 좌우측으로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남산이 보이는데 남산타워는 역시나 눈으로 보기 어려운 날씨와 시간이지만 날씨 좋은 날 자주 올라 고운 추억을 남겼기에 그저 이 시간을 즐겨본다.

 

동쪽과 북동 방향으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롯데타워를 찾아 보지만 그곳도 보이지 않고 우측의 우면산과 서울 강남과 서초 및 동작구의 거대한 빌딩 숲속 좌측 뒤로 한강이 흐르는 모습만 흐릿하게 눈에 들어 오는데 이곳이 바로 한국에서 가장 비싼 땅값과 경제를 이끌고 있는 지역들이기에 잠시 더 눈여겨 살펴보는 시간이다.

30여 년 전 공릉동에서 잠시 첫직장 생활을 한 이후 저 서초동에서 젊은 청춘을 바쳐 일하고 가정을 일궜으며 가족의 구성원들이 늘어나는 중압감에 힘든 줄 모르게 보낸 시절이 떠 오르며 큰 잘못없이 그래도 잘 살아 온 자신에게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도 전하는 시간인데 지금까지 살아오며 힘들 때 마음 편히 찾으면 반겨주는 산에 올라 이렇게 자신을 뒤돌아 보며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기에 조금은 더 열심히 그리고 여유있는 삶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 본다.

 

이슬비와 짙은 안개로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인생에서 가장 자주 올라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면서 가슴속에 남겼던 곳들이기에 최근에 자주 오르지는 못했어도 옛날에 담아 둔 환상의 모습들을 꺼내 아쉬움을 달래고 이제는 진행 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잠시 후 올라야 할 333.5 바위봉과 그 앞 바위암릉에 설치된 철계단이 보이지만 그 뒤로 아름답게 펼쳐져야 할 관악산 사당능선과 정상부는 짙은 안개속에 숨어 보여주질 않아 추억을 꺼낸다 해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잠시 더 머물러 몇장의 사진을 담다 보니 이제서야 다른 등산객들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찬바람이 강하게 불며 한기가 돌기에 곧바로 전망대를 출발해 산행을 이어간다.

 

철계단과 바위암릉을 따라 조심하며 내려가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이어지는 긴 철계단을 타고 333.5봉 직전 철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잠시 머물며 몇장의 사진을 남겼던 317.3 전망대봉이 이동통신탑 옆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그 좌우측으로 서울의 야경이 서서히 빛을 잃으며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기 시작한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조금 더 걸어 올라 바위봉으로 이뤄진 333.5봉을 사진에 담고 내려가다 진행 방향으로 보니 바위 넘어 잠시 후 만나야 할 선유천 국기대가 서 있는 바위암봉이 보이고 그 우측 뒤로 역시나 서울 야경이 그 빛을 잃고 서서히 새로운 시간에 자리를 내주기 시작한다.

 

비에 젖은 바위암릉을 조심하며 내려가 무명안부를 통과하니 사당역과 관악산 정상으로 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 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우측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선유천 국기대로 오르니 이곳 암릉 역시 비에 젖어 미끄럽기에 조심하며 천천히 올라 사진과 추억을 남기며 옛 생각에 잠시 젖어 보는 시간이다.

한동안 사당역에서 마당바위까지 매주 한번 이상 야등을 즐기면서 수없이 올랐던 선유천 국기대인데 1년이 훌쩍 지나 다시 만나니 새로운 장소에 새로운 국기대처럼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국기대 뒤로 펼쳐진 빼곡한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서울의 도심에서 이렇게나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 감사한 시간이기도 하다.

 

선유천 국기대를 지나 다시 갈림삼거리의 헬기장으로 뒤돌아 와 이제는 우측인 남쪽으로 고속도로 같은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간간히 홀로 작고 가벼운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는 산객들이 빠르게 지나쳐 가고 그들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발걸음을 빨리 옮기니 남근석과 바위암릉 지나 파이프들이 박혀있는 소위 파이프능선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우측인 남서 방향의 하마바위와 마당바위 능선으로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379.8미터의 하마바위에 도착을 해 바위봉 정상에서 놀고 있는 하마를 살펴보니 오늘따라 어미 뒤어 있던 아기 하마가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아기하마는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하마바위를 지나자마자 등로 우측 옆으로 햄버거를 닮은 바위가 있어 이 산객이 햄버거 바위라 이름을 붙여준 바위를 통과하니 잠시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전망바위에 도착을 해 그곳에서 북서쪽을 내려다 보니 서울대학교 전경이 빤히 보이기 시작하고 그 뒤로 이 산객이 자주 이용하는 승천거북바위능선과 청룡산 그리고 이 산객이 살고 있는 장군봉 배수지가 한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좌측 중간 방향으로는 서울대 입구에서 돌산국기대 방향으로 이어지는 삼성산 입구의 산줄기도 보이는데 저곳 또한 이 산객이 가장 자주 그리고 많이 이용하는 등산로 중 한곳이기에 눈에 선하다.

 

전망바위에서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풍경과 조망을 즐겨 보지만 점점 더 짙어지는 안개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전망바위를 내려가 평이하게 걸어가니 작은 철계단 지나 마당바위에 도착을 하고 그 마당바위에서 지나 온 방향인 북쪽을 살펴보니 하마바위와 선유천 국기대가 보이지만 관음사에서 올라 온 바위암릉은 이미 사당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고 우측 뒤 저 멀리 희미하게 우면산이 보이지만 이제 분간조차 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마당바위 지나 잠시 더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도상 411.7봉 헬기장과 지난해 보수공사를 마친 전망데크가 있는 봉우리인데 좌측 우회등로가 더 선명하게 나 있어 대부분 좌측 우회등로를 따르는데 관악지맥 상 411.7봉이란 준희 선생님의 이정판이 걸려있어 잠시 사진과 추억을 남기려 올라 가 보니 그 사이 이정판이 사라져 버렸다.

정상에서 헬기장과 지난해 보수공사를 마친 전망데크만 사진에 담고 곧바로 내려간다.

 

다시 이어지는 넓은 고속도로같은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분재소나무가 보이고 잠시 내려가 살펴보니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그곳에 머무는 등산객이 없어 마음 편히 사진 몇장 남기는데 그 뒤로 보여야 할 솔봉과 관악산 정상부가 안개속에 숨어 아쉬움을 더 한다.

사당능선을 통해 오르고 내려갈 땐 늘 만나 인사 나누고 통과하는 분재소나무인데 해가 갈수록 쇠약해진다는 느낌이라 언제까지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도 되는 시간이다.

 

분재소나무를 지나 바위암릉을 통과하니 넓은 등로에 솔갈비가 깔려있는 운치있는 등로로 이어지고 무심으로 걸어가니 다시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펼쳐진다.

그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다 조망처에서 뒤돌아 보니 해발고도가 낮은 411.7봉에서 우측으로 마당바위와 하마바위 방향으로 엷은 안개속에 마루금이 펼쳐져 있어 사진에 담고 출발하는데 주위 풍경과 조망도 이것이 거의 마지막 사진이 되었다.

 

지나 온 방향으로 사당능선을 희미하게 사진에 담고 계속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바위암릉을 지나 오르니 계단 끝자락 우측으로 또 다른 분재소나무가 보이는데 예전에 비해 가지가 조금 줄어들었다는 기분으로 사진에 담고 다시 출발한다.

이곳은 지금보다 겨울철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던 모습이 훨씬 더 예뻤다는 기억인데 언제 다시 눈속에 그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분재소나무 지나 헬기장을 통과하고 등산객 한분이 몸을 풀고 있는 전망테크를 넘어 계속 이어지는 바위암릉을 따르니 못 올라왔던 지난 1년 사이 위험했던 곳에 많은 안전철봉과 계단들이 설치되어 있어 진행 속도도 빨라지고 위험 요소도 많이 줄어 든 모습들이다.

과천 관악사지 갈림삼거리 지나 바위암릉을 오르는데 이곳 역시 안전철봉과 계단들이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오르니 금새 579.5미터의 관악문에 도착을 해 텅빈 나무계단에서 사진 몇장 남겨 보지만 짙은 안개로 가까운 곳조차 흐릿하기만 하다.

 

관악문을 통과하고 좌측에 바위암릉을 두고 진행하다 뒤돌아 보니 관악문 위에 얹혀있는 좌측의 지도바위가 눈에 들어 와 다시 사진 한장 남기는데 가까운 지도바위조차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짙은 안개속이다.

우측으로는 눈사람 비슷한 바위도 보이는데 지도바위가 워낙 유명하니 관심도 없이 관악문과 지도바위만 살펴보고 진행하는 듯 보인다.

 

지도바위를 지나 바위암릉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좌측으로 뾰족한 바위 지나 촛대바위에 보이는데 이곳 역시 관악산 정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던 곳인데 오늘은 가까운 관악산 정상부도 안개속에 숨어 보이지 않으니 촛대바위에 조금 더 집중하며 사진 몇장 남긴다.

추암의 촛대바위만큼은 아니지만 촛대를 꽂아 두는 정상부 모습은 이곳이 더 촛대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촛대바위 지나 무명안부로 내려갔다 바위암릉 지나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그 계단이 끝나는 노간주가지나무에 노란띠지가 걸려있는 559.1 무명봉을 지나고 곧이어 K21 관악문(상)이라는 위치표지판을 통과하니 다시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올려다 보인다.

무심으로 한발두발 걸어 오르며 우측을 살펴보지만 아름답게 펼쳐져 있던 풍경과 조망은 모두 사라지고 화이트 아웃된 것처럼 뿌연 장막만이 시야를 가리고 있다.

그 계단을 통과하니 늘 등산객들로 북적이던 603.3 무명봉에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어 이 산객이 솔봉이라 부르는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오늘은 등산객 한분 만나기 어려운 곳이 되었다.

그 서ㅗㄹ봉 우측인 북쪽으로 멋진 전망바위가 있어 늘 그곳에 올라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겼는데 오늘은 보이는 모습 하나 없으니 오르지도 못하고 곧바로 이별하는 시간이다.

 

소나무가 서 있는 603.3 무명봉 넘어 바위암릉을 통과하니 다시 계단이 나타나고 계단을 타고 오르다 보니 정상부 직전 급격한 직벽을 이루고 있는 병목지대가 보여야 하는데 그 사이 정상부까지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계단을 타고 오르면 금새 관악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우측 철망 앞에 안양23이란 2등 삼각점이 박혀 있어 사진에 담고 관악산 정상석 방향으로 이동을 한다.

 

새로 설치된 나무계단을 타고 편안하게 관악산 정상으로 올라 2등 삼각점을 사진에 담은 후 젖어 있는 바위암릉을 타고 조심스럽게 관악산 정상석 옆으로 내려가 공터에 도착한 후 기다림 없이 사진 몇장 남기는데 이곳 관악산 정상 역시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서서 정상석에서 사진 한장 남기기에 정상석을 사진에 담는 것조차 포기했었는데 오늘은 여유있게 사진과 추억을 남겨본다.

관악산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과 남현동 및 경기도 안양시와 과천시 관문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629m이고 북한산과 남한산 등과 함께 서울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의 방벽으로 험한 암벽과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많으며 최고봉은 연주대이고 산정의 연주대는 세조가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오늘 산행의 주목적은 정상이 아니기에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곧바로 출발해 돌계단을 타고 내려가다 우측으로 나 있는 자운암 능선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이곳 역시 바위암반이 미끄러워 위험했던 곳에 안전철봉이 설치되어 있어 진행에 도움을 받는다.

 

미끄러운 바위암릉을 내려가 우측으로 진행하니 다시 나타나는 바위암벽 사이에도 안전철봉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통과하며 내려서니 우측으로 거대한 통신탑이 올려다 보이고 곧이어 철판으로 이뤄진 헬기장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 근처에 배낭을 숨겨 놓고 편안하게 자운암 국기대를 다녀오기로 한다.

조금 더 내려가니 바위암릉에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내려 가 다시 나타나는 바위암릉을 넘으니 드디어 세번째 국기대인 자운암 국기대 앞 바위에 도착을 하고 좌측 절벽 위에 자라고 있는 또 다른 분재소나무를 사진에 담아 본다.

 

분재소나무를 사진에 담고 바위 위에서 자운암 국기대를 배경으로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긴 후 좌측으로 국기대 넘어 반대쪽으로 올라가 조금 더 가깝게 정상부를 사진에 담고 내려 와 다시 출발하는데 오래 전 몇번인가 정상을 오른 후 그 이후부터는 위험하기에 자운암 국기대 앞뒤 먼 발치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곤 했다.

풍경과 조망이라도 좋았으면 잠시 자운암 국기대 정상으로 올라 가 주위 조망을 즐겼겠지만 오늘은 오른다 해도 보이는 것 하나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가장 가깝게 사진 몇장 남기는 것으로 대신해 본다.

 

자운암 국기대를 사진에 담고 다시 내려가며 바위암릉을 통과하는데 늘 봤던 주먹 쥔 주먹바위가 오늘도 눈 앞에 나타나며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어 사진에 담아 본다.

손가락 갯수도 다섯개로 주먹을 쥔 듯한 모습에 이 산객이 주먹바위라 이름을 붙였는데 이곳을 지날때마다 사진에 남기며 그 이름을 불러준다.

 

주먹바위 지나 나무계단과 바위암릉을 타고 다시 헬기장으로 되돌아 올라가 숨겨 놨던 배낭을 찾아 자운암능선 초입에 도착을 하고 길게 이어지는 돌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이제 아침 9시를 넘기면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잠시 후 연주암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을 하지만 관악산 정상부와 연주암을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는 짙은 안개로 그 역활을 할 수 없으니 등산객 한명 머물지 않고 모두 지나가기에 한가하기만 해 연주대 설명판을 사진에 남겨본다.

연주대는 관악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의 크고 작은 바위가 우뚝 솟아 절벽을 이룬 봉우리에 축대를 쌓아 평평한 집터를 만든 곳으로 이름의 한자를 보면 연(戀)은 그리워 한다는 뜻이고 주(主)는 주군(主君) 즉 임금을 뜻하여 임금을 그리워하는 곳으로 풀이된다.
연주대는 신라의 의상대사가 677년에 지은 작은 암자로 원래 의상대라 불렀다고 전하나 지금의 연주대라는 이름은 조선 시대에 붙인 것이다.

이름과 관련된 전설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조선이 세워지고 수도가 개성에서 한양(지금의 서울)로 옮겨지면서 고려를 그리워한 사람들이 여기에 올라 옛 왕조와 충신들을 그리워했다는 이야기가 있고 또 다른 전설로는 조선이 세워지고 한양이 수도로 정해질 때 무학 대사(無學大師)의 권유로 태조 이성계가 직접 관악산 연주대에 올라 경치를 둘러보고 조선과 한양의 복을 빌기 위해 원각(圓覺)과 연주(戀主) 두 절을 지었고 이때부터 연주대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연주대와 관련된 설화 중에는 세종의 형인 양녕 대군과 효령 대군의 이야기도 있는데 태종이 셋째 왕자 충녕 대군(훗날 세종)을 세자로 정하려 하자 두 형은 궁을 나와 여러 곳을 유람하였는데 양녕 대군이 이곳에 올라 경치를 바라보며 시를 지었고 효령 대군은 스님이 되어 이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다는 이야기다.

 

연주암 전망데크를 지나 늘 다녔던 우측 능선 방향의 바위암릉과 말바위 능선을 포기하고 계속 연주암 방향으로 이어지는 돌계단을 타고 내려가는데 그 이유는 짙은 안개로 보이는 것이 없고 바위에 물기가 남아 있어 미끄럽기에 안전을 고려한 면이 있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진행 방향 우측으로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연주암 바로 위 헬기장에 도착을 하는데 공사를 진행하려는지 공사 자재들이 쌓여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 헬기장 지나 가파르게 오르니 제3깔딱고개에 도착을 하는데 산행 초기에는 관악산입구에서 계곡등로를 타고 늘 이곳 제3깔딱고개의 긴 나무계단을 따라 관악산으로 올랐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

이곳에서 북쪽으로는 마당바위와 말바위 지나 연주대로 통하는 바위암릉 등로이고 우측인 서쪽으로는 계곡등로를 따라 관악산입구로 내려갈 수 있으며 좌측으로는 연주암 가는길이 보이지만 오늘은 직진의 팔봉능선 가는 방향인 남쪽으로 진행을 이어가는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안개 때문인지 늘 장사꾼이 있었는데 오늘은 등산객은 물론 장사꾼도 보이지 않는다.

 

제3깔딱고개 정상에서 좌측으로 안전목책을 두고 우측으로는 거대한 바위암봉을 두고 낙엽이 깔린 등로를 따르니 우측으로 학바위능선으로 이어지는 갈림삼거리가 나타나지만 바로 눈 앞으로 보이는 좌측 자운암에서 올라오는 나무계단을 타고 정상부로 향하는데 그 이유는 이곳에서 팔봉과 육봉 정상을 찍고 다시 돌아 와 학바위 능선을 따라 무너미고개 넘어 삼성산으로 오르려고 계획했기 때문이다.

이 나무계단이 끝나는 정점 근처 바위 뒤에 배낭을 숨겨 놓고 편안하게 팔봉 국기봉을 향해 출발하는데 이곳 역시 늘 붐비던 등로였는데 오늘은 전세낸 듯 유유자적 걸어가는 시간이다.

 

스틱만 들고 편안하게 진행하니 속도가 빨라지고 잠시 후 좌측으로 KBS 송신소를 지나 우측으로 팔봉계곡 갈림삼거리를 지나니 나즈막한 둔덕 넘어 좌측으로 바위암릉이 이어지는 주능선이 보이지만 오늘은 위험하기도 하고 11국기봉과 만나는 것이 주 목적이기에 우측 우회 등로를 타고 편안하게 걸어 본다.

잠시 후 헬기장 전 갈림길 이정목이 쓰러져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사진에 남기고 우측 바위암릉을 타고 걸어가니 우회하며 만나지 못한 팔봉 제2국기봉이자 구국기봉인 팔봉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좌측 능선으로 올라 빠르게 진행하니 늘 거꾸로 내려왔던 등로가 보이고 곧이어 텅 비어있는 팔봉정상인 제2국기봉이자 구국기봉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긴다.

이곳 태극기는 자주 보이지 않아 아쉬움도 남겼던 곳인데 오늘은 약간 불어주는 바람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어 사진 한장 남기기에도 수월했던 시간이지만 아름다운 주위 조망을 보지 못하고 등산객 한명 만나지 못함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제 팔봉 정상에서 내려 와 남동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육봉 정상을 향해 진행하는데 이곳 역시 좌측의 바위암릉을 피해 우측으로 우회등로가 발달되어 있어 우회등로를 따라 진행하기로 하는데 안개로 보이는 것 하나 없고 물기로 인해 젖어 있는 바위암릉이 미끄러워 위험하기 때문이다.

한동안 우회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불성사 갈림삼거리인 제1국기봉 이정목을 만나고 그곳에서 2년 전 불성사를 통해 삼성산 국기봉으로 진행하며 지루함을 느꼈던 시간을 회상도 해 보고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 분재소나무 두그루를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바위암릉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이곳은 제법 등산객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바위암릉 지나 무명안부를 통과하니 우측 과천에서 올라오는 방향으로 설치된 나무계단 옆 바위암릉으로 육봉 정상에 도착을 하니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들로 붐벼 신기하게 생각하며 너무 높아 어렵게 육봉 태극기를 사진에 담고 추억 한장 남긴다.

다만 조망이 좋은 육봉이지만 오늘은 짙은 안개로 보이는 것이 없기에 정상부 태극기가 걸려있는 국기봉만 사진에 담고 곧바로 뒤돌아 내려간다.

 

육봉 정상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다시 팔봉 정상으로 복귀하고 학바위 능선으로 되돌아가면서 늘 마음속에 가장 아름다운 바위라 생각하는 불꽃바위 일명 삼지창바위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우측 능선으로 진행을 해 불꽃바위를 사진에 담고 좌측 옆으로 내려 가 우회 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KBS 송신소 지나 학바위능선 입구에 도착을 해 숨겨 뒀던 배낭을 찾아 학바위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이곳에서 한동안 다른 등산객3명과 함께 진행을 하는데 대화하는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조금 떨어져 걸어도 그 목소리가 귀에 들릴 정도이기에 일부러 조금 더 거리를 두고 진행하지만 중간에 낀 아주머니 때문에 속도가 나질 않는다.

나즈막한 언덕 넘어 학바위능선 입구에서 바위너덜을 타고 가파르게 내려가니 삿갓승군 위치표지판이 서 있는 하단부에 도착을 해 내려 온 가파른 내리막 너덜길을 사진에 담아 본다.

삿갓승군바위는 이곳 좌측으로 바위암봉이 솟아 있는데 삿갓을 쓴 승려들이 모여있는 모습이라서 붙여진 이름으로 오늘은 가까이 있어도 잘 보이지 않고 맑은 날 다시 한번 사진에 담기로 한다.

 

삿갓승군 위치표지판 지나 바위암릉으로 오르니 해발고도가 낮아져서 그런지 우측으로 632.2 암봉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 더 진행하다 진행 방향인 서쪽을 보니 잠시 후 만나야 할 학바위 국기대 넘어 무너미고개로 내려갔다 솟구친 철탑이 서 있는 삼성산 정상부와 그 좌측으로 삼성산 국기봉 그리고 우측으로 삼성산 깃대봉 국기대와 암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흐릿한 안개속에 그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한다.

 

관악산으로 올라 짙은 안개 때문에 보이는 것 하나 없이 등로에 집중하다 이렇게나마 희미한 풍경을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내려가니 앞서 진행하던 3명의 등산객들은 학바위 국기대는 포기하고 그냥 우측의 우회등로를 따라 지나치지만 이 산객은 국기봉이 주목적이기에 잠시 바위암릉 지나 좌측으로 오르니 금새 학바위 국기대에 도착을 하는데 연인처럼 보이는 두명의 등산객이 추억을 남기고 막 출발하는 시간이었다.

등로 상에 학이 서 있는 듯한 바위군이 있어 이름이 붙여진 학바위 능선은 능선 전체가 학이 날아가는 형상이라는 설도 있지만 학이 서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에서 기인한 설이 맞다는 생각이다.

 

학바위 국기대를 끝으로 관악산에 있는 총 6개의 국기대와 국기봉을 모두 만나고 이제부터는 무너미고개 지나 5개의 국기봉과 국기대가 남아 있는 삼성산으로 이동하는 시간이다.

학바위 국기대를 그대로 진행하면 거대한 바위암반이 나타나는데 오늘은 바위가 젖어 미끄럽다고 판단 돼 올랐던 등로를 타고 다시 내려가 진행을 이어간다.

내려가며 진행 방향 정면으로 보이는 삼성산을 조망하며 사진에 담다 보니 드디어 학바위능선이란 이름이 붙게끔 만든 바위가 눈 앞에 나타나고 사진에 담으니 그 뒤 저 멀리 삼성산 주능선도 함께 보이기 시작한다.

 

학이 서 있는 듯한 학바위와 그 뒤로 삼성산 주능선을 확인하고 눈을 좌측인 남서쪽으로 돌려 살펴보니 관악산과 삼성산을 가르는 무너미고개로 이어지는 계곡이 깊게 내려앉아 있고 좌측으로는 관악산의 팔봉능선이 우측으로는 삼성산 정상과 국기봉에서 흘러 내린 산줄기가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희미하게 경기도 안양시의 진산인 수리산 줄기가 좌측의 관모봉과 슬기봉이 한묶음으로 보이고 우측으로 수암봉이 뾰족하게 솟아 있으며 그 우측으로 안산으로 흘러내리는 흐름이 희미하지만 확실하게 펼쳐져 있다.

 

이제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한 안개속에 점점 더 또렷하진 풍경과 조망들이 펼쳐지며 발걸음도 따라 늦어지는데 사진에 담고 그 봉우리들과 산줄기들의 이름을 불러주다 보니 자연스럽 흐름이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학바위능선2라는 위치표지판이 서 있는 갈림사거리 지나 뒤돌아 보니 관악산 정상부는 학바위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지만 오늘 이 산객이 걸어 내려 온 학바위능선은 전체적으로 다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 좌측으로는 팔봉능선도 살펴보며 사진에 담고 내려가니 이제 무너미고개 넘어 삼성산의 전경이 보이고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마루금이 시원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후 물기를 머금은 첫번째 바위암반을 조심스럽게 통과하니 또 다시 두번째 바위암반이 나타나고 조금 더 까다롭게 펼쳐진 암반을 내려가니 활엽수 낙엽과 솔갈비가 혼재되어 깔려있는 부드러운 등로가 나타나고 한동안 무심으로 전진하니 삼거리약수터(상)이란 위치 표지판이 서 있는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본다.

이곳에서 우측 서울대 방향으로도 자주 내려갔던 기억이 있어 그 등로가 눈에 선하게 떠 오른다.

 

삼거리약수터(상) 위치표지판 지나 여전히 활엽수 낙엽이 깔려있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등로 우측으로 콘크리트 말뚝과 녹슨 철조망이 보이기 시작하고 언덕으로 올랐는데 그곳에서 지도를 보니 이곳이 바로 도상 252.8봉으로 그렇게 많이 올랐어도 이곳이 도상 252.8봉이란 사실은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도상 252.8봉에 설치된 콘크리트 말뚝과 녹슨 철조망을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조금 더 걸어가니 우측으로 철암이 짧게 나타나더니 곧이어 마사토를 따라 골짜기 계곡으로 내려가는데 그곳이 바로 서울시와 경기도 안양시를 가르고 관악산과 삼성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무너미고개에 도착을 한다.

서울특별시의 남쪽 경계를 이루며 암릉을 마치 병풍처럼 둘러친 두 바위산이 관악산(冠岳山)과 삼성산(三聖山)인데 이 두 산을 가르는 경계가 되는 곳이 바로 이곳 무너미고개이다.

사실 무너미 혹은 그 변형인 무네미란 이름이 붙은 고개는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 대표적으로 경기도 용인과 충남 공주, 충북 청원, 설악산 내설악과 외설악 사이, 지리산, 인천 장수동 및 서창동, 경남 진주 등이며 서울 수유리(水踰里)도 원래 무너미인데 한자로 옮겨 수유리가 된 것이다.

무너미의 의미는 물이 넘는(넘은, 넘치는) 혹은 물을 넘는 고개란 뜻으로 옛날에는 교통이 발달하지 않아서 물을 만나면 건너거나 우회하는 길이 생기는데 그런 길에 대한 일반 명칭으로 사용되었고 따라서 관련된 전설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은데 산을 뜻하는 고어(古語)인 무레와 너미가 합쳐진 말로 산등성이를 넘는 고개를 의미한다는 설도 있지만 아무튼 관악산 무너미고개는 이 산을 넘는 가장 낮은 고개로서 급경사 구간도 없다.

이 무너미고개에선 관악산 팔봉능선(八峯稜線)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양쪽으로 넘치는데 서울 쪽으로는 도림천(道林川)이 계곡을 따라 서쪽으로 흘러 안양천으로 합류하고 경기도 안양시 방향으로는 삼성천이 내려가다가 역시 안양천에 합쳐지는데 결국 무너미고개가 나눈 물길이 최종적으로는 안양천에서 다시 만나는 형국이다.

 

무너미고개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잠시 활엽수 낙엽들이 깔려있는 부드러운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더니 갑자기 가파른 마사토 등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무너미고개 우측이라는 위치표지판과 좌측으로 안양예술공원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데 살펴보니 이제 삼성산까지는 1.0 Km 남아 있다는 방향과 거리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그곳 갈림삼거리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른 후 뒤돌아 보니 이제 관악산 거의 전경이 보이는데 다만 가장 높은 관악산 연주대는 아직도 안개속에 숨어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곳에서 조금 더 진행한 후 좌측 좁은 공터로 들어 가 준비한 점심식사와 과일로 허기를 달랜 후 물 한모금으로 갈증까지 해갈한 후 이어지는 긴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 전망대에서 뒤돌아 보니 드디어 관악산 전경과 이 산객이 타고 내려 온 학바위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등로 좌측인 남쪽으로는 이제 안양시내도 희미하게 펼쳐진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 사진에 담고 전망대 지나 바위암릉을 타고 오르니 이제 등로 우측으로 자주 만났던 연꽃바위가 여전히 아름답게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서울대학교와 남산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해 몇장의 사진에 담고 다시 이어지는 바위암릉을 따라 삼성산으로 향한다.

 

연꽃바위와 지나온 방향으로 관악산을 살펴보며 사진에 담고 계속 오르니 드디어 서울대학교와 연주암으로 갈리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부터 삼성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등로는 워낙 자주 내려왔던 곳이기에 눈을 감고서도 다닐만큼 익숙한 모습이다.

등로 좌측으로 전만바위들을 두고 묵은 헬기장을 통과한 후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드디어 전망바위에 도착을 하니 많은 등산객들이 점심상을 펴놓고 있어 조심스럽게 지나 온 방향으로 보이는 분재소나무 뒤로 관악산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기고 남쪽과 남서 방향을 둘러 본다.

 

이제 눈을 우측인 남쪽으로 돌리니 상불사 능선을 타고 수목원으로 내려 와 다시 천인암능선을 타고 11국기봉을 걸었던 추억의 등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경기도 안양시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안양시 뒷쪽으로는 385.8미터의 모락산이 솟아 있고 그 좌측 뒤 저 먼곳으로는 수원의 광교산이 솟아 있는데 의왕대간 또는 청광종주 및 한남정맥으로 몇번인가 들렸던 곳이기에 추억이 떠오르는 풍경이다.

경기도에 안양시가 있는데 서울의 남쪽으로 삼성산과 관악산의 능선을 경계로 이웃한 도시로서 본래 시흥의 한촌(寒村)이던 것이 경부선의 부설과 더불어 역사(驛舍)가 세워지면서 발전의 계기를 이루었다.

1941년에 안양면으로 시작하여 1949년에 읍으로 승격된 후 1973년에 시로 승격됨으로써 짧은 기간에 급성장한 도시가 안양시로서 그것은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인접하고 있는 데다 육상교통의 동맥인 경부선이 통과하는 사실과 관련된다.

이러한 조건은 도시 발달을 촉진하여 근교 농촌에서 위성도시로 변화되고 급기야는 자체의 추진력을 갖춘 지방 도시로 확고한 위상을 굳히게 되었다.

최근에는 제지와 섬유 중심의 공업도 발달하는 한편 서울근교의 베드타운(bed town)으로 급성장하여 큰 규모의 도시가 되고 있다.
안양이란 땅 이름은 한강으로 유입되는 안양천변에 자리한 데서 붙여졌으나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의미는 마음을 편안하게 지니고 몸을 쉬게 하는데 있으므로 불교의 극락정토(極樂淨土)와 같은 말이다.

관악산에는 신라시대의 고승인 원효대사가 창건한 망해암(望海菴)이 있으며 산수의 경치가 아름다워 지금도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밖에 삼막사와 염불암 등 수많은 절들이 자리한 것을 보면 불교문화의 영향을 받을 만한 곳으로 어쨌든 삼성산 기슭에는 안양유원지가 일찍부터 세워지고 관광호텔까지 들어섬으로써 도시민에게 현대적 의미로서 편안한 마음의 쉼터가 되어 왔다.

 

안양시와 그 주변 산들을 살펴본 후 눈을 남남서 방향으로 돌리니 바로 눈 앞으로 잠시 후 올라 만나야 할 478.6미터의 삼성산 국기봉이 솟아 있고 그 바로 좌측 뒤로 비봉산 지나 수리산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그 사이로 안양시의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차 있는 풍경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전망바위를 내려 와 좌측으로 망월암 갈림삼거리를 지나는데 오래 전 강남 3산 종주를 하면서 자주 들렸던 곳이기에 함께 산하를 누볐던 산친구들을 생각해 보고 오르니 삼성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KT 통신탑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삼막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 도로를 타고 좌측 KT 통신탑 정문으로 가 좌측 사면 등로를 타고 돌아 진행하니 드디어 481미터의 삼성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예전에는 철탑 바로 옆 콘테이너박스 정상을 삼성산 정상으리 칭하며 이정판이 걸려있어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콘테이너 박스의 붕괴 위험 때문에 폐쇄시켜 이곳을 실질적인 삼성산 정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삼성산(481미터)은 서울특별시의 관악구 신림동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에 걸쳐 위치한 산으로 금천현의 진산(각 고을을 진호-鎭護 하는 주산-主山)이며 관악산은 지금의 과천시 관문동 소재 온온사가 있는 지점에서 서쪽으로 5리 지점에 있는 과천현의 진산이어서 두 산이 별개의 산임을 밝히고 있다.

삼성산의 유래 또한 설이 구구한데 보통 원효와 의상 및 윤필의 세 고승이 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조그마한 암자를 짓고 수도에 전진하던 곳이 삼막사의 기원이며 아울러 삼성산의 산명도 이 세 고승을 정화시켜 삼성산(三聖山) 이라 칭했다는 설이 일반에 널리 알려져 있으나 불교계 일각에서는 불가에서 말하는 극락세계의 교주(敎主)인 아미타불과 그 왼쪽에 있는 관세음 보살 및 오른쪽에 있는 대세지 보살을 삼성(三聖)이라 부르는데 여기서 산명이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산중에는 삼막사를 비롯하여 염불암, 망원암, 안양사, 성주암(서울) 등의 사찰이 있으며 임진왜란 때(1592) 병조판서를 다섯 번이나 역임하고 후에 우의정을 지낸 백사 이항복(1556∼1618)이 생전에 이 산에 올라 읊은 차유삼성산운(次游三聖山韻)이란 장시와 일제강점기에 고백록(高百祿)의 시조가 전해진다.

또 일찍이(900) 왕건이 금주와 과주 등의 고을을 정벌하기 위하여 이곳을 지나가다 능정이란 스님을 만나 안양사를 지어 오늘날의 안양시명이 탄생되는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잠시 여유롭게 삼성산 정상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데 등산객들이 올라 와 곧바로 출발하며 이제는 남쪽과 남남서쪽으로 펼쳐져 있는 삼성산 국기봉으로 이어지는 이제부터 걸어 만나야 할 마루그을 살펴본다.

바로 앞 우측으로 일반 등산객들은 전혀 관심없이 좌측 우회등로를 타고 지나치는 455 삼각점봉이 솟아 있고 좌측으로 바위암봉 넘어 마당바위가 보이고 그 끝자락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478.6미터의 삼성산 국기봉이 보이고 그 우측 뒤 저 먼곳으로는 뾰족하게 솟아 있는 수리산의 수암봉이 보인다.

 

등로 좌측으로는 안양시가 우측으로는 경인여대와 광명시 및 삼막사가 보이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녹슨 원형철조망이 보이고 그곳 지나 바위암릉을 통과하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는데 당연히 우측 능선으로 오르니 안양420이란 4등 삼각점이 박혀있는 도상 455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삼각점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바위암봉이 나타나는데 많은 등산객들이 추억 쌓기 바빠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하고 통과해 너럭바위에 도착을 하니 이곳 또한 단체 등산객들이 쉬고 있어 빠르게 통과해 바위암릉을 타고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너럭바위에 많은 등산객들이 보이고 좌측으로 바위봉과 삼각점봉 지나 철탑 2개가 설치되어 있는 삼성산 정상이 지척으로 멀어져 있고 그 우측 뒤 저 먼곳으로는 무너미고개 지나 관악산 정상부가 박무속에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눈을 북쪽으로 돌리니 우측으로 잠시 후 진행해야 할 삼성산 주능선이 길게 펼쳐져 있고 뒷쪽 좌측으로는 민주동산 국기대가 있는 능선이 보이며 바로 눈 앞으로는 삼막사가 지척으로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지난해 스님 한분이 사망한 곳이기에 전국적인 뉴스를 탔던 곳이다.

삼막사는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삼성산에 있는 사찰로 677년(문무왕 17) 원효와 의상 및 윤필이 막(幕)을 치고 수도를 한 것이 이 절의 기원으로 이후 신라 말 승려 도선이 중건하여 관음사라 하였다가 고려 태조가 중수하고 다시 삼막사로 변경하였다. 
현재 당우로는 대웅전(육관음전), 명부전, 망해루, 대방, 요사채, 칠성각 등이 있으며 대웅전은 조선 초 무학대사가 중수한 석조기둥에 정면3칸 측면2칸의 건물이고 망해루는 정면5칸에 측면3칸의 맞배지붕으로 청명한 날 서해바다가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삼막사는 기암괴석의 절벽 위 가파른 지형에 위치하며 동종, 사적비, 산신불, 원효굴, 마애삼존불, 남녀근석 등 많은 문화재가 전해지고 있다.

조선초 무학대사가 중수한 뒤 남왈 삼막(南曰三幕)으로 불리면서 남서울의 수찰(首刹) 역할을 하였다.

 

등로 우측인 서쪽으로는 경인교대가 바로 발 아래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광명시의 거대한 아파트 단지 지나 광명의 도구가서(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이제 다시 북쪽과 북북동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에 너럭바위 지나 455 삼각점봉이 보이고 그 뒤로 삼성산 정상석과 철탑이 서 있는 정상 지나 좌측으로 삼성산 주능선이 펼쳐지는데 장군봉과 좌측으로 민주동산 갈림삼거리 지나 우측으로 무명봉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사진에 담고 다시 진행을 이어간다.

 

분재소나무인 노송 한그루가 바위틈에 자라고 있는 뜀박바위를 지나 상불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단체 등산객들로 붐벼 곧바로 통과하니 바위암릉 지나 드디어 도상 478.6미터의 삼성산 국기봉에 도착을 해 정상석과 태극기가 휘날리는 국기봉 앞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다 보니 다시 많은 등산객들로 붐벼 곧바로 정상들 돌려 드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겨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제일 먼저 서쪽을 보니 바로 눈 앞으로 삼성산 제1과 2 전망대가 솟아 있는데 저 능선은 예전에 야등을 하면서 매주 올라 만났던 곳이기에 추억이 새삼 그리워지고 그 뒤로 제2경인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는데 그 도로 좌측의 광명역을 중심으로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이 펼쳐져 있고 우측으로는 광명시의 도구가서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도구가서 능선 뒤로는 인천의 소래산이 보이는데 저곳 역시 많은 추억이 담겨져 있는 곳이기에 그 추억을 들춰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이제 눈을 남쪽으로 돌리니 바로 눈 앞으로 서울대 관악수목원과 안양예술공원이 보이고 그 바로 뒷쪽으로 아직 미답지인 나즈막한 295미터의 비봉산과 그 우측으로 정상에 인공구조물이 보이는 무명봉이 솟아 있으며 그 뒤로 안양시 만안구 지나 수리산이 흐릿하지만 너무나 또렷하게 펼쳐져 있어 한동안 살펴보며 몇장의 사진에 남겨 본다.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삼성산 국기봉을 되돌아 내려 오니 이제 상불암 갈림삼거리에 많이 모여있던 등산객들이 모두 사라져 편안하게 사진 한장 남기고 바위암릉으로 이어지는 뜀박바위에 도착을 해 끈질긴 생명력을 어렵게 이어가고 있는 분재소나무 한그루 뒤로 펼쳐진 삼성산 정상부와 그 우측 뒤 저 멀리 관악산 정상부를 배경으로 사진 몇장 더 남겨 보니 그저 황홀하기만 하다.

 

조심스럽게 바위암릉을 내려가니 우측 우회등로로 단체 등산객들이 시끌벅적 지나가고 다시 마당바위로 올라 주위 풍경들을 사진에 담은 후 진행하니 상불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기고 출발한다.

그곳 상불암 갈림삼거리를 지나 바위암릉을 좌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니 한동안 활엽수 낙엽들이 깔려있는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아직 단풍이 남아 있는 바위 사이로 깊은 골짜기 등로가 이어지는데 사진에 담고 내려가니 다시 부드러운 낙엽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고운 단풍이 남아 있는 바위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낙엽 깔린 부드러운 등로로 걸어가니 다시 삼막로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고 그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가니 갈림사거리 지나 거북바위에 도착을 한다.

그 거북바위 지나 우측의 바위봉에 올라 살펴보니 우측인 동쪽으로 관악산 전경이 펼쳐져 있고 지나 온 남쪽으로는 삼성산 정상부의 철탑이 솟아 있고 그곳에서 이곳 거북바위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거북바위에도 역시 몇명의 등산객들이 자리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 간단히 사진 몇장 남기고 출발해 바위암릉을 우회하며 평이하게 걸어 전진하니 깃대봉 국기봉 갈림삼거리에서 우측 바위암릉으로 오르니 드디어 바위암봉 정상에 국기봉이 보이고 배낭 내려놓고 조심해 오르니 드디어 자주 올랐던 445.6미터의 깃대봉 국기봉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더 남겨 본다.

국기봉 뒷쪽으로 암벽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서울대와 칼바위능선에서 돌산 줄기 지나 청룡산과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오늘 더 걸어 넘어야 할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장군봉과 청룡산 사이 뒷쪽으로는 179미터의 국사봉이 솟아 있고 그 바로 좌측 뒤로는 신대방동 보라매역 근처의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이 펼쳐져 있다.

 

지나 온 방향인 남쪽과 남남서쪽으로는 삼성산 정상인 철탑봉과 그 우측으로 삼성산 국기봉이 보이고 그 우측 뒤 저 멀리로는 여전히 안양의 진산인 수리산이 길게 펼쳐진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이제 북서방향을 살펴보니 비둘기 바위가 보이는 장군봉과 그 좌측으로 민주동산 국기대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무명봉 지나 칼바위 능선 방향으로 이어지는 삼성산 주능선이 이어지는데 무명봉 이후로는 앞의 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그 뒤 저 멀리 서을 시내가 보이지만 아직도 박무가 껴 있어 선명한 모습은 아니기에 아쉬움도 남긴다.

 

잠시 더 깃대봉 국기봉에 머무는 동안 바람이 강해지며 한기를 느끼기에 내려가며 아쉬운 마음에 남쪽과 남남서쪽을 살펴보니 삼성산 국기봉에서 철탑이 솟아 있는 삼성산 정상 지나 거북바위를 통과한 후 이곳 깃대봉 국기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우측 뒤 저 먼곳으로는 여전히 수리산이 아름답고 수리산 우측 옆으로는 안산시의 마산도 보이기 시작해 잠시 더 머물며 그 이름들을 불러주고 사진에 담아 본다.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그 깃대봉 국기봉을 내려 와 벗어 둔 배낭 둘러메고 나무계단을 타고 북서 방향으로 내려가니 경인교대와 서울대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사거리 안부 지나 다시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암반바위에 도착을 해 좌측인 서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삼막천이 흐르는 골짜기 지나 경인교대가 보이고 그 뒤로 석수산과 성채산 줄기 지나 광명역과 그 주위로 솟아 있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이 보이고 그 좌우측으로 광명시의 도구가서 줄기가 아름답기만 하다.

 

서쪽으로 조망을 즐기고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다시 우측으로 서울대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삼거리 안부 지나 오르니 운동장바위위 위치표지판과 호압사 갈림삼거리를 만나는데 직진의 장군봉을 만나고 좌측 민주동산 국기대로 가 보기 위해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비둘기 바위와 작은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는 도상 409.8미터의 삼성산 장군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도상 409.8미터의 삼성산 장군봉 지나 부드러운 내리막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있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제1야영장 헬기장이 나타나고 고속도로 같은 등로를 타고 민주동산 방향으로 걸어가니 산악기상관리설비 지나 헬기장이 보이고 곧이어 385.2미터의 민주동산 국기대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남겨본다.

 

민주동산 국기대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북동쪽으로 가깝게 있는 전망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들려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많은 사진에 담아 보는 시간도 가져 보는데 오전보다는 좋은 풍경이지만 몇번 들렸던 시간과 비교해 보면 아쉬움도 큰 시간이었다.

제일 먼저 서쪽과 북서쪽을 살펴보니 호암산과 호압사 지나 시흥동 방향의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 있고 호암로를 따라 병풍처럼 둘러친 벽산아파트 단지들이 거대한 병풍을 두르고 서 있는 듯 펼쳐져 있고 그 아파트 단지 바로 우측 뒷쪽으로는 목골산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산줄기가 옛날 추억을 들려주고 있다.

그 뒤로 광명시와 서울 남서부의 거대한 회색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 찬 모습이 보이는데 생각보다 넓고 더 빼곡한 모습에 자주 봤던 풍경이지만 다시 입이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는 시간이다.

 

이제 눈을 북쪽으로 돌리니 바로 발 아래 서울시와 안양시를 이어주는 호암로 4차선 포장도로가 구절양장처럼 이어지고 그 호암로를 따라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과 주택들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앞으로 솟아 있는 국제산장과 삼성산주공 및 관악산휴먼시아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이 보이고 그 뒤로 신림동의 건우봉으로 이어지는 근린공원과 나즈막한 산줄기가 펼쳐져 있으며 그 우측 뒤로는 이 산객이 살고 있는 관악구의 장군봉과 국사봉 줄기가 펼쳐져 있는데 자주 올랐던 곳들이기에 그 속살들까지 상상으로 펼쳐진다.

 

이제 눈을 북북동 방향으로 돌리니 잠시 후 걸어 만나야 할 삼성산 주능선 상 칼바위능선과 돌산 국기대가 솟아 있고 그 좌측 뒤로 청룡산이 좌우측으로 길게 펼쳐져 있으며 우측으로는 서울대학교 캠퍼스 지나 관악산 사당능선이 보이는데 그 뒤로 보여야 할 롯데타워를 찾아 보니 박무로 인해 보이지 않으니 아쉽기만 하다.

청룡산 지나 서달산과 남산을 찾아 보니 희미하게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더욱 분간하기 어렵게 나왔다.

 

남동쪽으로는 장군봉에서 칼바위능선 방향으로 이어지는 삼성산 주능선 뒤로 약간의 관악산 정상부가 보이는데 너무 정상 끝부분만 보여 사진에 어렵게 담은 후 다시 그 전망대를 나와 민주동산 국기대와 헬기장 지나 우측 뒤로 보이는 389미터의 암봉으로 이뤄진 호암산 정상으로 올라 동쪽과 남동 방향을 살펴보니 민주동산 국기봉과 전망대 사이 저 멀리 삼성산 주능선이 펼쳐져 있고 그 뒤로 관악산 정상부인 연주대와 KBS 송신소의 철탑들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팔봉과 육봉 능선이 머리만 내밀고 있다.

호암산(虎巖山)은 서울특별시 금천구 시흥동에 있는 산으로 관악산 서쪽 끝 봉우리로서 산자락에 호압사가 있어 호압산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원래는 금주산 또는 금지산(금천의 주산)이라고도 불렀으며 산세가 호랑이 형상을 닮았다하여 호암산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이제 방금 전 전망대에서 살펴 본 서쪽에서 북쪽 지나 동쪽으로 드넓게 펼쳐진 서울의 전경을 사진에 담고 그 이름들을 불러 준 후 호암산을 내려 와 헬기장 지나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배낭을 숨겨 둔 바위로 돌아 가 배낭을 둘러메고 삼성산 주능선으로 진입하니 호압사와 서울대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해 사진에 담고 좌측인 북쪽으로 부드럽게 펼쳐진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403.4미터의 무명바위봉에 도착을 해 북동쪽을 내려다 보니 서울대 전경이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 앞으로 관악구와 동작구 지나 한강이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남산이 보이는데 여전히 박무속에 흐릿하기만 하다.

 

바위 무명봉에서 서울대학교 전경을 살펴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롯데타워를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아 아쉬움만 남기고 우측으로 보이는 관악산을 살펴보며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칼바위능선 입구 전망대에 도착을 하는데 이제 진행 방향인 북쪽을 살펴보니 칼바위능선 지나 사진 정중앙부로 돌산 국기대가 우뚝 솟아있고 그 뒤로 청룡산이 좌우측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그 청룡산 좌측으로는 새로 들어 선 거대한 아파트단지들이 펼쳐져 있고 그 아파트 단지 좌측 옆으로는 장군봉이 솟아 있고 그곳이 오늘 이 산객이 걸어야 할 마지막 종착점인데 그 장군봉 뒷쪽으로는 179미터의 국사봉이 보이는데 저곳도 들린지 오래된 시간이 흘렀다.

저 청룡산 뒷쪽으로는 동작국립공원이 있는 서달산이 살짝 보이고 한강 지나 남산도 조금은 더 선명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늘 오를 땐 저 칼바위 암릉을 카고 올랐는데 오늘은 내리막 등로에 바위가 여전히 젖어 있어 미끄럽기에 바위암릉을 포기하고 우측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타고 우회하며 내려가며 우측의 관악산을 살펴본다.

칼바위능선을 지나 언덕을 넘으니 다시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따르니 눈 앞으로 거대한 바위암릉들이 펼쳐지고 그 위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칼바위 국기대 앞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몇장 남기는데 저 칼바위 국기봉은 오래 전 몇번인가 오른 후 옆지기를 데리고 얼랐다 너무 고생을 해 그 이후로는 절대로 오르지 않는 암봉이 되었다.

 

칼바위 국기대를 지나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등로 좌측으로 펼쳐진 풍경들을 감상하고 사진에 담으며 진행하니 곰바위 위치표지판이 서 있어 그곳에서 칼바위 국기봉 방향으로 살펴보니 곰이 보이는데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다.

곰바위 지나 이어지는 내리막 계단을 타고 내려가며 진행 방향을 살펴보고 사진에 담다 보니 제2야영장 갈림사거리 지나 298.9미터의 전망바위에 올라 진행 방향인 북쪽과 북동쪽을 살펴보니 이제 돌산 국기대가 가깝게 다가와 있고 그 뒤로 청룡산과 장군봉이 선명하게 펼쳐져 있다.

그 뒤로 조금 더 선명하게 존재감을 알리는 남산이 보이는데 그 뒤로 보여야 할 북한산은 여전히 박무속에서 숨박꼭질을 하고 있다.

 

이제 눈을 북서 방향으로 돌리니 자주 이용하는 호암로 4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건설된 아파트 단지들과 주택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우측으로는 장군봉과 국사봉이 보이는데 그 좌측 뒤로는 보라매 공원 근처의 거대한 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 뒤로는 관악구와 구로구 지나 강서구쪽 회색 건물들이 빼곡하고 그 뒤로 한강이 살짝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분간하기조차 힘들다.

 

전망바위에서 많은 사진들을 남기고 내려가니 불난지역에 도착을 하는데 이제는 치유가 제법 진행되었는지 불난 흔적들도 많이 사라지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시간은 더 필요해 보인다.

불난지역 지나 부드러운 솔갈비 등로를 따르니 보덕사 갈림사거리 지나 돌산 위치표지판 지나 바위암릉을 오르니 달걀 바위가 반겨주고 다시 이어지는 바위암릉을 오르니 드디어 11국기봉 중 마지막 국기봉인 돌산 국기봉 앞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돌산 국기봉 바위 위에서 지나 온 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칼바위능선 지나 장군봉과 우측으로 호암산과 민주동산 국기대로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좌측 뒤로 삼성산 정상부의 철탑과 그 우측으로 삼성산 국기봉까지 아름다운 풍경이 산객의 마음을 흥분 시키는데 아마도 11국기봉 전부를 만났다는 안도감도 있는 듯 느껴진다.

 

돌산 국기대에서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젊은 아빠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 와 즐기고 있어 곧바로 돌산 국기대를 지나 바위암릉을 내려가니 바위 사이로 소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청룡산과 남산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기는데 이곳 삼성산을 오르면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기에 오늘도 다시 담아 본다.

이곳 역시 관악산 정상부의 솔봉처럼 솔봉이란 이름을 붙였는지 봉우리는 아니니 이름을 잘못 지은 듯 싶다.

 

소나무가 자라는 곳을 지나 갈림삼거리에서 바위암릉을 버리고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잠시 부드러운 등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167.5미터의 바위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가니 드디어 맨발공원 지나 새로 조성중인 주차장과 관악산역을 지나 관악산공원 입구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는데 이곳은 여전히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관악산공원 입구를 지나 관악로 8차선 포장도로를 횡단보도를 통해 건넌 후 우측 서림동 텃밭으로 올라 청룡산으로 진입하니 이곳은 단풍이 절정기로 치달으며 관악산과 삼성산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들이 펼쳐져 있다.

활엽수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있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단풍들을 구경하며 오르니 많은 주민들이 운동을 하고 이는 도상 138.8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철망을 따라 산행을 이어간다.

 

드넓은 고속도로 같은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청룡산 정상부로 걸어가니 늘 올랐던 평소와는 다른 느낌으로 진행하고 갈림사거리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맨발로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이 자주 눈에 보인다.

최근에도 시간만 되면 올랐던 청룡산이기에 특별한 것 없이 사진 몇장 남기고 배수지와 용천사 방향으로 곧바로 내려간다.

 

이제 청룡산을 지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아파트 단지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드디어 쑥고개에 도착을 해 진행 방향인 봉림중학교 방향으로 올라가는 방향을 사진에 담다 보니 노랗게 변해가는 은행나무 단풍잎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쑥고개는 관악구 봉천제8동에서 신림제2동으로 넘어가던 고개로서 옛날 이 고개에 소나무가 울창하였고 숯을 굽던 가마가 있던 고개라 하여 숯고개라 하였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쑥고개로 변하였다.

현재 고개 일대는 주택지로 변하였고 쑥고개길은 1984년 가로명 제정 때 정했으며 관악구청 앞을 기점으로 하여 봉천동을 동서로 횡단하여 신림제2동으로 뻗어 도림천까지 이르는 폭 20m에 길이 1,400m의 도로이다.

 

쑥고개 건너 언덕으로 오르니 바로 눈 앞으로 봉림중학교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좌측으로 장군봉근린공원 입구가 나타나는데 잠시 고민하다 좌측 공원으로 올라 장군봉 정상을 통해 귀가하기로 한다.

이곳 장군봉 정상에는 여전히 걷기와 운동을 즐기는 주민들로 붐비고 그곳 장군봉 정상을 가로질러 봉림중학교 뒤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며 오늘 마지막 힘을 내 본다.

 

장군봉을 지나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드디어 이 산객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보이고 그 아파트로 내려가며 좌측 앞으로 보니 아파트 앞 민가와 동네들이 보이고 저 멀리 남부순환로 건너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이 펼쳐져 있는데 50년도 더 된 오래된 시기에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로 변한 풍경이 신기하기만 하다.

처음 방문한 서울이 바로 이곳 근처의 봉천동으로서 그때는 달동네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이제는 재개발이 되어 완전히 다른 동네로 변해 있다.

 

지난 주 작은 형님과의 이별과 초등학교 동창들과의 양양 여행으로 산에 들지도 못해 무거워진 몸을 혹사시키니 모든 몸의 기능이 다시 정상적으로 되돌아 온 느낌이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다시 남아 있는 지맥 산행에 집중하며 올해가 지나기 전 162 전지맥 완주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보지만 홀대모 모임도 있고 김장도 이으며 친구들과 모임도 많은 년말이다 보니 계획만큼 산행이아 잘 진행될 수 있을지 고민도 되는 시간이다.

그래도 오랫만에 관악산과 삼성산을 돌아보며 그리움을 털어 냈기에 조금은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한주도 활력 넘치는 한주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